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불교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목적으로 구성된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어느덧 3기 체제로 들어섰다. 화쟁위원회는 지난 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위촉장 수여식을 갖는 한편 3기 출범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번 제3기 위원은 위원장 도법스님을 포함해 총 15명이다. 우리는 화쟁위원회가 추구하는 활동과 목적을 적극 지지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 곳곳에 산재해 있는 갈등과 다툼을 중재하고 중생이 이익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 일조하길 기대한다.

화쟁위원회는 그간 사회와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역할을 모색하기도 했으며 진보와 보수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릴 때 국민과의 대화를 자처하며 ‘야단법석’을 개최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시도는 조정과 화해의 노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그간의 화쟁위원회 활동을 뒤돌아보면 실망스러운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도법스님에게 모든 것을 기대는 의존율이 너무 높다. 또 도법스님의 전매특허라 할 삼보일배, 전국 투어는 이제 식상할 정도다. 지난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자신들만의 행사로 특화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3기 화쟁위원회는 국민과 불자들이 높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사회적 어젠다를 이슈화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법석을 열어주길 바란다. 또 다시 화쟁위원회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홍위병이라는 비난을 들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그러기 위해 화쟁위는 정치적 사안에 지나치게 개입해선 안될 것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공동체 정신이 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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