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불승 균여(均如, 923~973)는 속성이 변씨(邊氏)였으며 본관은 황주(黃州)이다. 균여는 황해도 황주 북쪽 형악(荊岳) 남쪽 기슭에 있는 둔대엽촌(遁臺葉村)의 집에서 출생하였다. 어머니가 하늘에서 누런 봉 한 쌍이 내려와 품속에 드는 꿈을 꾸고 6년 뒤, 나이 60에 임신해 7개월 만에 균여를 낳았다. 아버지는 환성(煥性)이며, 어머니는 점명
1. 성스런 이름, 순교자 《황금전설》이란 꽤 두꺼운 책이 있다. 13세기 이탈리아 제노바의 대주교 보라기네의 야코부스가 저술한 책으로 전설처럼 내려오는 13세기 이전 가톨릭 성인들의 생애와 업적을 다루고 있다. 내용은 주로 순교(殉敎)에 얽힌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세 때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고 한다. 이후로도 많은 예술가와 작가에게 영감을
열반이란 우리 중생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번뇌와 집착 근심 걱정이 사라진 청정한 경지, 지혜를 닦고 수행을 쌓아서 완성되는 깨달음의 세계라 한다. 산스크리트어로 니르와나(nirvāṇa, 팔리어 nibbāna)라고 한다. 생사의 번뇌로부터 떠나 있어서 지극히 고요하고 청정하고 안락한 곳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240. 온갖 세상의 작업(作業)1)을 나타내시어 중생을 교화하시되 싫증내지 않으시며 그 마음을 따라 몸으로 나타나신다. 온갖 행하는 일이 전혀 더러움이 없으셔서 때에 따라 범부로 나타나시고, 혹은 성인이 행할 행위로 나타나시고, 혹은 생사로 나타나시며, 혹은 열반으로 나타나시기도 한다. 온갖 행위를 잘 관찰하시어 모든 장엄한 일을 드러내 보이시되 탐착(貪
권학게(勸學偈) 만장간두미득휴 萬丈竿頭未得休 당당유로소인유 堂堂有路少人遊 선사원달남천거 禪師願達南泉去 만목청산만목추 滿目靑山萬目秋 남전천화(南泉遷化) 장사의 잠선사가 수(秀) 수좌로 하여금 묻게 하여 말씀하였다. “남전선사께서 천화하신 후 어디로 갔을까요?” 선사가 말씀하셨다. “석두(石頭)화상이 사미일 적에 6조를 뵀다.&
해적 노략질 빈번 고려·조선시대 공도정책 써 나물왕 4대손 이사부, 박이종·이질부로도 불려 지철로왕이 배필을 구한 사실을 전한 《삼국유사》는 후대 사람들이 지철로왕 즉, 지증왕을 오해할 것 같아서 한 가지 위업을 남기기로 결정했다. 바로 울릉도 이야기다. 또 지금의 강원도 강릉시로 추정되는 아슬라주(阿瑟羅州)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
"남전의 법 이었습니까?" "진주에 큰 무가 난다지?"조주사문(趙州四門) [조주동서남북 趙州東西南北] 어느 날 한 스님이 조주성 관음원의 조주화상을 찾아와 물었다. “조주, 조주하는데 조주란 본래 어떤 겁니까?” 이에 조주화상은 “조주에는 동문도 있고 서문도 있고 남문도 있으며 북문도 있지
235. 중생들의 병이 같지 않다는 것에 따라 모두 법약(法藥)1)으로 고치시며, 중생들의 마음을 법약에 의해 모두 방편(方便)2)으로 만족케 하신다. -화엄경(華嚴經) 236. 부처님께서 제자에게 이르셨다. 연금사가 한 종류의 금을 가지고 생각에 따라 갖가지 영락(瓔珞)3)을 만들면, 자물쇠, 고리, 비녀, 종, 천관(天冠)4) 등의 차별이 생기지만, 그
동로수라고 하면 겨울에 나이든 노령의 나무로 요즘 시쳇말로 말하면 ‘보호수’라고 할 수 있다. ‘신목(神木)’이라고 할 수도 있는 나무는 물론 지증왕을 뜻한다. 그 앞에 개 두 마리가 다투고 싸우는 것은 아무래도 왕비를 상징하는 인척세력 같다. 새롭게 왕비를 찾는 걸 보면, 정식 부인들은 아니고 아무래도 후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여자들인 듯하다. 개로 표현할 정도로 무척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세력이 물고 다투는 것은 커다란 똥 한 덩어리다. 권력이나 돈도 알고 보면 다 똥이라는 뜻인지, 꿈에서 똥을 보면 돈을 번다고 한 것 때문인지 여하튼 왕비 자리를 똥으로 상징했다. 이렇게 풍자하고 왕을 둘러싼 여성들과 그 친척들의 다툼을 조롱하면서 당시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노령 왕의 재혼, 거인이 땅 창조했다는 무속신화 변용 왕후 공개 모집, 63세 즉위 임금의 정치력 강화 공작 지철로왕의 음경(陰莖) 길이가 너무 큰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친구들과 들에 나가서 사냥을 하다가 같이 소변을 보면서 알았을까? 아니다. 매우 음란하지만 음경의 길이는 그런 길이가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필사본《화랑세기》에 나오는 음란한 내용이나,
