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 니까야와 사아함경을 한권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수트라》가 김영사에서 출간됐다. 저자 범일스님은 연세대 물리학과를 나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물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물리천문학과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 한국으로 돌아와 1993년 대한불교조계종 금강선원 혜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품으면서 성장한 저자는 부처님께서 발견하시고 시설하신 진리 즉 불법(佛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경전들을 직접 읽고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5천여 개의 경들로 이루어진 사부 니까야는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모두 열아홉 권으로, 사아함경은 동국역경원에서 모두 열다섯 권으로 완간했을 정도로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 양이 방대해 한 번 읽기도 어려운데 체계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 저자가 《수트라》 한권으로 정리하게 됐다.

선집의 방법에는 경이나 단락을 가려 뽑거나 주석서에 의지하는 방법이 있다. 저자는 이러한 선집 문헌들을 바탕으로 사부 니까야와 사아함경의 차이를 염두에 두면서 비교해 주제별로 가려 뽑았다. 불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 권의 경으로 엮어내려 고심한 저자의 노력은 《수트라》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범일스님 지음/김영사/27,000원

-강지연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