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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오는가.”
“월주 대운사에서 왔습니다.”
“여기 와서 무슨 일을 하려는가.”
“불법을 구하러 왔습니다.”
“자기의 보배 창고는 돌보지 않고 가산을 던져버리고 다니면서 무엇을 하려는가? 나에게는 한 물건도 없는데 무슨 불법을 구하는가?”
대사가 절을 하고 물었다.
“어떤 것이 저의 보배 창고입니까.”
“지금 나에게 묻는 것이 그대의 보배 창고이다. 온갖 것이 구족하여 조금도 모자람이 없으며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 어째서 밖에서 구하려 하는가.”
대사가 그 말끝에 자기의 근본 마음은 알거나 깨닫는데 의하지 않는 것임을 알아차리고, 뛸 듯이 기뻐서 절하고 사례한 뒤에 6년 동안 시봉을 하였다.
그 후 은사가 나이가 많아 돌아가시자 은거하고 바보 행각을 하며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을 지었다. 그것을 조카 상좌인 현안(玄晏)이 훔쳐다가 마조 선사에게 바치니, 마조 선사께서 보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월주에 큰 구슬이 있는데, 둥글고 밝은 광명이 자유로이 비치어 막힌 곳이 없다.”
대중 가운데 대사의 성이 주 씨임을 아는 이가 있어서 서로 알게 되어 다투어 월주로 가서 의지하니 대사가 말했다.
“선객들이여! 나는 선(禪)을 모른다. 따라서 한 법도 그대들에게 보일만한 것이 없으니 여러분은 너무 오래 헛수고 하지 말고 쉬어나 가시오.”
학인들이 점점 늘어서 밤낮으로 법을 물으니, 마지못해 질문에 대답 하는데 변재가 막힘이 없었다. 이때에 법사 몇 사람이 와서 뵙고 말했다.
“한 가지 묻겠는데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깊은 못에 달그림자를 마음대로 건져라.”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맑은 물에 얼굴을 대하는 것, 그것이 부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대중이 모두 말을 잊었다.
이때 한 법사가 물었다.
“어찌 해야 큰 열반을 증득합니까?”
“생사의 업을 짓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것이 생사의 업입니까?”
“큰 열반을 구하는 것이 생사의 업이며, 더러운 것을 버리고 깨끗함을 취하는 것이 생사의 업이며, 얻음과 깨침이 있는 것이 생사의 업이며, 대치문(對治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생사의 업이니라.”
“어찌하여야 해탈하겠습니까?”
“본래 속박된 일이 없으니 해탈을 구할 필요가 없다. 바로 사용하고 바로 행함이 차별 없는 경지인 무등등(無等等)의 자리이다.”
그 법사가 말했다.
“스님 같은 분은 실로 드뭅니다.”
그리고는 절을 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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