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이 ‘사찰재정 투명화’를 주제로 오는 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3차 100인 대중공사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번 대중공사에서는 △사찰 재정 투명화 왜 필요한가? △재정 공개 등 투명성 강화를 위한 실천방안(10억 이상의 일부 사찰, 1억 미만의 다수 사찰) △지출의 공공성을 확보할 방안 △종단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이 내용만으로도 100인 대중공사를 개최하는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가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확신한다. 오히려 동국대 이사회 파행, 해인사 총림 방장 선출 관련 위법 논란 등 현 집행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희석시키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술책이 숨어있다는 게 더 강하게 느껴질 뿐이다.

왜 그런가? 사찰 재정이 왜 투명해야 하는지 정답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또한 투명성 강화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재정 규모가 구분될 필요가 있는가? 이러한 인식 자체가 저급하고 불순하다. 종단 차원의 지원방안이라는 주제도 실소를 자아내게 할 뿐이다.

재정의 투명은 기득권의 내려놓음으로부터 비롯된다. 승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 있을 때 부수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재정 투명성이다. 스님들이 입는 가사에 주머니가 왜 그리 많고 주머니는 왜 그리 깊은지 스스로 헤아려 알 일이다.

솔직히 말해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장 도법 스님은 이제 그만 ‘쇼맨십’을 버리길 바란다. 속는 체 하는 것도 이제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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