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부에서 전통사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문화유산을 자연경관이나 문화재 뿐 아니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무형문화를 포함한 입체적인 개념으로 확장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흔히 절을 말할 때 우리는 기와지붕의 나무집 보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스님들을 함께 떠올리게 됩니다. 아직도 깊은 산속 바위굴에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치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문태준(1970~ )은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고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처서’를 포함한 시 10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현재 불교방송 프로듀서로 있는 그는 노작문학상, 동서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천하제일의 다기(茶器) 의흥(宜興)의 자사호(紫砂壺) 중국(中國)이나 대만(臺灣)을 여행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거나 차(茶)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중국의 대표적인 차로 ‘오룡차(烏龍茶)’를, 중국의 대표적인 다기(茶器)로는 의흥(宜興)의 ‘자사호(紫砂壺)’를 거론함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
가장 불행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살인자 자식을 둔 부모도 그 중에 포함될 것입니다. 그것도 대량살인을 저지른 사이코패스 자식을 둔 엄마는 더 이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나쁜 경우입니다. 사지가 찢기는 고통에 버금가는 고통스런 삶이 그녀의 몫인 것입니다. 내세를 기다릴 것도 없이 현재가 바로 지옥입니다. 만약 신이 있어 인간을 이러한
나라(奈良)는 BC 6~8세기에 걸쳐 일본의 수도였던 오래된 도시이다. 삼국시대에 일본에 불교를 전하고 문물을 교류했던 시기가 바로 이 시기에 해당한다. 나라가 일본의 옛 수도인 만큼 연중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관광도시이나 교토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교토가 현대와 과거가 조화된 세련된 연출을 하고 있다면, 나라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
1. 일심의 근원 분황 원효의 철학적 지향은 ‘일심(一心)’과 ‘일심의 근원[一心之源]’을 밝히는 데에 있다. 일심의 정의와 의미에 대해서는 그의 전 저술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는 일심을 자신의 철학적 기반과 사유의 프레임으로 삼아 화쟁회통(和諍會通)의 문장력을 보였고 무애자재(無碍自在)의 보살행을 하였다. 때문에
-백무현 시사만화가
대승불교의 실천덕목의 첫 번째가 보시(베품)이다. 보시는 나누는 삶, 베품의 삶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사회의 가장 중요한 실천덕목이다. 보시에는 물질적인 베품[財施]과 정신적인 베품[法施] , 그리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고 두려움을 없애주는 베품[無畏施]이 있으며, 또한 가진 것이 없어도 나의 몸과 마음으로 베풀 수 있는 무재(無財)의 칠시( 七施)도
-백무현 / 시사 만화가
아미타불의 명호를 염송함은 매우 쉽고 정토에 왕생하기도 매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생들이 염불하지 않아 왕생할 수 없다면, 부처님이라도 중생들을 어찌 구제하리오? 세상 사람들은 지옥에 들어 갈 것을 걱정하면서도 정토에 왕생한다는 것은 믿지 않으니 진실로 알 수 없는 일이다. - ‘십의론’ 중에서 - 용수보살은 ‘칭명(염
내 청년시절, 그러니까 한참 전의 일이다. 당시 구도회 법당에서 고 서경수 교수님의 법문을 들은 적이 있다. 교수님은 도(道)를 설명하면서 그것은 과정으로서의 길이며 동시에 궁극적 목적이라 했던 기억이 맴돈다. 도는 현재 이 자리에서 내가 가는 길이면서 거기에 궁극적 완성이 현전한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도'라는 말은 불교는 물론 유교, 도교, 선에서
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 ―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도덕 근원으로서의 신(神) 테베에 닥친 재앙은 오이디푸스의 부도덕이 원인으로 밝혀집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한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패륜이지요. 이 패륜 때문에 신들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불행한 결말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중의 신인
덕행품은 『무량의경』의 서품의 역할을 하는데 먼저 경에 나오는 삼승 대중들의 덕행을 밝히고, 다음에는 여래의 덕행을 세 가지로 밝힌다. 불신(佛身)의 덕을 찬탄하고, 귀명하여 찬탄하고, 인행(因行) 과행(果行)을 통하여 부처의 덕을 찬탄하고 있다. 먼저, 불신(佛身)의 덕을 찬탄함에 있어서는 부처의 진신으로서 법신의 덕, 교화 응신의 덕, 수행 보신의 덕을
何以故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왜냐하면 다음과 같기 때문이다. 모양 색으로 드러난 일체 유위법/ 꿈 허깨비 물거품 수면의 그림자/ 이슬과 같으며 또한 번개와 같다/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한다// 제27단의는 여래가 입적했다면서 어떻게 설법을 하는가 하는 의심을 끊어준다. 이 의심은 위의 연설(演說)과 부동(不動) 부분에서
절에 가면 해탈문 사천왕문 불이문… 입구에서부터 온통 한자투성이. 알아보지 못하는 한자에 절집에 들어서면 주눅부터 들죠? 알아듣지 못하는 염불소리도 괜히 몸을 빼게 만들어요. 절 여기저기에 걸린 한문 글들을 보면 재미없는 수업을 억지로 듣는 것만큼이나 부담스럽죠? 미안하지만 이번엔 여러분이 듣기에 좀 어렵고 학술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경전에 대
다예(茶藝)에 대한 대만과 중국의 여러 주장과 견해 십 수 년 동안,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여러 대학과 차문화 단체들을 돌아다니면서 차학(茶學)을 강의하다보면, 초심자들로부터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다도(茶道)’와 ‘다예(茶藝)’가 어떻게 다르냐? 라는 질문이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 필자 본인은 2
한국 서정시의 한 극점에 서 있는 장석남(1965-)은 서울예전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으며,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맨발로 걷기」가 당선되어 시단에 나왔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첫 시집 『새 떼들에게로의 망명』을 비롯하여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젖은 눈』『왼쪽 가슴 아래깨에 온 통증』,『미소는 어디
인도의 성자 라마나 마하리쉬는 종교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신에게 헌신하는 길과 자아를 탐구하는 길입니다. 신에게 헌신하는 대표적인 종교는 크리스트교고, 자아를 탐구하는 대표적인 종교는 불교입니다. 신에게 헌신한다는 것은, 인간의 역할을 오직 신을 숭배하는 존재로만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자아를 탐구한다는 것은, 인간 자신이 바로 신처럼 완
사람들은 교토가 누구나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일본여행을 하고 싶다는 친구들에게 가끔씩 묻곤 한다. 일본 어디를 가고 싶냐고. 그러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온천과 교토라고 대답을 한다. 여기서 필자는 다시 한번 묻는다. ‘교토에서 무엇을 하고 싶나요?’ 이 물음에 대한 답 역시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일본 전통의 다
1. 경전의 유래와 진위 흔히 불교 전통에서는 붓다가 태어난 인도에서 성립된 경전을 ‘진경’(眞經)이라 하고 그 이외 지역에서 생성된 경전을 위경(僞經)이라 한다. 그리고 성립과 유통이 분명하지 않은 경전을 ‘의경’(疑經)이라 한다. 대장경에는 ‘붓다의 직설’ 또는 ‘붓다의 진설&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