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이 지난 20일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은 국가와 자치단체의 보조금, 그리고 선학원 자부담금 등 총 64억원이 투입돼 지상 2층 지하 4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사장 법진스님이 이날 인사말을 통해서 밝혔듯이 선학원 건물은 처음 한국불교가 사판승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왜색화돼 가자 당시 민족 선각자들인 남전, 도봉, 석두 등의 스님과 재가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기미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나온 만해 한용운 스님을 이판계의 수장으로 모시고 민족의 독립운동과 민족불교의 수호를 위해 1921년 11월 말 30평 정도 규모로 건립된 것이다.

이 건물은 70년대 낡고 좁아 해체되고 새로이 지하 1층 지상 3층의 현 건물이 들어섰다. 그러나 이마저도 세월이 지나면서 비루한 형태를 벗지 못했다. 마침 현이사장 법진스님이 각계의 협조를 얻어 국고보조를 받아내면서 이날 기공식을 치르게 됐다. 따라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은 새로이 탄생하는 것이지만 한국근·현대불교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계승해 역할하게 된다. 그러므로 기념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세균 의원을 비롯한 주요인사들도 이러한 기대를 이날 축사를 통해 표시했다.

“애국지사의 독립운동의 요람이 되고 호국과 호민이 뚜렷한 법통을 굳혀 온 선학원 100년 역사의 첫 삽으로 가슴이 벅차고 기대가 크다”는 말이 이를 잘 반영한다. 또 “나라가 망해 희망이 없을 때, 희망의 불을 다시 붙인 곳이 선학원이며 이 장소”라는 말도 향후 기념관이 어떠한 역할과 기능을 해나가야 할 것인지 일러주는 기대라 할 수 있다.

즉 한국불교근대문화기념관은 지나온 100년 역사와 앞으로 다가올 100년 미래를 계승하고 열어갈 것이다. 민족정신의 근본도량으로서 또한 불조혜명의 서원도량으로서 굳건히 법통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러한 기념관이 여법히 완공돼 새로운 한국불교의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사부대중의 깊은 애정과 지원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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