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래사 관음보살상과 복장유물.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인문학코드 프로젝트로서 ‘남도문화 바로알기’ 특별전을 매년 실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고흥군과 공동으로 ‘남도문화전Ⅴ-고흥’ 특별전을 9월2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고흥은 우리나라 고인돌 최대 밀집 지역의 하나로 청동기문화를 꽃피웠으며, 삼국시대의 고분문화는 고대 해상세력의 실체를 보여준다. 또한 분청사기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도자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전라좌수군의 중추로서 임진왜란을 막아낸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유구한 역사 속의 고흥을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나누어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불교유물들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전시도입부로 ‘자연과 사람’을 주제로 고흥의 아름다운 풍광과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고흥 역사 연표와 지도 등을 통해 고흥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 봉래사 신중탱화.
2부는 ‘선사와 고대’로 한동마을에 있는 구석기유적을 통해 약 1만8천 년 전, 고흥 지역에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흥 지역 최초의 발굴인 ‘장수제 고인돌 조사’와 이후의 발굴 성과를 정리해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발굴 조사된 포두면 길두리 안동고분 출토 금동관모, 금동신발, 청동거울, 갑옷과 투구, 대도와 구슬 등 14점의 유물을 한 자리에 전시해 고흥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했던 고대 해상세력의 실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3부는 ‘중세와 근세’로 불교와 도자기, 유교를 통해 고흥의 중·근세문화를 소개한다. 고흥의 불교문화는 고려 초기에 형성돼 17~19세기에 가장 성행했다. 이번 전시에는 고흥의 주요 사찰 소장 문화재 가운데 봉래사 관음보살상에서 나온 복장유물 등 그동안 잘 공개되지 않았던 불교문화재가 대거 소개되어 조선후기 고흥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흥의 도자문화는 운대리 분청사기가마터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고려 청자부터 조선 백자에 이르는 고흥 지역 도자문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또한 충무공 이순신이 친필로 작성한 ‘이충무공친필첩자’는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처음 전시되는 것이다.

4부는 ‘근대와 현대’로 한말, 고흥 지역에서 동학농민운동과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던 인물들을 조명한다. 1916년 소록도 자혜의원으로 설립되어 100년 가까이 한센병 환자들의 진료와 재활에 힘써온 국립소록도병원 소장 유물들이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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