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가 또 다시 망신을 사고 있다.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퇴진을 위한 헌정방송을 계속 업로드해 올리고 있다.

여기엔 특정 스님들이 출연해 자승스님의 성매수 폭행 등 비리를 폭로하면서 하루 1백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의 후폭풍도 거세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의 멸빈, 한국불교의 대선사 송담스님의 탈종선언 및 제적원 제출은 뜻있는 불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하지만 조계종단은 애써 이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고 폄훼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결국 재가불자 108명이 1차로 나와 기자회견을 갖는 시국을 부르게 됐다. ‘청정한 바른 불교를 희망하는 재가불자모임’은 14일 ‘송담스님 탈종에 즈음한 재가불자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적주가 비구를 자처하고 승복을 입은 채 도박과 막행막식하는 것도 모자라 조상들이 일군 땅을 헌신짝처럼 팔아먹는 일이 횡행하고, 시줏돈을 빼돌려 종단권력을 장악하고 한국불교의 얼굴로 나서는 것은 훼불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종단 위기를 보고도 침묵하는 종단의 구조적 부패 현실이 더 개탄스럽다”고 했다. 따라서 불교의 청정성 회복과 수행풍토 쇄신을 위해 승가쇄신운동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 종단 시국은 한 마디로 일대 개혁과 쇄신을 기해야 한다는 종도들의 열망이 분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패한 권력승들에게 한국불교를 맡길 수 없다는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선 사부대중이 나설 수밖에 없다. 승가 스스로의 개혁은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미 재작년 백양사 도박 건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을 때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를 만들어 위기를 벗어나는데 성공했지만 총무원장 권력을 호위하는 단체로 변질되고 말았다. 결국 사부대중이 나서야 진정한 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 새로이 구성되는 16대 종회에도 사부대중의 개혁 의지가 확실히 전해지길 기대한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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