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총무원장의 문제가 이번에는 팟 캐스트에서 터졌다. 수백만 청취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팟 캐스트 방송 ‘정봉주의 전국구’는 지난 10월 12일 적광 스님을 초청하여 작년 8월 21일 호법부 승려들에 의해 집단폭행을 당했던 사건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적광 스님은 이날 “자승 스님의 비리가 너무 많아 모두 밝히자면 잠을 못 이룰 정도”라면서 그 가운데 ‘상습거액도박’과 ‘성 매수’, ‘총무원장 재임을 위한 불법행위’ 등 세 가지를 우선 꼽았다.

법학을 전공했었던 적광 스님은 자승 원장 등 16명과 함께 도박을 했다고 자수한 장주 스님의 검찰조사에 검찰 측의 요청으로 돕게 되면서 그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고 설명하고, 이를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밝히려고 했던 이유가 “상부 압력에 의해 수사가 되지 않으니 방향을 바꾸라는 말을 검사로부터 직접 들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자승 스님의 성 매수 의혹과 관련, 적광 스님은 지난 2012년 4월 <월간조선>에 보도될 뻔 했으나 인쇄단계에서 상부의 압력에 의해 취소됐던 사실도 소개했다. 또 그는 간선제 총무원장 선출의 모순과 자승 스님이 4년 동안 재임을 위해 각 교구에서 준비해온 불법적인 사례를 모아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의 출연자들은 전편에 이어 자승 스님의 비행이나 의혹을 마음껏 조롱하며 야유를 보냈다. 이 방송은 ‘조계종 개혁을 위한 헌정방송’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한동안 진행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몽키 비즈니스(monkey business)라는 국제적인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출마 약속을 뒤집으며 재선에 성공한 자승 총무원장. 시사잡지와 신문ㆍ방송의 보도에도 꿈쩍 않고 버티던 그가 정봉주 전 의원이 벌이는 팟 캐스트의 공격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종단의 대표자가 이렇게 조롱과 야유를 당해도 스님들은 송담 큰스님의 탈종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잠잠하다. 정녕 조계종은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일까.

한북스님/본지 편집인, 대구보성선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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