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에서는 네 가지 두려움이 없다 하는데 이를 ‘사무소외(四無所畏)’라 한다. 첫째는 모든 것을 능히 알기 때문에 어떠한 상대에라도 큰 가르침을 줄 지혜가 있다〔一切智無所畏〕는 것이요, 둘째, 모든 번뇌를 다 소멸하여 두려움의 대상이 없으며〔漏盡無所畏〕, 셋째, 수행에 장애가 되는 길을 가르칠 수 있고〔說障道無所畏〕, 마지막으로 괴로움을 멸하는 길을 설할 수 있다〔說出道無所畏〕는 것이다. - 《묘법연화경》
교만과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로 인해 빈정 상한 적을 누구나 한번 쯤 겪었을 것이다. 한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꼴불견으로 ‘허세 떠는 사람’이 1위로 꼽힌 적이 있다. 가볍게 처신하는 사람보다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더 밉보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허세와 교만을 떠는 이들은 《법화경》에도 등장한다. 에 의하면 어느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대립은 실제로 '먹는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자신의 신분에 맞게, 그리고 정당한 방식에 의해 섭취한 음식물이라면 갈등을 일으키거나 싸울 일이 전혀 없다. 그러나 부당한 방식으로, 사적 이익을 위해 취한 음식이라면 주위의 비난을 사게 된다.부처님 재세 당시 음식 문제로 주고 받는 흥미로운 문답이 경전에 전해진다.《잡아함경》
부처님의 이 말씀에 바라문은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부처님께 귀의했다. 불교에선 말과 관련해 구업(口業)을 짓지 말라고 가르친다. 구업의 죄는 매우 무겁다. 《천수경》에선 입으로 짓는 모든 죄업을 날마다 참회하라고 말하는데 구업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입으로 남을 속이는 망어(妄語)다. 둘째 험한 말로 남의 속을 뒤집어 놓는 악구(惡口)다. 셋째 이간질로 화합을 깨뜨리는 양설(兩舌)이다. 넷째 요망한 말로 남을 현혹하는 기어(綺語)다. 만일 망어, 악구, 양설, 기어가 없다면 우리 인간사회는 더욱 행복하고 화합된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러므로 구업을 짓지 않는 일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바세계에 몸을 나투시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는 탄생게를 설파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이 탄생게는 “중생이 겪는 모든 괴로움을 마땅히 편안케 하기 위해 세상에 왔노라”는 룸비니 선언으로 불립니다. 실로 부처님은 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칠 줄 아는 진정 용기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 되길 염원한다. 부처님은 “참회의 일배(一拜)가 강가의 모래알같이 많은 죄를 없애준다”고 말씀하셨다. 무상참회는 이렇듯 무한한 정화의 힘을 갖고 있다. 세상을 맑히기 위해선 참회의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부처님은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을 나무라며 “복은 농부가 농사를 짓듯 가꾸어야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 이를 복전(福田)이라고 말한다. 즉 ‘삼보를 공경함은 물론 부모 및 고통 받는 일체중생을 공경하고 보살피게 되면 자신에게 복이 생기므로 이를 복전이라고 한다〔爲生我福故 名福田〕’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소문을 듣고 흥분하는 행위를 ‘짐승’에 비유하셨다. 짐승처럼 가볍고 성급한 마음으로는 출가법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신 것이다. 소문은 바람이다. 가속이 붙고 팽창하면 엄청난 폐해를 줄 것 같지만 일시에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
불기 2559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평화와 행복을 염원하는 것으로 새해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지난 한 해도 우리 사회는 비탄과 절망을 겪어야 했습니다. 온 국민이 비탄에 빠졌던 세월호 침몰사건을 비롯하여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기 붕괴사고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사다난(多事多難
“자신감만큼 젊어지고 두려움만큼 늙는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우리 마음 속에 공포(恐怖)가 존재하는 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없다. 공포란 무서움과 두려움을 말한다. 부처님은 공포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에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있다. 몸·말·마음으로 하는 행위가 깨끗하지 않는 한 전적
