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그리스도교, 크리스트교라고도 하며, 개신교와 천주교로 나뉜다. 통계청에서 10년마다 실시하는 종교인구조사에 따르면 2005년 현재 4700만 명의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불교 인구는 1070만 명, 기독교 인구는 1370만 명으로 기독교가 300만 명이 더 많다.

기독교 인구는 각 연령층이 비슷한 비율을 보인다. 30대와 60대가 종교를 가진 사람들 가운데 27%를, 10대가 32%, 나머지는 약속이나 한 듯이 29%를 차지했다. 이대로라면 세월이 흐르더라도 최소한 현재의 비율을 유지할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불교 인구는 나이가 어릴수록 비율이 낮아진다. 가장 많은 연령층은 60대로, 60대 종교인구의 34%를 차지하는 반면, 10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고작 13%에 불과하다. 10세 이하의 종교는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건 오판이다. 교회에 다니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절에 오겠는가?

불교인이 가장 많은 60대의 한 가운데인 65세를 34%라고 가정하고 10대의 중간인 15세를 17%라고 가정해 보자. 50년 만에 불교 인구는 딱 절반이 된다.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해도 2055년에는 불자가 536만 명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물론 증가든 감소든 변수는 많다. 연합뉴스는 교황의 방한일정을 톺아보며 “내내 세월호 희생자 가족 등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보듬고 사랑과 평화ㆍ화해를 역설해 우리 사회에 커다란 울림과 치유의 시간을 주었다”고 평했다. 교황 효과로 천주교에서는 1백 만 명의 신자 증가를 예상한다니 상대적으로 불자가 줄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반면 불교는 종단 지도층 인사들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스님들의 갖가지 범계 행위로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축구로 비유하자면 기독교는 불교의 골문에 계속 골을 넣고 있는데도 불교는 기독교 골대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자책골만 계속 넣고 있는 꼴이다.

불교계가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약 40년 후인 2055년의 불교 인구는 300만 명도 안 될 것이다. 여간 우려스러운 게 아니다.

한북스님/본지편집인, 대구보성선원 주지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