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염불을 권하는 소리마다 새겨진 바를 면밀히 살펴보고, 한 글자를 설함에 멀리 유통케 하니 모든 공덕의 수량이 무량하구나. 사리(事理)는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고 일대사인연 동등(同等)하여 평등(平等)하고, 쉽지도 어렵지도 아니함에 정토가 눈앞에 펼쳐지니 큰 발원 세워 마땅히 일념에 입문(入門)함이라. - ‘서방합론’ 중에서 - 지난
만공스님은 깨달음을 두 번 증득한다. ‘만법귀일일귀하처(萬法歸一一歸何處)’라는 화두에서 처음 깨달음을 얻었으나, 아직 미진함이 있다가, 조주의 ‘무자(無字)’ 화두를 통해 마침내 완전히 깨닫게 된다. 스님은 나를 찾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것은 무념처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스님에 의하면 좌선하는 법은 별
요 근래 마음이 무척 시끄럽고 아팠다. 나름대로 참선을 하면서 유유자적하려 했지만 경계에 부딪혀 여지없이 휘둘리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고 분하기까지 했다. 겨우 이것밖에 안되는가 하는 자조감이 마음을 조여 왔다. 꽃피고 향기 좋은 시절에는 모든 것이 잘 풀려간다. 그런데 매일같이 푸른 하늘, 청명한 날씨는 전개되지 않는다. 요즘 내게 닥친 일도 삭풍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한 번도 우리 자신을 탐구해 본 적이 없다. ― F. 니체, 《도덕의 계보학》 1. 과학적인 너무나 과학적인 틈이 벌어진 암벽 사이에 핀 꽃 그 암벽에서 널 뽑아들었다. 여기 뿌리까지 널 내 손에 들고 있다. 작은 꽃 ― 하지만 내가 너의 본질을 뿌리까지 송두리째 이해할 수 있다면 하느님과 인간이 무언지 알 수
1. 무량한 설법은 한 가지 뜻을 밝힘부처님은 하나의 뜻에서 무량한 중생의 가지가지 욕망과 근기와 성품에 맞추어 무량한 법문이 있게 되었음을 밝혔다. 곧 세상에 유포된 부처님 설법은 경으로는 아함경 반야 방등 화엄 열반에 이르는 무수한 경과 그 내용으로 보면 장교 통교 별교 원교의 설법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중생들의 돈근기 점근기를 위해 부처님이 때로는
《금강경》《금강경》은 대승불교시대에 출현한 경전이다. 곧 초기 대승경전 가운데 반야경전군에 속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600권 {대반야경} 가운데 제577권에 해당한다. 때문에 《금강경》은 대승경전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를테면 설법을 듣는 대중가운데에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삼악도 중생이 제외되어 있는 점, 그리고 소위 소승경전의 경우와는 달리 경전
“십 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탑 이름을 아는 친구?” “네, 다보탑 정답입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예가 없는 아름다운 탑이 이 다보탑입니다. 탑은 동양에만 있는 게 아니라 서양에도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하늘의 신에 다가가는 방법으로 탑을 쌓아 올렸는데요, 대표적으로 바벨탑이 있습니다. 구약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한 윤제림(1959- )은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7년 『문예중앙』에 시「뿌리 깊은 별들을 위하여」외 9편이 당선,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제림’은 필명이고 본명은 ‘준호’다. 동국문학상, 불교문예작품상을 수상한 그는 『삼천리호 자전거』『미미의 집』『황천반� 빨본泳
초창기(初創期)에서 제일 먼저 나열할 명장(名匠)은 역시 앞에서 거론한 바 있는 금사사(金沙寺)의 노승(이하 ‘금사승’으로 간칭)과 공춘(供春)이다. 그 외, 주목할 만한 인물로는 ‘사가(四家)’를 꼽을 수 있다. 금사승(金沙僧)은 사람들을 위해 차호(茶壺) 만들기를 즐겨했는데, 그의 특징은 차호(茶壺) 표면에 많
이 영화 (미국, 1993)에는 서양에서 뿌리 내린 불교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서양에서의 불교는 티베트 불교에 가깝습니다. 티베트불교의 중심사상인 ‘환생’이 서양 불교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서양 불교는 이 환생 개념을 바탕으로 형성된 불교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
