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 대한민국. 해방 6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잠시 민족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아직 같은 핏줄을 나눈 민족이면서도 이념논쟁과 무력시위, 심지어는 군사도발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 현 정부는 출범 3년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북한의 태도 변화만 촉구하면서 북한의 옷깃을 더욱 여미게 할뿐 그들과의 동포주의적 대화는 전혀 보여
카리브 해의 쿠바 인근에 있는 인구 850만명의 아이티는 서반구 최빈국으로 국민들의 문맹률이 45%에 달하며 기대 수명도 52세에 불과할 만큼 생활 여건이 열악한 나라다. 지난 1월 12일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대통령궁을 비롯해 정부기관 건물과 의회, 병원 등이 붕괴되는 등 대참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로 인한 물적 피해는 말할 것도 없이 인
흔히 부처님의 깨달은 내용을 ‘연기(緣起)’라고 한다. 자의(字意)는 ‘반연해 일어남’이다. 항상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자신의 존재가 가능함을 일컫는 말이다. 곧 상의상존적(相依相存的) 이치에 대한 확신과 그로 인한 지혜[般若]가 깨달음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이러한 내용의 깨달음에
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모든 불자님들의 희망이 원만히 성취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 무엇인가 벅차오르는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누구나 한해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발원을 하며, 희망이 가득찬 마음을 갖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발원을 한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
2009년 한해를 정리하는 ‘올해의 사자성어’에 ‘샛길과 굽은 길’이라는 뜻의 ‘방기곡경(旁岐曲逕)’이 선정됐다고 합니다. 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교수신문 필진, 일간지 칼럼니스트, 주요학회장, 전국대학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2
전 세계적으로 많은 신뢰를 받는 인권 수호 단체 국제 앰네스티(Amnesty) 아이린 칸(Irene Khan) 사무총장이 한국 현(現) 정부 들어 경찰의 과잉진압이 두드러지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등 ‘인권후퇴상황’이 우려된다고 지난 11월 말에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최후 보루인 국가인권위원회의 조
한국불교 선리연구원가 주관한 학술회의가 지난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온양에서 2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학술회의는 ‘21세기 한국불교와 사찰경영’이라는 조금 생소한 제목으로 개최되었으나, 참여한 스님들과 학자들의 관심과 열기는 뜨거웠다. 이는 한국불교가 처한 환경이 예전 같지 않음을 공감하면서 또한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가 2009년 11월 8일 1차로 친일행위자 4,389명의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다. 여기에는 혈서로 일제에 충성을 맹세하며 독립군 소탕에 앞장섰던 박정희 전 대통령, 만주국 건국 10주년을 경축해 ‘만주환상곡’을 작곡하고 지휘한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등 우리들 귀에 익은 다수의 유력인사들이 포함
얼마 전 조계종 불학연구소가 전체 승려 대비 약 10%에 해당하는 조계종 승려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승려상의 현대적 이상형으로 36.1%가 자비의 정신을 사회에 구현하는 것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27.3%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에 전념하는 것에 답했다고 한다. 또한 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물음에 60.4%가 참여
지난달 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교평화를 위한 학술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인도와 중국·일본의 역사에서 나타난 종교와 정치권력과의 관계, 그리고 최근 100년간 한국에서 전개된 불교와 정치권력의 전개와 문제점을 진단하는 자리였다. 더불어 2008년 8월 27일 열린 ‘8·27 범불교
10월은 천고마비의 풍요와 수확의 계절이며, 또한 등화가친의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가을의 풍요로운 의미보다는 10월 재보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또한 종도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방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다. 이래저래 이 달도 좀 유유자적하게 지내기는 이미 틀린 것
우리는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은 기간 내에 전직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두 분의 국민장과 국장을 치렀다. 국민적 관심이 지대했던 이 두 차례의 장례의식은 여법하게 치러졌지만, 국민들 각 개인이 느끼는 감성은 제각각 다를 것이다. 이는 자신의 나이나 집단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두 국민장과 국장을 치루는 동안 보수와
시골의 조그만 군청에 한 과일상자가 택배로 배달됐다. 그 속에는 소방관직의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현금 2억여 원이 들어있었다. 겉면에는 발신자 주소와 이름이 있었지만 모두 거짓으로 씌여진 것이었고, 심지어 돈다발을 묶은 끈에 찍힌 은행이름을 검은 펜으로 지우는 등 신분을 철저히 감추려고도 했다. 한편, 일전에 한 대권 후보자는 자랑스럽게 자신의 재산을
만약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한국에 나투셨다고 가정해 봅시다. 불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부처님을 친견하려고 야단일 것입니다. 또 부처님께서 수보리존자와 대화하시는 녹음테이프가 시중에 나돈다면 어떻겠습니까. 아마 불티나게 팔릴 것입니다. 물론 있을 수 없는 상상입니다. 안 계신 부처님의 형상과 음성을 보고 들을 수도 없지만, 설사 계신다 해도 부처님을 모습
얼마 전에 한 고위공무원직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한 것이 탄로나 자진사퇴라는 말로 포장하며 중도하차하는 일이 있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처럼 한 계단 한 계단 오를수록 그에 따른 도덕적 의미가 높아지거늘, 하물며 한 나라의 장관급 자리의 그것은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그러한 인사를 장관급
잠시나마 쳇바퀴 같은 활동영역을 벗어나 고요한 산사에서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는 수행과 점검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각양각색의 템플스테이가 선보이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방하착(放下着)의 자세로 일상생활의 끈을 놓고 일정기간 출가생활을 경험케 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평소에 겪어보지 못한 인내를 적지 않게 요구한다. 하지만 그 어려움에 버금가는 교훈을 현대인
이번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지켜보며, 한 가지 바람이 생겼습니다. 정직한 지도자가 많았으면 하는, 그런 것 말입니다. 원래 ‘선거’라는 게 마지막 한 사람만이 웃을 수 있는 ‘무한 경쟁’이지만, 학연·지연·혈연에 동정심을 부추기거나 심지어 경쟁자를 비난·경멸하고 흑색선전으로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불자라면 그날을 맞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난 인연을 기뻐하고, 이 세상에 정법을 높이 세우겠다는 사명을 다져야 할 것입니다. 나라안팎으로 어려운 이때, 진정 부처님 오신날이 뭇생명의 봉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역시 우리 불자들의 몫일 것입니다. 우선 부처님의 가르침이 굳어진 문자로 남아있지 않고 이 사회의 문제를
불가(佛家)에는 2대 공양이 있습니다. 수자타와 춘다가 부처님께 올린 공양입니다. 수자타의 공양은 부처님이 6년 고행 끝에 심신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을 때 나이란자 강가에서 올려진 것이었습니다. 이때 수자타가 올린 유미죽은 부처님의 원기를 회복케 하여 고행으로 지친 몸을 회복시킨 고마운 공양이었습니다. 반면 쿠시나가라의 교외에서 춘다가 올린 공양은 부처님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초발심자경문』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3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이고, 백년동안 탐한 물건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고 만다.”이것은 비단 출가자에게만 해당되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매일 험난한 경쟁과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불자들에게도 절실한 가르침일 것입니다. 이는 짙은 녹음과 시원한 물줄기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