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문양 심볼은
 삼귀의 · 삼보로부터
 원각까지 불교사상과
 세계관 두루 표현


▲ 심볼과 로고. 한글서체는 곧 확정할 예정이다.

재단법인 선학원의 로고와 심볼이 4일 확정됐다.

선학원의 대외적 공식 명칭은 ‘대한불교(재)선학원’이다. 대한불교(재)선학원(이사장 · 법진 스님)은 한자와 한글로 된 명칭 표기 로고를 확정해 발표했다.

한자 로고는 고려대장경 가운데 화엄경을 비롯한 각종 경전 목판본에서 관련 글자를 집자해 모은 것으로 현대의 미적 감각을 살려 기품과 힘을 싣고 있다는 평이다.
한글 로고는 판화가 이철수 서체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아직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 연화문양을 모본으로 도안된 선학원 심볼.
로고 앞에 붙는 심볼은 연꽃을 새긴 옛 기와문양을 불교의 교리와 세계관을 담아 아트적 기법을 적용해 고안한 도안이다. 가운데 세 개의 점은 원이삼점. 원이삼점은 본래 선학원이 출범때부터 썼던 것이나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상표등록을 한 것으로 괜한 법적 시비를 부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이를 포함한 심볼을 새로이 만든 것이다.

삼점은 불법승 삼보(三寶)를 의미한다. 또 불교의 절대진리인 삼법인(三法印)을 뜻하기도 한다. 삼법인이란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존재는 인연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제법무아(諸法無我), 고통에서 벗어나 최고의 안락한 경지로 나아가는 열반적정(涅槃寂靜)을 말한다.

가운데 여섯 개의 연화는 육바라밀(六婆羅密)을 상징한다. 육바라밀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실천하는 보살의 삶으로 대승불교의 정신이다. 실천을 중시하는 불교의 가르침으로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를 말한다. 다른 의미론 불교의 중생관인 육도(六道)를 뜻하기도 한다. 즉 하늘(天)과 인간(人間), 아수라(阿修羅), 아귀(餓鬼), 축생(畜生), 지옥(地獄)이 그것이다.

모든 것을 둘러싸고 있는 일원(一圓)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불교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

일원상은 선종(禪宗)에서 가장 유명한 화두 중의 하나다. 3조 승찬의 《신심명》과 조선시대의 고승 휴정이 지은 《선가귀감》에서 일원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따라서 일원은 원각(圓覺)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선학원이 제작한 심볼은 이처럼 가장 기본적인 3보로부터 불교의 세계관을 거쳐 궁극적인 목적의 깨달음까지 표현하고 있다.

선학원은 앞으로 이 심볼과 로고를 이용해 공문작성이 이루어진다. 아울러 심볼과 로고가 새겨진 입간판과 홍보물을 만들 방침이다. 발송용 대소형 봉투도 새로이 제작된다.

선학원 소속 분원들도 로고와 심볼을 이용함으로써 사찰명 표기의 통일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심볼과 함께 ‘대한불교(재)선학원 00사’로 표기함으로써 선학원 소속 분원임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선학원은 조만간 홈페이지 www.seonhakwon.or.kr에 심볼과 로고를 올려놓고 소속 분원이 자유롭게 다운받아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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