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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부산 금정사
원혼 달래는 기도에 신도들 몰려들어 이룬 수행도량
2014년 08월 14일 (목) 09:15:59 손강훈 기자 riverhoon@buddhismjournal.com

한암·효봉·경봉스님 등
당대의 고승 대덕이 함께
머물며 선풍 드날려

금강공원(金剛公園)은 부산기념물 제26호로 부산의 명산 금정산 능선의 남쪽 끝에 있어 많은 부산시민이 즐겨 찾는 공원이다. 금정산은 우거진 백년 노송과 기암괴석, 깎아 세운 듯한 절벽 등 산세의 수려함이 마치 작은 금강산과 같다하여 신라 때부터 소(小)금강이라 불렸으며 공원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금강공원의 입구에서 도보로 채 5분도 되지 않는 곳에 금정사가 위치해 있다. 구전에 금정사가 위치한 곳이 절골이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오랜 옛날에는 사찰이 있었던 자리였으리라 짐작된다. 지금으로부터 1백여 년 전, 이곳은 부산 동래부의 사형집행장이었다고 한다. 지금과 달리 인적도 드물고 산세도 험하던 시절이었고 비만 오면 이곳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원혼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돌아 더욱 찾는 이가 없게 됐다.

   
▲ 금정사 도량을 장엄하고 있는 보제루.

이에 한 비구가 이곳에 토굴을 짓고 원혼들을 달래주는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소리에 신도들이 모여들어 도량을 이루자 비구는 1924년 원력을 세워 금정사를 창건했다. 비구의 법명은 금우였다. 금정사는 1954년 금우스님에 이어서 석주스님의 원력으로 본격적인 사찰을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이 때 선학원에 명의 등록했다.

금정사는 특히 부산과 경상남도 지역 최초의 방생도량이자 선원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한암스님(1876~1951)·효봉스님(1888~1966)·경봉스님(1892~1982) 등이 이 곳 금정사에 주석했는데 이렇게 당대의 고승들이 한 절에 모인 것은 부산 지역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전쟁으로 합천 해인사 가야총림이 문을 닫고 스님들이 남하하게 되자 그 해 겨울 가야총림 방장 효봉스님은 금정사에, 그 제자 구산스님은 진주 응석사에 주석하면서 이 일대에서 선풍을 드날렸다.

기도처로 시작한 금정사는 근대 고승 대덕스님들이 두루 거쳐가며 전국에서 스님들이 모여드는 참선수행도량으로 거듭나게 된다.

   
▲ 금정선원에는 근대 고승 대덕이 주석하며 선풍을 진작했다.

금정사는 1969년 대웅전을 불사했고 1980년대 선방과 칠성각, 종각을, 1991년 보제루, 식당, 요사채를 완성해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금정사의 대웅전은 팔작지붕에 앞면 3칸, 옆면 2칸의 규모로 지어졌다. 불단에는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15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이 봉안돼 있고 탱화는 1966년 조성한 신중탱과 후불탱이 있다.

금정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수인은 아미타인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이며 상체를 앞으로 약간 숙여 아래를 굽어보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크고 방형의 상방신에 비해 무릎너비가 넓어 안정감이 있다. 복장물은 조성발원문, 후령통, 7종 8점의 경전류와 목판으로 찍어낸 수백 매의 다라니가 발견됐다. 조성발원문에 따르면 이 불상은 1677(강희 16)년에 낙성하여 전라도 고산현 대둔산 용문사에 봉안했던 것으로 혜희스님을 중심으로 모두 7명이 불상 조성에 참여한 것으로 전한다.

금정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전주 일출암 불상과 함께 석가여래의 좌·우 협시로 용문사에 봉안될 당시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더욱이 이 불상은 조각가 혜희스님의 후반기 작품으로 스님 작품의 양식적 추이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는다.

