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과 전주 정혜사 주지 지섭 스님 등 후원자들이 더포아정혜학교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지구촌공생회>

비구니 스님들의 원력이 미얀마 어린이·청소년들의 희망으로 피어났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 스님)는 지난 9일 미얀마 양곤 외곽 셰인떼지아웃마을에서 ‘더포아정혜학교 준공식’을 봉행했다.

이날 준공된 더포아정혜학교는 급수 시설을 갖춘 교실 12칸, 화장실 8칸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유치원과 초·중등 과정을 모두 운용할 수 있다. 지구촌공생회가 지금까지 건립한 8개국 50개 교육시설 중 최대 규모다.

더포아정혜학교가 신축됨에 따라 200여 명의 재학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게 됐다. 교사가 신축되기 전 학생들은 갈대와 야자수 잎으로 지붕을 얽은 간이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 비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엔 수업을 할 수 없었으며, 학교가 사원 내부에 있는 탓에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에는 수업이 중단할 수밖에 없는 등 교육 환경이 열악했다.

더포아정혜학교 신축은 주지 지섭 스님을 비롯한 전주 정혜사 사부대중의 따뜻한 손길이 발판이 됐다.

15년 전 미얀마를 성지순례하며 열악한 교육 현실을 접한 정혜사 스님들은 지구촌공생회와 지난 해 4월 더포아정혜학교 건립 후원협약을 체결하고, 1억 5000만 원을 후원했다.

여기에 지역민 더 포아 씨가 사원 인근 땅 1만 1570㎡(3500평)과 전기공사비용 일체를 후원했고, 마을 주민들이 학교 진입로 건립 비용과 노동력을 제공했다. 지구촌공생회 후원회원들도 힘을 보탰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은 준공식 기념사를 통해 “더포아정혜학교 준공은 수많은 후원자들과 활동가, 지역 주민들의 자비공덕이 함께 빚어낸 부처님의 가피”라며, 학교 건립에 함께한 이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학교 건립기금을 후원한 정혜사 주지 지섭 스님은 “이 교정에서 배운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쳐 미얀마와 지구촌의 훌륭한 리더가 되어 모두가 다 함께 행복하게 잘 사는 세상을 이루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날 준공식에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과 사무처장 덕림 스님, 전주 정혜사 주지 지섭 스님과 대중 스님, 완주 대원사 주지 석문 스님, 더포아 사원학교 주지 더 꾸따라 사리 스님, 지구촌공생회 미얀마지부 강영애 후원회장 부부, 지구촌공생회 후원자를 비롯한 시찰단 일행, 학교 부지 후원자 더 포아 씨, 주 미얀마 한국대사관 이백순 대사, 미얀마 양곤주와 사우스다곤 타운쉽 종교부 관계자, 마을 주민, 학생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지구촌공생회는 이날 준공식에 이어 백천문화재단이 후원해 건립한 제야아웅 마하학교 백천도서관 준공식과 남해 성불암 원해 스님이 후원해 건립한 만달레이주 바간지역 퓨투아마을 물탱크 준공식을 잇따라 갖고, 만지석, 꾸, 타나웅수, 낫빠린 등 물탱크 건립 후보지 4개 마을에 대한 지역 조사 등을 12일까지 진행했다.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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