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의 이야기는 오이디푸스 신화의 변형이다. 김병수의 아버지 살해 장면은 대단히 외설적이면서도 정치구도적이다. 김병수는 “고향에서는 사내가 쌀가마를 질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버지라도 손을 못 댔다.”(31쪽)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자신은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김병수는 아버지를 죽인 것이다. 김병수가 아버지를
이동규 | 신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 겸임교수, dk3409@daum.net
남을 미워하고 배척하는 행위는 증오와 적개심을 키울 뿐 평화를 이루어내지 못한다. 우리가 평화를 원한다면 증오보다는 이해를, 배척보단 포용을 우선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해와 포용은 분별심을 뛰어넘는다. 예를 들어 나보다 가진 게 적고 배움이 짧다고 해서 차별하는 마음을 내면 온당한 포용은 이루어질 수 없다. 모든 사람을 차별 않고 포용해야 한다는 뜻으
우리나라 천태종을 창시한 고려 중기의 불승,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 1055∼1101)은 고려 제11대 왕인 문종을 부친으로 인예왕후(仁睿王后) 이씨(李氏)를 모친으로 태어났다. 속명은 왕후(王煦), 호는 우세(祐世), 법명은 의천(義天)이며, 경기도 개성 출신이다. 불교 전적을 정비하고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을 간행하였으며,
1. 기독교, 공인에서 로마의 국교가 되기까지 313년 2월, 로마제국을 동서로 분할하여 통치하던 황제 콘스탄티누스와 리키니우스가 밀라노에서 만났다. 사실상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주도된 이 회담에서 하나의 합의문이 발표된다. 이른바 밀라노 칙령. 이 순간은 세계 역사의 터닝 포인트였다. 전부터 우리(콘스탄티누스와 리키니우스) 두 사람은 신앙의 자유를 방해해서
부처의 성품을 불성이라 한다. 중생들은 이 불성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하여 흔히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고 한다. 우리가 이 불성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안다면 좀 더 착하게 살 것이고 부처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보살도를 닦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불성이 있는 줄을 어떻게 아는가. 《열반경》에서는 두 가지 불성
252. 부처님께서 가섭1)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몸은 항상 거하는 몸이라 변하지 아니하며, 금강(金剛)2)의 몸이라 능히 바른 법3)을 지켜 유지하나니 인연으로 이 금강의 몸을 성취하였다. 내가 옛날에 법을 지킨 인연4)에 의하여 이 금강의 영원히 변치 않는 몸을 이루었다.” -열반경(涅槃經) 253. 이 때에 세존이 사자좌5)에
44. 목주도명(睦州道明 753∼850 南嶽下) 목주의 진존숙(陳尊宿)은 강남진씨(江南陳氏)의 아들이다. 휘명(諱名)은 도종(道蹤) 도명(道明)이다. 스님이 태어날 때 붉은 빛이 방을 가득 채우고 상운(祥雲)이 하늘을 덥기를 열흘간이나 계속됐다고 한다. 눈에 중동(重瞳)이 있고 얼굴에 칠성(七星)이 나란히 있었다고 한다. 얼굴 생김새가
남편 사별한 지소 부인 온갖 고난 극복하고 아들 즉위 대가야 정복·한강유역까지 영토 확장 ‘신라 강역 확장’ 제24대 진흥왕이 왕위에 올랐다. 나이가 15세여서 태후가 섭정을 하였다. 진흥왕은 신라의 제24대 왕으로 540년에 7세 혹은 15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였다고 한다. 《삼국사기》 권4 <신라본기> 4
병권 장악…국사 편찬 건의하고 거칠부에 맡겨 한강 상류 경략 신라 영토 넓혀…가야도 복속 우산국 말고도 사실 이사부는 매우 유명하다. 진흥왕대에는 병부령에 이어 이찬으로 승진하여 국사의 편찬을 건의했던 당시 최고 실력자였다. 진흥왕 2년(541)에 임명된 병부령(兵部令)은 단순한 국방부 장관이 아니다. 북한의 김정일처럼 국방위원장으
삼성 혜연에게 유촉하기를 "내 죽은 뒤 정법안장 멸하지 않게" 임제 질문에 삼성이 할하자 "눈 먼 나귀한테 정법안장이 멸각할 줄이야"임제파하(臨濟破夏) 임제 스님이 어느 해 여름 황벽산에 올랐다. 황벽 화상이 경을 보시는 것을 보고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저 사람을 훌륭한 선승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저 검은 콩이
248.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과거세(過去世)에 상인이었을 때, 여러 상인들과 함께 보배를 취하기 위하여 큰 바다에 갔다. 많은 보배를 얻어 배에 실었는데, 배가 바다 가운데서 갑자기 부서져 배에 탄 사람들은 표류(漂流)하기도 하고, 혹은 익사(溺死)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부낭(浮囊)1)에 의지하여 안전히 바다를 건널 수 있었다. 그런
246. 부처님의 신통으로써 소경은 보고 귀머거리는 들으며 벙어리는 말한다. 신체가 온전치 못한 이는 모두 완전해지고, 번뇌에 취해 미혹하여 마음이 온전치 못한 이1) 모두 깨달음을 얻어 마음이 바르고 산란하지 않게 된다. 독에 걸린 된 이는 모든 독을 떨치게 되고, 노여움을 서로 일으키던 사람들은 자비심으로 서로 상대하게 되느니라. -득도인연경(得度因緣經
임제에게 일격을 당한 황벽 "한 미치광이가 호수를 어루만지는구나"임제가 물었다. “원래 황벽의 불법은 그 정도로 단순한 것입니까?” 이 말에 대우화상은 갑자기 임제의 멱살을 움켜쥐고 말했다. “이 오줌싸개 같은 녀석. 여기 와서 잘못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고 묻더니 금방 황벽화상의 불법이 단순한 것이라고
딱딱한 법문만 읽다 보면 독자들이 지루하게 느낄 듯하여 이번에는 경허 스님의 성공(性空) 경계를 잘 보여주는 시 한 수를 소개할까 한다. 당(唐)나라 방 거사(龐居士)는 견성을 두고 “이는 부처 뽑는 과거장이니 마음이 공하면 급제하여 돌아간다[此是選佛場 心空及第歸].”라 했거니와 기실 선(禪)은 심공(心空), 성공(性空)의 도리를 깨닫
중국은 차나무의 원산지이며, 최초로 차나무를 발견하였고, 아울러 차를 약용(藥用) 및 음료로 이용하기 시작한 최초의 나라이다. 그러므로 중국은 차나무의 생물학적 역사는 물론, 차의 생산과 음차문화의 역사가 세계에서 가장 유구한 나라이기도 하다. 전설에 의하면, 야생 차나무의 발견은 이미 신농(神農)시대에 이루어졌으며, 아울러 의약품이 결여되었던 당시에는 차
1997년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해입니다. ‘IMF 외환위기’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가장이 실직하고, 그로 인해 가정이 해체되고, 자살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전쟁에 버금가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때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우리처럼 금융위기를 경험했습니다.
김영하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불교경전 내용은 세 번 인용된다. 소설의 세 번째 단락에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일으킬지니라.”(4쪽)라는 《금강경》 구절이 인용되고, 여덟 번째 단락에 “그러므로 공(空) 가운데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도 없
이동규 | 신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 겸임교수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파세나디왕이 찾아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한 가지 여쭙고자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 바라문이 죽으면 도로 바라문으로 태어나고, 귀족이 죽으면 다시 귀족으로 태어납니까?” 이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설명하셨다. “인생에는 밝음과 어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