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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팝아티스트 김영수 개인展
‘무아(無我)_나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청계창작스튜디오 8월14∼29일까지
2009년 08월 06일 (목) 16:38:08 서현욱 기자 mytrea70@yahoo.co.kr
   
▲ 노바디 벗 유(nobody but you).

달마가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과 노바디(nobody but you)를 춤춘다. 진흙으로 빚은 달마와 가수 주얼리의 서인영이나 박정아가, 원더걸스가 오버랩 되진 않는다. 하지만 달마 역시 일상의 삶에서 괴리되지 않고 거리를 좁혔다. 달마의 상호가 짓궂다. 큰 머리와 부리부리한 눈매조차 익살가득하다. 짧은 다리와 팔로 베이비 원 모어 타임을 좇아 손가락을 맞추려 한다. 달마가 화폭에서 나와 대중들의 삶 속에 뛰어 들었다.

불교팝아티스트 김영수의 ‘무아(無我)_나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展은 소조로 시작한 매체 활용성을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으로 확장한 전시회이다. 소재 역시 일상적이다. 자신의 작업을 ‘불교팝아트(Buddhapopart)’로 규정지은 탓이다. 도로표지판, 뻥튀기, 소주병, 아크릴 등 일상적 소재에서 무아(無我)의 본질을 좇는다.

   
▲ 윤회금지.

김영수는 작품 ‘뻥튀기’에 이중적 은유(隱喩, metaphor)가 있다고 해설한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팝콘처럼 뻥튀기는 평화로운 행복감이라고 그는 말한다. 해학과 심묘(深妙)함을 그는 뻥튀기에서 보았다.
작품 ‘노 삼사라(NO SAMSARA)’는 윤회표지판이다. 알루미늄 고휘도 프린트로 그는 윤회금지를 조합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는 생활 속 아이디어로 판에 새겼다.
김영수는 신중탱의 주인공으로 슈퍼맨과 원더우먼, 베트맨과 로보트 태권브이를 등장시킨다. 새로운 시대의 수호신으로 그는 마블코믹스의 주인공을 모셨다. 전통 불교미술에서 보면 경을 칠 일이지만, 생각의 신선함은 눈길을 끈다.

김영수는 ‘무아展’을 그동안 작업의 정리라고 했다. 종합전을 준비했지만 새로운 기획전이 됐다고도 했다. 김영수의 작품은 니까야 독송을 통한 성찰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어떠한 물질, 느낌, 지각, 형성, 의식이 과거에 속하든 미래에 속하든 현재에 속하든, 내적이든 외적이든, 거칠든 미세하든, 저열하든 탁월하든, 멀리 있는 과거에 있든, 그 모든 물질, 느낌, 지각, 형성, 의식은 이와 같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내가 아니고,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올바른 지혜로 관찰해야 한다.”
김영수는 오온을 작품집 머리에 적었다. 김영수는 《쌍윳다니까야》 중 존재의 다발모음, 즉 오온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연상했다. 순간순간 새롭게 떠올렸던 생각들을 그는 소조로, 사진으로, 설치로, 유화로 그렸다.

김영수는 작품은 위빠사나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수행을 통해 상을 잡지 말아야 하지만, 미술가의 작업은 결국 상을 짓는 일이어서 그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김영수의 ‘무아展’은 청계천 공구 상가의 중심에 위치한 청계창작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삶이 치열한 현장, 삼일고가를 걷어낸 그곳에서 그는 불교와 삶이 괴리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서민들의 삶이 숨 쉬는 그곳에 그는 순간순간 자신의 모습에 충실하려 한 마음이 담긴 작품들을 펼친다.

   
▲ 슈퍼물트라킹왕짱 신중탱.

김영수의 미술은 불교미술이지만 옛 모습을 따르지 않는다. 불교팝아트라는 장르로 자신의 작품을 규정하고 불교미술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전통의 답습과 모사를 경계한다. 김영수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나 수월관음도, 경천사 10층 석탑 등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정신성을 느꼈다. 하지만 현대에서 그 정신성이 옛 유산의 그늘에 가려지는 것에 반기를 든다.

김영수의 작품은 불교미술의 현대화라는 시대성과 해석의 변이를 통한 창조성에 집중한 듯하다. 하지만 조소(彫塑)와 페인팅 그리고 조각, 사진과 설치 등으로 기법을 확장하면서 계통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는다. 김영수는 순간순간 생각한 것들을 충실히 담으려다 보니 한 가지에 머무르지 못한다고 말한다. 생활 주변의 다양한 오브제를 차용한 작업은 표현의 다양성을 반영하지만, 주제의 집중성은 흩어져 보인다. 하지만 김영수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 것 같다. 김영수는 ‘무아’의 주제를 구체적 형상화하는 방법으로 미술기법의 대부분을 차용한다. 김영수는 매체의 다변화에 주목했다고 하지만 기법의 구분과 집중성이 분산되어 여전히 경계가 모호해 보인다.

김영수의 ‘무아展’은 백남준의 것과 다른, 또 하나의 비디오 아트도 시도한다. 삼천 배를 하는 불자들의 영상작업을 통해 절 수행의 감동과 본질에 접근을 시도한다. 길상사에서 삼천 배를 직접 할 때의 감동과 타자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의 감동과 본질이 구별을 그는 비디오 아트로 담았다.

   
▲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

김영수의 ‘무아(無我)_나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展은 청계창작스튜디오(청계천로 센추럴관광호텔 1층)에서 8월 14∼29일까지 열린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김영수의 전시회를 “불교문화발전과 불교신인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인재양성의 일환으로 ‘불교 문화지원 기획전시회’로 정하고 지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기획 전시회는 요청해 의한 것이어서 계속될지 정해지지 않아 아쉽다.

김영수는 신인이지만 신인은 아니다. 2006년 소조불상 展과 2007년 첫 개인전 ‘불’을 열었고, ‘부처를 찾아라 展’, ‘Dharma_부처의 가르침 展’, 살불사조(殺佛死祖) 展 등을 연 오래된 신인이다. www.buddhart.co.kr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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