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를 유네스크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가 8월6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족식을 봉행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는 나선화 문화재청장, 5개 광역단체장, 7개 자치단체장, 7개 전통산사 주지스님 등 추진 주체들이 모여 등재를 위한 협약을 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2017년까지 등재를 위한 연구와 조사, 국내외 학술대회를 개최해 유네스코의 현지 실사를 거친 뒤 2018년 등재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7개 지자체와 조계종단이 1억원씩을 부담해 매해 총 8억 원의 예산이 잡혀있는 상태다. 앞으로 예산 확보를 위해 더 노력할 방침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사찰 일곱 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은 2011년 5월 시작됐다. 당시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이배용)는 ‘전통사찰 세계유산 추진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정부차원에서 등재 추진을 시작했다. 2012년 6월 ‘전문가협의회’에서 1차로 추린 전통사찰 45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법주사 등 총 7곳을 유네스코 잠정목록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어 2013년 12월17일 ‘한국의 전통산사’가 유네스코 잠정목록으로 등재됐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해체됐고, ‘한국의 전통산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추진은 조계종이 중심이 된 추진위원회의 몫으로 남았다.

‘한국의 전통산사’는 삼국시대에 창건돼 조선 중기 이후 여러 차례 전란을 겪으면서 산과 사찰이 어우러져 자연융합적인 공간을 창조해냈고, 가람배치 동안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큰 가치라는 평가다. 또한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를 바탕으로 중국과 동아시아적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한국만의 독창적인 선·교 융합의 통불교적 사상을 농후하게 가미한 독특한 형식과 공간을 표현하며 의식, 승려, 생활, 문화 등 종합적 기능을 현재까지 유지, 계승하고 있는 생명력을 지닌 유산이라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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