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하고 잠적한 석청스님이 선학원 감사와 정혜사 재산관리인에서 해임됐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 법진스님)은 16일 오전 11시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임시이사회를 갖고 소 취하 및 백운사 성보 불법매각 등 물의를 빚고 잠적한 석청스님의 감사직 및 정혜사 재산관리인 해임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로써 석청스님은 감사 임기 개시 8일 만에 물러난 최단기 감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날 이사회는 재적이사 12명과 감사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회돼 현안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사회는 석청스님이 정혜사와 간월암의 민 형사 소송을 취하한 건 뿐 아니라 임시 거주하고 있던 충북 괴산 백운사의 범종과 산신탱화 등을 불법매각한 데 대해 감사 원명스님의 보고를 받고 민· 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석청스님의 불법사실에 대해선 이미 관련자료 및 본인이 인정한 자필확인서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 지난 해 정혜사 재산관리인에 임명되기 앞서 재단에 제출한 각서도 법적 조치를 취하는데 증거자료로 활용된다.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회가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 센터에서 열려 석청스님에 대한 감사 및 정혜사 재산관리인 해임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사회는 이날 석청스님을 감사 및 정혜사 재산관리인직을 해임함에 따라 감사에 대전 심광사 주지 영은스님을 새로이 선임했다. 신임 감사 영은스님은 청하스님을 계사로 1993년 사미니계를, 1998년 구족계를 수계했다. 운문승가대학과 동국대학교 선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대전 심광사 주지로 있다.

정혜사 재산관리인은 재단 정관 제20조 제5항에 의거 이사장이 분원장을 맡으면서 직무대리자를 임명하기로 했다. 재단은 정혜사 분원장 직무대리자가 임명 되는대로 다시금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행자교육원 개설 및 계단설치를 위한 교육위원회도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이사장을 포함한 삼직이사 및 교육이사에게 교육위원회 구성을 위한 권한을 위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른 시일내 재단 수계 및 승가교육을 담당할 7~8인의 교육위원회가 출범할 전망이다. 재단사무처는 최근 교육과 관련된 교육자 및 피교육자에 대한 인적 사항을 확보해놓고 이를 중심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보신문에 대한 출입금지 조치 해제는 다시 미뤄졌다. 이사회는 마지막으로 ‘법보신문 출입금지 해제의 건’을 기타 안건으로 다뤘으나 여전히 선학원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보도를 일삼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키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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