나라역에서 동쪽의 조그만 언덕을 향해 5분 정도 걷다보면 오른쪽에 나라국립박물관과 고후쿠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 고후쿠지를 보고 있으면 일본 근대문학에 영향을 끼친 하이쿠[俳句]시인,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의 하이쿠 한구절이 떠오른다. 가을바람도, 담장도 없는 고후쿠지 경내(秋風や囲もなしに興福寺 子規) 실제로 고후쿠지는 일본 최대의 가람 중
1. 일미의 관행 『대승기신론』이 일심(一心) 이문(二門)의 철학으로 구축되어 있다면 『금강삼매경』은 일미(一味) 관행(觀行)의 철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일미의 관과 행’의 구조는 ‘일심의 진여와 생멸’과 짝을 이룬다. 분황은 심진여와 심생멸의 이문 일심(二門一心)의 구조를 통해 자신의 일심 철학을 세우고
백무현/시사만화가
대승경전은 저마다 유통공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경전을 읽고 타인을 위해 해설하거나 베껴서 널리 유통하면 그 공덕은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장엄한 것보다 크다.” 여기에 근거해 경전유통은 고대사회에서 인쇄술과 제지술을 발전시키는 촉매가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본은 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무구정광대다라니
'왕생론'에서 장항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엄은 3엄(嚴) 29종(種)입니다. 즉 열일곱 가지의 국토장엄과 여덟 가지의 부처님장엄, 네 가지 보살장엄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다소 내용이 긴 관계로 관찰대상의 내용을 도표 넷으로 나누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Ⅰ. 국토장엄(國土莊嚴, 十七種) - 17종 1. 청정공덕(淸淨功德) : 정토는 안락
외골수 선사인 만공은 자신이 깨침의 경지를 증득했던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歸何處)’와 ‘무자(無字)’ 화두를 학인들에게 주로 권하면서, 참선공부에 필요한 외적조건을 도량(道場)․도사(道師)․도반(道伴)이라고 말한다. 스님에 의하면 짚신 한 켤레를 삼는 데도 선생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의 길을 제대로 걸어오고 있는 것일까? 정말 나답게 살고 있는 것일까? 이 길이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가 하는 일이 자발성에서 우러난 주체적인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흡족하고 자족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자라 날 때는 부모님의 말씀과 기대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고 남들과 비교를 당하면서 살아온다. 그리고 성장해서는 직장 상
학문을 하면 날로 더해 가지만, 도를 하면 날로 덜어진다. 덜고 덜어 무위에까지 이르면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는 게 없다. ― 노자, 《도덕경》 1. 신의 눈으로 본 세계 “그는 심지어 사파리를 떠날 때도 그라모폰(축음기)을 갖고 갔다. 세 자루의 소총과 한달치 식량, 그리고 모차르트… 우리들의 우정은 선물과 함께 시작되었지. 그 후,
1.『무량의경 』속히 불도를 이루는 대직도(大直道)의 법문 『무량의경』은 전체가 3품으로 되어 있는데, 그중에 설법품은 정설분에 해당하며 이 경의 가장 핵심적인 법문이라고 할 수 있다. 덕행품은 덕이 뛰어난 대보살이 석가여래의 거룩한 권능을 찬탄한 내용이고, 설법품은 석가여래의 설법이 어떤 목적에 의한 것인가를 밝히고 있다. 전체는 11부분으로 구성되어 있
佛說是經已 長老須菩提 及諸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 一切世間天人阿修羅 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설하여 마쳤다. 이에 장로 수보리 및 모든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그리고 일체세간의 천․인․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아들이며 받들어 실천하였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