"화려한 꽃으로 공양한다고 진실한 공양이 아니고, 향기로운 향을 바친다고 참된 공양이 아니다. 풍악을 올려 노래하고 춤춘다고 훌륭한 공양이 아니다. 몸과 말과 뜻으로 청정행을 닦아 계율을 지키고 여래가 설한 경전을 공부하여 지혜로우며, 여래가 가르친 법대로 실천하는 것이 진실로 여래에게 공양하는 것임을 알라."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말씀
《불설십력경(佛說十力經)》에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이란 말이 나온다.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모든 부처님, 여래, 응공, 정등각께서는 열 가지 힘을 구족하셨느니라.(중략) 열 가지 힘이란 이른바 여래, 응공, 정등각께서는 옳은 것은 옳은 것임을 여실히 알며, 그릇된 것은 그릇된 것임을 여실히 아
불교에서 착한 법(善法)이란 ‘진리에 따르고 자신과 남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말한다. 《유마경》 제10품 향적불품(香積佛品)에는 10가지 선법에 대해 나온다. 이 대목을 풀어서 설명하면 “이 사바세계에는 열 가지 훌륭한 법이 있어서 다른 정토에는 없는 것이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시로서 가난한 사람을 거두어 주며, 청정한
최근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을 접했다. 불교교단사연구소가 도서출판 혜민기획에서 펴낸 《승가화합과 조계종의 미� 렀遮� 책에 나오는 이자랑 박사의 제목의 논문이다. 이 논문은 현하 조계종단과 선학원 간 첨예하게 대립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부처님 재세 당시 부처님이 쟁사(諍事
‘풍란화(風蘭花) 매운 향내 당신에야 견줄 손가 이 날에 님 계시면 별도 아니 더 빛날까 불국토(佛國土)가 이외 없으니 혼(魂)하 돌아오소서.’ 만해스님은 1879년 7월20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한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다 19세기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던 조선의 현실에 눈을 뜨고 사문의 길을 걷기 위하여 설악산 백담사의 연곡(蓮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정신적 충격이 크다.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을 비롯한 많은 관련자들이 참사에 따른 후유증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일종의 정신공황장애, 즉 트라우마(trauma ; 정신외상)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대낮에 눈을 뜨고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으니 그 고통과 충격이 오죽하랴. 따라서 마음을 추스르
불기 2558년 올해에는 부처님 오신날을 기쁨 대신 눈물로 맞고 있습니다. 지난 달 진도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함으로써 차가운 바닷물에서 수많은 젊은 생명들이 스러져 갔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이 비통 속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정토는 모두 여래의 행원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淨土皆是如來願行所成 예토는 오로지 중생들의 공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穢土唯由衆生共業所成
한국불교가 나락에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세상은 하루하루가 크게 변하고 있는데 전법도생을 외면한 채, 세속적 탐욕과 명리에 집착하는 승가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등을 돌리고 있다. 한국불교를 혁신하기 위한 결사운동이라도 전개해야 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결사에 대해 불교사전은 ‘뜻을 같이 하는 승려들이 함께 수행하면서 교단을 개
어린이 포교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수행자들의 감소와 스님들의 고령화 등 많은 이유야 있겠지만,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의 한 해 예산 중 어린이 포교를 위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행과 전법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수행자들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부처님은 전법포교를 해야 하는
마조스님이 노환으로 몸이 편치 않았다. 원주가 찾아와서 물었다. "스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마조스님이 말하였다. " 일면불 월면불이지." 《불설불명경(佛說佛名經)》이라는 경전에 따르면, 월면불(月面佛)은 하루밖에 못 살고, 일면불(日面佛)은 1천800년을 산다.마조스님은 불성(佛性)을 깨닫고 나면 장수(長壽)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