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이 본지에 대해 지난 12일자로 취재지원 중단 및 출입금지를 통보해 왔다. 한마디로 불교계의 분서갱유(焚書坑儒)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올해는 교단의 자주화, 민주화, 사회화의 당간을 세운 개혁종단 2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다. 이러한 때 언론탄압의 악령을 되새기게 하는 총무원 처사는 개혁종단의 민주화 정신을 퇴색시키기에 충분하다. 민주주의와 독재를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지 여부다. 언론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다.

조계종 총무원의 본지에 대한 출입정지, 취재지원 거부 통보는 취재보도를 통해 불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사의 권리를 막는 것이어서 언론탄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선학원이 <법보신문>을 출입금지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성격이 다르다. 선학원이 출입정지를 통보한 언론이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이 아닌 <법보신문>이라는 점은 언론탄압의 성격이 아니라는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법보신문>은 선학원에 대해 악의적인 기사를 마구 쏟아냈다. 당연히 언론보도로 피해를 입게 된 당사자로선 취할 수 있는 방법이 그 외에 달리 뭐가 있는가? 총무원은 백양사 도박사건으로도 <불교닷컴>에 대해 510일간의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사회의 해악은 언론의 권리를 부정하는 독재적 사고에서 비롯된다. 본지는 총무원의 부당한 결정이 철회되고 낙후한 대언론 인식이 개선될 때까지 언론의 비판적 기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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