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이 제2정화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선학원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제2정화운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이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선학원은 이날 공표한 선언문에서 “오늘날 조계종은 선각자들의 정화이념을 저버린 채 타락과 부패의 집단으로 변질되었다”면서 “연일 언론매체를 장식하고 있는 현 조계종 일부 권승들의 행태를 보면 차라리 눈을 감고 귀를 닫아버리고 싶은 지경”이라고 밝혔다. 특히 선언문은 “민족정신의 근간을 이룬 한국불교가 나락으로 침몰하고 있다. 그러나 권승들은 아무 문제 없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며 “이들의 말대로 가만히 있으면 우리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선학원은 제2정화운동을 통해 다섯 가지를 결의사항으로 제시했다. 즉 △갖가지 비리에 연루된 16권승 퇴진 △총무원장 직선제 시행 △출가 2부중의 평등 실현 △사부대중으로 종단 운영 △대중공의제를 통한 재정 투명 관리다.

선학원은 정화운동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불교저널>에 서명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에겐 정화운동 소식을 알 수 있게끔 <불교저널신문>을 발송키로도 했다.
선학원의 정화선언이 단지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진정 현재의 조계종단이 안타깝고 미래의 한국불교가 걱정된다면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어야 한다. 11일 개원한 제16대 중앙종회에서는 부패한 조계종호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야당격인 종책모임 삼화도량은 자신들의 참회를 전제로 여당 불교광장 구성원의 부패상을 고발했다. 이는 향후 격한 대립이 불가피한 서막이고 또 대내외적으로 한국불교의 망신살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벌써부터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선학원의 정화운동이 불타올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방 불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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