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든든한 ‘사찰지킴이’ 사찰은 그대로가 천연의 수목원이다. 갖가지 나무들이 산사를 꾸미는데, 나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조성을 했다. 식목일을 맞아, 어떤 의미를 담아 어떤 나무를 심을까. 사찰의 나무들에서 의미를 한번 찾아보자=편집자 >  


사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가 소나무다. ‘으뜸’을 뜻하는 ‘수리’에 어원을 둔 소나무는 군자의 덕을 지니고 있다고 해 ‘군자목’이라고도 불린다. 전설도 전해온다. 어느 날 진시황이 나들이를 하던 중 소나기를 만났는데, 이때 벌판에 홀로 서 있던 소나무가 가지를 넓게 펼쳐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이에 진시황이 나무에게 공작의 벼슬을 내렸다. 이후 소나무는 나무(木)와 벼슬이름인 공(公)을 합해 송(松)으로 불리게 됐다. 속리산 법주사 소나무가 정이품송의 벼슬을 받은 것과 같은 유래다.

 

나무 몇 그루가 묵묵히 가지 속에

자기 몸을 밀어 넣고 있다.

그 나무들 위에 절(寺)이 한 채 얹혀 있다.

나무의 가지 끝까지 올라간 물이

나무에서 절 안으로 길을 내고 있는지

가지가 닿은 벽의 곳곳에 이끼가 끼어 있다.

양광은 하늘에 가득하고

부처는 절 안에 있고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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