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미첼(David Mitchell)의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문학동네)는 2권 분량의 SF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소설의 제재도, 주제도 윤회사상이다. 여러 사람의 삶이 업(業)에 따라서 윤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업에 따른 인과가 연속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소설의 서사는 과거, 현재, 미래라
이청준 작가의 , , 는 ‘남도 사람’ 연작에 포함된 작품들로서 흔히 3부작이라고 불린다. 눈 먼 소리꾼 여자와 그녀의 오라비의 이야기를 담도 있는 이 작품들은 임권택 감독이 두 편(와 )에 걸쳐
정도상 작가는 1960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1987년 단편소설 〈십오방 이야기〉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집 《친구는 멀리 갔어도》, 《아메리카 드림》과 장편소설 <그대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리고 내일이 있다>, <열애>, <푸른 방>, <누망> 등을 발표했다. 1980년대 독재정권에서 정도
한국 개봉 당시 제목으로는 《컨택트(Contact)》, 미국 개봉 당시 제목으로는 《어라이벌(Arrival)》 의 원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는 SF소설이다. 이 작품은 두 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다. 한 축은 주인공인 루이즈 뱅크스가 외계인들의 체경(體鏡, 우주선 장비)에 들어가 외계인들과의 대화
김탁환의 장편소설 《혜초》에서 ‘혜초’는 기행문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쓴 통일신라 고승 혜초 스님(704~787)이다. 따라서 《혜초》의 시공간적 배경은 《왕오천축국전》의 기록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소설 《혜초》를 살펴보기에 앞서 《왕오천축국전》을 살펴보자. 《왕오천축국전》은 총 6,000여 자이고 두루마리 형태인데
정채봉의 《오세암》은 아름다운 동화이다. 오세암을 배경으로 한 설화를 고 정채봉 동화작가가 각색한 작품이다. 실제로 오세암의 원래 이름은 관음암이었다고 한다. 오세암이란 이름은 다섯 살 아이가 부처가 되었다는 설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눈 먼 누나 감이와 다섯 살 철부지 길손이는 엄마를 찾기 위해 길 위를 떠돈다. 그런데 작품 속의 엄마는 실존하는 존재가 아
이안 감독이 영화화해 성공을 거둔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는 어린 10대 소년이 사나운 호랑이와 함께 227일 동안 태평양을 표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가 사랑하는 가족을 한 순간 잃고, 언제 자기를 해칠지 모르는 호랑이와 공존 아닌 공존을 하면서도, 끝끝내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한 소년의 이야기가 울림을 전한다. 특히
앞서 필자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 대해 논하면서 주제와 구성이 《화엄경(華嚴經)》 〈입법계품(入法界品)〉에 등장하는 선재동자의 구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제와 인물은 선종사(禪宗史)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 임제 의현(臨濟 義玄) 선사의 행장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 까
2014년 제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에 선정된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대표작은 《더 리더(The Reader): 책 읽어주는 남자》이다. 영화화돼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던 《더 리더》는 법철학에 대한 심원한 탐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게 저자는 독일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한 뒤 여러 대학에서 법학과 교수로 재
붓다의 일대기를 그린 한승원의 장편소설 《사람의 맨발》(불광출판사)은 에필로그와 프롤로그가 곽시쌍부(槨示雙趺)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사라쌍수하(沙羅雙樹下) 곽시쌍부(槨示雙趺)는 석가모니가 마하 가섭 존자에게 전한 삼처전심(三處傳心) 중 마지막이다. 내용인즉슨, 세존께서 사라쌍수에 계시어 열반에 드신 지 7일 만에 가섭 존자가 이르렀고, 가섭 존자가 관을
김병수의 이야기는 오이디푸스 신화의 변형이다. 김병수의 아버지 살해 장면은 대단히 외설적이면서도 정치구도적이다. 김병수는 “고향에서는 사내가 쌀가마를 질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버지라도 손을 못 댔다.”(31쪽)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자신은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김병수는 아버지를 죽인 것이다. 김병수가 아버지를
김영하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불교경전 내용은 세 번 인용된다. 소설의 세 번째 단락에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일으킬지니라.”(4쪽)라는 《금강경》 구절이 인용되고, 여덟 번째 단락에 “그러므로 공(空) 가운데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도 없
“어떤 이는 가는 데마다 부처님께서 온 세계에 가득함을 뵈옵지만 어떤 이는 그 마음 깨끗하지 않아 무량겁에 부처님을 보지 못한다. 어떤 이는 가는 데마다 부처님음성 그 소리 아름다워 기쁘게 하나 어떤 이는 백천만겁을 지내도 마음이 부정해 듣지 못한다.” 《화엄경》 <입법계품>의 한 구절이다. 《화엄경》 <입법계품>
기행소설 〈끈〉의 첫 문장은 ‘넉살 좋은 강화년이라더니 옛말 그른 데가 하나두 없다니까!’이다. 이 대사는 양창숙이 지나가는 여자에게 발을 밟히고 내뱉는 말이다. 주변시선을 의식한 주인공 박준호와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 아내 양창숙은 강화도를 놓고 티격태격 말다툼을 벌인다. 양창숙이 강화도라는 지역에 감정을 갖는 이유는 춤바람이 나서 친
무소유의 가르침을 남긴 법정 스님이 좋아하는 소설 중 한 권이 바로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여행》이다. 이러한 사실은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문학의숲)에 수록된 50편의 책 중 《꾸뻬 씨의 행복여행》이 포함돼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꾸뻬 씨의 행복여행》에 대해 법정 스님은 《일기일회(一期一會)》에 실린 ‘행복은
윤후명의 《삼국유사 읽는 호텔》(랜덤하우스중앙)의 서사는 극히 단순하다. 1인칭 주인공인 ‘나’가 3박 4일의 평양 여행을 다녀온다는 내용이다. 분단 이후 최초로 서울에서 평양까지 육로를 이용한 여행에 참가한 주인공은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 머물면서 낮에는 평양 시내나 묘향산 등지를 여행한다. 그렇다면 소설은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은 “킬리만자로는 6570미터 높이의 눈 덮인 산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한다. 그 산의 서쪽 정상은 마사이 족의 말로 ‘누가예 누가이’로 불리는데, 이는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서쪽 정상 가까이에는 미라의 상태로 얼어붙은 표범의
《석가모니》(솔)는 일본의 전후 대표적인 여성작가이자 비구니 작가인 세토우치 자쿠초의 작품이다. 세토우치 자쿠초는 1922년 토쿠시마에서 출생하여 1943년에 도교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재학 중 결혼한 남편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에서 종전을 맞이했으나 불법 체류하다가 중국군에 발각되어 1946년 6월 일본으로 강제 송환되었다. 중국을 떠나려고 하지
《오이디푸스 왕》은 소포클레스가 지은 아테네 비극이다. 기원전 429년에 초연되었다. 소포클레스가 지은 테베 세 연극(Sophocles' three Theban plays) 중 두 번째로 완성되었다. 그러나 시간 순서로는 첫 번째이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그 다음이고 《안티고네》가 마지막이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산란(山蘭)>은 김성동 작가의 작품답지 않게 작가의 개인사가 용해되어 있지 않다.김성동 작가의 작품은 불교문학과 개인의 가족사를 다룬 자전소설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후자는 출가 이전의 삶을 다룬 <길>과 출가 이후의 삶을 다룬 <집>이 대표적이고, 전자는 말할 것도 없이 <만다라>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