불교텔레비전(대표이사 · 구본일)이 불교방송(대표이사 · 이채원)에 사과를 요구하며 공격에 나섰다.

불교텔레비전은 최근 불교방송 이채원 사장에게 발송한 내용증명에서 △전국 지사별로 지자체로 발송된 공문철회와 기 접수된 지자체에는 사과공문 발송한 후 그 내역을 밝힐 것 △불교방송과 홈페이지에 해당 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1주일 동안 게시할 것 △불교신문에 사과광고 게재할 것 △유사사례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재발방지 약속을 할 것 △이번 사건의 책임있는 직원의 인사상 문책을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불교텔레비전은 특히 불교방송이 일부 지자체에 ‘BTN 불교TV'를 지칭해 ‘불교방송 유사(사칭) 언론에 대한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한 것을 해교행위라고 몰아붙이며 “이번 사건으로 20여 년 동안 부처님의 법음을 우리 사회와 불자들에게 전해 온 BTN 불교TV가 하루아침에 유사 사칭 방송으로 매도된 데 대해 당사 임직원 모두는 매우 슬픈 심정이다”고 밝혔다.

불교텔레비전은 제시한 요구사항을 불교방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도 강하게 피력했다.

불교텔레비전이 이처럼 불교방송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나온 것은 지난 3월 13일자로 BBS 대구불교방송이 일부 지자체에 ‘불교방송 유사(사칭) 언론에 대한 안내’라는 제목으로 공문을 발송한 것이 발단이 됐다.

대구불교방송은 이 공문에서 “최근 불교계 일부 케이블 TV 방송사가 ‘불교방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경북지역 시군을 상대로 광고영업을 하고 있고, 일선 시군에서도 ‘불교방송’과 혼동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불교방송은 BBS의 고유명칭으로서 타 불교TV가 사용할 수 없으므로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공문을 접수한 고령군에서는 홍보담당자가 불교텔레비전에 공문 내용에 대한 해명을 요구함으로써 사건화됐다. 불교텔레비전은 즉각 “BBS불교방송이 국가와 불자들의 공공자원을 위임받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불교적 이상을 구현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공익방송이다”면서 “이런 BBS가 본분을 잃고 불교언론간 비방과 음해성 공문을 여러 지자체에 발송한 사실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교행위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불교텔레비전은 이같은 사실을 사장을 역임한 현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에게 설명했고 정우 스님은 지난 달 24일 범어사에서 열린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의에서 불교방송의 행태를 잘못된 것이라며 공개했다.

불교방송은 불교텔레비전에서 보내 온 내용증명을 본사와 상관 없는 사안으로 성격을 규정하고 물의를 빚은 대구불교방송으로 이첩했다. 불교텔레비전에 대해서도 대구불교방송을 상대로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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