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중흥사가 14일 연꽃어린이법회를 창립했다. 창립법회에는 단 3명의 어린이가 참석했다고 한다. 이 중에서도 엄마 손에 잡혀 강제로 법회에 참석한 어린이도 있다고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현하 어린이 법회와 관련한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비록 3명의 어린이가 참석한 창립법회였다고 하지만 중흥사에 박수를 보낸다. 오늘날 전국의 사찰에서는 어린이 법회 운영을 노골적으로 꺼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어린이 법회는 수입은 없고 지출만 가중되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지도할 수 있는 전문 지도법사의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어린이 법회를 채워 줄 프로그램의 부족은 물론 계획과 방침 즉 어린이 포교의 전략도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흥사가 산문을 처음 열자마자 어린이 법회의 창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법과 포교 도량으로 중흥사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읽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이다. 게다가 투자개념으로 사찰기능과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주변 사찰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다. 어린이 포교란 말 그대로 한국불교의 ‘꿈’이자 ‘희망’이다. 씨앗을 뿌려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법이다. 파종의 노력 없이 거저 열매를 얻으려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은 없다.

어린이 법회의 개설과 운영은 모든 사찰에 있어서 의무화돼야 한다. 솔직히 한국불교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지적은 다른 종교에 비교한 어린이 법회의 절대적 열세와 깊이 관련돼 있다. 어린이 포교는 한국불교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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