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의 정신은 불교계가 위기와 전환기를 맞이할 때마다 정화운동과 개혁불사를 통해 불교발전의 초석을 마련하셨습니다.”

석주당 정일대종사 열반 10주기 추모재 및 법어집 봉정식이 24일 오전 10시 30분 재단법인 선학원 아산 보문사(주지 · 송운스님)에서 이사장 법진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원로의원 인환스님, 성우스님(불교 TV 회장)과 문도 및 분원장 스님, 유족과 신도 등 1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추모사를 통해 생전의 석주 대종사를 기리고 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등 의식에 이어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은 추모사에서 석주 대종사를 이렇게 기렸다. 법진스님은 “스님께서는 또한 이 땅의 중생들을 위해 역경과 포교, 교육 불사에도 헌신하셨다”면서 “그러나 소임이 다했다고 생각하시면 조용히 그 자리를 물러나셨다”고 회고했다. 스님은 “그동안 우리 재단과 문도들은 큰스님의 사상과 업적을 계승하고자, 사료발굴과 학술논문을 발표하였다. 2009년에는 탄신 백주년 기념 학술회의를 개최했고 5주기에는 ‘그리운 석주큰스님’ 책을 발간했다.”면서 “지난 7주기엔 ‘기념관’을 개관하였고 이번에 10주기를 맞아 법어집을 마련했다. 송운스님을 비롯한 문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원로의원 성우스님은 “내가 불교 TV를 맡아 운영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때 스님께서는 작품 50점을 들고 나오셔서 신도들에게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 주시곤 그걸 팔아 돈을 대주셨다”면서 “저에게도 불교 TV를 살려 만중생에게 법음을 펴도록 하라고 당부하셨다”고 일화를 들려줬다.

▲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선학원 고문 인환스님이 추모법어에 앞서 입정에 든 모습.


원로의원 인환스님은 추모법어를 통해 “동국대 선학과 교수로 있을 때 석주스님께서 중앙승가대 학장을 맡아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해와 김포학사 이전 직전까지 그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생전의 법문을 모아 법어집을 낸 문중과 권속들에게 고맙다. 노장의 위덕을 기리고 1만분의 1이라도 노장의 본을 따라 부끄러움이 없는 인연인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 송운스님을 비롯한 문도대표들이 열반 10주기를 맞아 출간한 석주스님의 법어집을 부처님께 봉정하고 있다.
▲ 송운스님 등 문도 대표들이 석주스님 영단에 헌다하고 있다.
▲ 석주스님 영단에 헌다하는 이사장 법진스님.

문도대표로 나와 인사말을 전한 보문사 주지 송운스님은 10주기 열반 추모재와 법어집 봉정에 도움을 준 이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조계종 어산장 동주스님이 집전한 가운데 원로의원 성우스님 이사장 법진스님 등과 문도 및 유족대표, 신도들이 차례로 나와 석주스님 영단에 꽃과 차를 올렸다.

▲ 이날 석주스님 추모재는 조계종 어산장 동주스님이 집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추모재에서는 영산합창단이 석주스님을 기리는 추모음악 ‘그리운 큰스님’을 불러 주목 받았다. ‘그리운 큰스님’은 송운스님이 글을 지었고 영산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 조영근 선생이 작곡했다.

이날 추모재는 사홍서원으로 끝을 맺었다.

아산 보문사=김종만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