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의 침략과 수탈에서 백성을 지킨 의승군을 선양하는 ‘호국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은 27일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호국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 이하 추진위) 발족식을 갖고 호국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 추진위원회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호국의승의 날 청원 서명 퍼포먼스를 벌였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호국불교의 중심에 선 수많은 승장과 의승들의 고귀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국가제향의 맥은 끊어지고 현재는 개별 사찰에서만 추모재를 지내는 현실”이라며 “그분들을 올바로 기억하는 첫 걸음은 ‘호국의승의 날’을 국가기념일을 지정해 역사 속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승장과 승군을 기념하고 그분들의 유지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회의장 향적스님도 “승장과 승군의 숭고한 정신과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노력해온 각 사찰의 오랜 염원이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며 “중앙종회도 추진위원회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추진위원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는 “혹시 호국의승의 날 제정이 특정 종교를 두둔하는 편향정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분명 부유(腐儒), 부관(腐官), 부민(腐民)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 자리의 발원이 반드시 성취될 수 있기를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군종교구장 정우스님이 청원 서명운동 전개를 공식 선언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발족식 참가 주요 내빈들은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호국의승의 날 청원 서명 퍼포먼스를 벌였다.

추진위원회 발족식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 종회의장 향적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돈관스님,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정우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강창일 국회 정각회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 2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추진위원회는 향후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해남 대흥사에 서명운동추진본부를 설치하고, 각 교구본사와 호국사찰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서명운동과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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