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생각이 강물처럼 흐르고 넘치는 시대다. 현대인은 인터넷과 SNS, 온갖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생각들을 만난다. 끝없이 밀려드는 생각의 물결 속에서 우리 삶의 가치관과 방향, 태도는 중심을 잃은 나룻배처럼 끊임없이 흔들린다. 하지만 흔들리는 삶의 가치관을 바로잡아 진정한 행복과 성숙의 삶으로 이끄는 ‘진짜 생각’을 찾는 길은 막막하기만 하다.

다독가, 따듯한 직설가, 공부하는 스님으로 통하는 법인 스님은 이 책에서 ‘검색’으로 상징되는, 경직되고 고착된 생각에서 벗어나, 내 머릿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유의 회복’을 이야기한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나(붓다)의 말도 의심하라.’고 말했습니다. 사유하며, 생각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유태인을 학살한 아이히만의 과거를 조사했더니 무척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왜 엄청난 죄를 저질렀을까요. 바로 ‘사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악을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스님이 들려주는 아이히만 이야기는 상징적이다. 스님은 헛것에 홀리지 말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의심하고 성찰해 보라고 권한다. 내 삶의 방향은 제대로 잡았는지, 남의 눈치를 보며 그들을 흉내 내고 있지는 않은지, 내 삶의 방향타가 사회의 요구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성찰하라는 것이다.

스님은 이 책에서 모두가 동의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뒤집어 보고, 위로 받기 전에 냉엄하게 자신의 문제를 진단하며, 이미지와 감성에 속지 않는 등등 자신만의 생각하는 비법, 이른바 ‘사(思)생활 비법’ 10가지를 들려준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에서는 검색을 통해 정보와 지식을 얻는 ‘검색의 시대’에 다른 사람의 생각은 읽으면서도 정작 자기만의 생각법을 잃어가고 있음을 지적하고, 인간은 생각하고 살아야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음을 강조했다.

2장 ‘쉽지 않지만 가야만 하는 길을 선택하라’에서는 올바른 사유와 성찰은 삶을 행동과 실천으로 이끌어줌을 밝혔다.

3장 ‘아름다운 만남은 어떻게 오는가’에서는 세상이 연기의 법칙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강조하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만남들이 아름다울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4장 ‘스님의 반성문’에서는 성직자로서 세속화된 종교에 대해 반성하며, 해탈과 천국에 이르는 길은 오직 깨어 있는 사유와 성찰로서만 가능함을 제시한다.

불광출판사 | 322쪽 |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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