229. 인욕과 용맹을 구족하신1) 석가여래2)께서는 오탁악세3)에서도 악한 중생을 교화성숙(敎化成熟)하시어, 악한 중생들이 수행을 잘 닦아 미륵부처님을 친견케 하셨도다. 중생들을 대신하여4) 큰 고통을 받으시어 미륵보처5)에 들게 하셨노라. -미륵성불경(彌勒成佛經)6) 230. 중생들이 악도(惡道)에서 해탈하게 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몸의 집착에서 벗어나7
암주가 주먹을 세워 들자 "물이 얕아 배 세울 곳 못돼"한 번은 조주의 시자 중 한 승이 선사의 옆에 시좌(侍座)하고 있었다. 선사가 불을 가리켜 “이것은 불, 그대는 불이 아니다. 이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시승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자 선사가 이번엔 불을 집어 올리며 “어떠냐, 알았느냐?&rdqu
대저 참선하는 이는 무엇보다 먼저 무상(無常)이 신속하고 생사(生死)의 일이 중대함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므로 고인(古人)은 “오늘은 비록 살아 있더라도 내일은 보장하기 어렵다.” 하였으니, 단단히 생각하여 조금도 방일하지 말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일체 세간의 일에 조금도 마음을 두지 않아 아무 작위(作爲)함이 없이 마음이 고요해야만
신문에서 본 내용입니다. 생물학자 최재천 씨가 8마리의 닥스훈트를 키우면서 관찰한 내용이 실린 기사였습니다. 어미와 새끼 7마리로 이뤄진 가족을 키웠다고 합니다. 이 가족 중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는 누나 개였다고, 큰 누나에 해당하는 암컷은 어미개가 없을 때는 적극적으로 동생들을 돌본다고 했습니다. 마치 어미 개가 새끼들을 돌보듯이 따뜻하게 동생들을 챙겼다
“어떤 이는 가는 데마다 부처님께서 온 세계에 가득함을 뵈옵지만 어떤 이는 그 마음 깨끗하지 않아 무량겁에 부처님을 보지 못한다. 어떤 이는 가는 데마다 부처님음성 그 소리 아름다워 기쁘게 하나 어떤 이는 백천만겁을 지내도 마음이 부정해 듣지 못한다.” 《화엄경》 <입법계품>의 한 구절이다. 《화엄경》 <입법계품>
이동규 | 신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 겸임교수 dk3409@daum.net
“나는 모든 것을 이긴 자요, 일체를 아는 사람. 나는 모든 번뇌로부터 자유롭고 모든 굴레에서 벗어났노라. 스스로 욕망을 파괴하여 자유를 얻었고 위없는 지혜를 성취하였거늘 누구를 스승으로 삼으랴. 나에게는 스승이 없고 천상에서나 지상에서나 견줄 자 없도다. 나는 이 세상의 성자요, 가장 높은 스승이며 진리를 깨달은 부처이니라. 모든 감정으로부터
도선이 풍수지리설을 이인으로부터 배운 것은 위의 비문에서도 나타나는 바이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는 혜철 선사로부터 선을 배웠다. 주지하듯이 그는 혜철의 문하에 들어간 지 3년 만에 선의 구경을 체득함으로써 혜철선사의 인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혜철 선사도 풍수지리설을 익혔음은 혜철비문의 내용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혜철이 당에 유학 갔을
1. 고통을 견디는 자는 모두 영웅이다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 헤라클레스가 겪은 극심한 고통의 직접적인 원인은 옷이다. 이 옷에는 히드라의 맹독과 네소스의 피가 묻어 있었다. 히드라 퇴치는 헤라클레스에게 주어진 과업 중의 하나였다. 그는 히드라를 죽이고 담즙을 화살에 묻혀 사용하였다. 히드라의 담즙은 맹독으로 약간만 스쳐도 극심한 고통 속에 죽게 되는 것
우리는 이 세상에서 수많은 업을 지어서 후회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한다. 악업을 지었으면 이를 고뇌하고 후회하며, 선업을 지었으면 만족하고 안락을 얻는다. 곧 잘못을 저지르고도 뉘우치고 후회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후회하는 악업을 짓지 않도록 마음과 행을 닦으라는 뜻이다. 불도에 가는 길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열반경》에서는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들에게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