또 후령통과 그 속에 봉안된 보기 드문 동(銅)으로 만든 오보병, 복장발원문 등은 17세기 불상 복장물 연구에 좋은 자료로 평가 받는다. 특히 당시의 훈민정음 표기법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국어사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목판 다라니 역시 판각 연대를 알 수 있어 조선시대 만다라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 받아 2012년 10월30일 목조아미타래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된다.

   
▲ 금정사 대웅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15호 목조아미타여래 좌상이 봉안돼 있다.

칠성각은 맞배지붕의 앞면 3칸 옆면 1칸 규모로 칠성탱, 산신탱, 독성탱이 모셔져 있다. 금정사의 입구에 위치한 보제루는 팔작지붕에 앞면 5칸, 옆면 3칸 규모의 누각이다. 대웅전을 바라보는 처마 아래에는 <화장찰해보광명전(華藏刹海普光明殿)>의 편액이 걸려있다. 1층은 종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2층은 법회장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정사 바로 옆에는 동래의총(東萊義塚)이 있다. 동래의총은 임진왜란 때 동래에 침입한 왜군을 동래부사 송상현과 함께 싸우다 순국한 무명의 성민(城民)의 유해를 거두어 묻은 무덤으로 1731(영조 7년) 동래부사 정언섭이 조정의 허락을 얻어 퇴폐한 동래읍성을 수축할 때 임진왜란의 격전지였던 옛 남문 터에서 많은 전사자의 유골이 발견되자 만든 것이다. 충절을 지키다 순사한 이들 전사자의 유해를 거두어 처음에는 부산내성중학교 부근 동래부 남쪽 삼성대의 서쪽 언덕 위에 안장했다가 일제강점기 토지개간으로 인해 유해를 지금의 동래구 복천동 고분군이 있었던 영보단 부근으로 이장했고 1974년 지금의 위치인 금강공원 내 금정사 옆으로 옮겼다.

금정사는 현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1995년도 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개인 명의로 돼있던 재산을 모두 재단명의로 등기 이전하여 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일부 신도들은 금정사 재산을 재단으로 빼돌린다고 오해 했지만 삼보정재를 잘 유지·보전하기 위한 스님의 공심을 뒤늦게 알고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금정사는 지난해 6월12일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회에서 선학원 소속 스님들과 도제의 수계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수계·교육도량으로 지정됐다. 또한 올해 1월27일에 선학원 교육이사로 선임된 철오스님이 금정사의 분원장으로 임명됐다. 금정사의 수계·교육도량 지정은 조계종과 법인법의 갈등으로 선학원 소속 스님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자구책이지만 과거 근대 고승대덕스님들이 고루 주석하며 참선수행도량으로 이름을 떨친 금정사와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 보제루 왼쪽에 위치한 범종각.

원혼들의 한을 달래는 기도처에서 전국의 스님들이 몰리는 참선수행도량으로, 이제는 선학원 소속 도제의 수계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도량으로 금정사는 거듭나고 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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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2015-02-11 09:58:15
자기 기도는 본인이 직접하세요.
시주 많이하면 성불받는다는 말은 승들의 말일뿐입니다.편치 않을때 혹은 뭔가 바램이 있을때 자기 스스로를 다스리는 기도를 하면 마음이 편한해 집니다.
그런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볼때나 사람들을 바라볼때 좋은 감정이 생기고 그로인해 꼬였던 일들이 풀립니다.돈이 많은 곳은 부패하기쉽습니다 시주도 좋지만 불우한 이웃을 직접 돌봐주는게 더 복 받을일이지요!
메아리
2015-01-27 09:33:23
누굴위한 사찰인가?
나는 오랫동안 금정사에 다니는 신도다 수십년 세월에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고 무엇보다 스님들도 사람인지라 우리 신도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 큰 스님의 법문을 듣자면 좋은 말아 많다 그러나 그것 또한 법문일 뿐이다 즉 행동과 말이 다르다는 것이다.근래에 느끼는 것은 불교에서 자주 나오는 자비와 중생구제란 말과는 거리가 먼 僧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불교를 이용하는 직업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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