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은 앞으로 공식명칭을 ‘대한불교(재)선학원’으로 쓰기로 했다. 따라서 소속 분원도 ‘대한불교(재)선학원 00사’ 또는 ‘대한불교(재)선학원 00선원’으로 표기하게 된다. 선학원이 이러한 가운데 심볼과 로고도 새로이 도안해 확정했다.

심볼은 연화가 그려진 옛 기와문양을 바탕으로 삼보와 삼법인, 육바라밀과 육도, 원상(圓相)과 원각(圓覺)을 표현해 냈다고 한다. 선학원이 이처럼 심볼과 로고를 제정해 사용키로 한 것은 조계종단과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에 따른 등록문제로 더 이상 소모적인 다툼을 전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우리는 선학원의 이러한 방침과 의지를 환영한다. 그렇지 않아도 선학원의 역사와 정신을 잘 알고 있는 불자들로부터 이 참에 조계종과의 관계를 정리하라는 여론이 팽배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종단은 이러한 의식 있는 불자들의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선학원 임원진이 왜 제적원을 냈는지 그 이유를 수차례 대외적으로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종단에서는 이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응은 일체 없었다. 오히려 이사장 법진 스님에 이어 그들이 고른 3인의 이사에 대해 멸빈의 칼날을 휘두르며 선학원의 분열을 기도했을 뿐이다.

이러한 종단의 일방적인 태도는 선학원과 관련된 특위 이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선학원 주권 환수를 위한 …’, ‘(재)선학원 종단 회수를 위한 …’,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에서도 볼 수 있듯 이러한 이름을 걸어놓고 머리를 맞대고 무슨 대화를 하자는 것인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심볼과 로고는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선학원의 결속과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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