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와 보건복지부는 1일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은 9월 10일 2014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보건복지부 주최로 진행됐다.  협약식은 정부, 종교계, 국회, 지자체 및 자살예방사업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자살예방을 위한 범 종교 협약식’과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 협약기념 핸드프린팅’, ‘생명사랑지킴이 활동선언’순으로 진행됐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은 기념사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고, 자살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하루 평균 39명이, 37분마다 한 명씩 고귀한 생명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고, 자살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65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률은 전체의 2.5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문 장관은 “희망적인 것은 6년만에 처음으로 자살률이 감소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우리가 모두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자살률을 줄여나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삶을 포기하려는 분들을 빨리 발견할 수 있도록 사회적 감수성을 높이고, 많은 국민들을 생명지킴이로 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사진>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협약식은 우리 사회 자살의 위해성을 일깨우고, 나아가 자살예방을 위한 적극적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다”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도 오늘 협약식을 계기로 정부와 함께 생명존중문화를 조성, 대열에 동참하게 된 것을 유익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으로 여러 차원에서 자살률 감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살 문제는 풀기 어려운 실타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이 문제는 정부와 시민사회, 종교계가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로, 이제 종교계는 복지부와 손잡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가치 실현을 위한 공동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의 축사 후 문형표 장관과 자승 대표회장은 협약식을 진행했으며, KCRP 회장단인 7대 종단(개신교·불교·원불교·유교·천도교·천주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 대표단은 ‘핸드 프린팅’에 참여했다. 

▲ 자승스님과 문형표 장관이 협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 7대 종단 대표들과 보건복지부 장관이 핸드 프린팅을 하고 있다.

이후 참석자 일동은 ‘생명사랑 지킴이’ 활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생명은 그 자체로서 존엄하며 최우선 가치로 존중되어야 한다 △생명에 대한 위협은 원칙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 △자살은 어떤 이유로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여서는 안 된다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침해하는 것을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은 최선을 다하여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구하여야 한다 △개인과 사회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정부는 생명존중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시행하여야 한다 등 7가지이다.

-공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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