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눌은 선사(禪師)이다. 그러나 지눌은 선사이면서도 화엄교학을 공부했으며,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 화엄교학과 선종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그 하나는 선적 수행을 하려는 자들에게 교학적 토대를 마련해주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교학자들에게 선적 수행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고자 하는 것이다.1) 그는 개인적으로는 화엄교학
1. 귀족들의 남의 아내 도둑질하기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말이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일석이조(一石二鳥), 일거양득(一擧兩得)을 뜻하는 말은 많은데, 하필이면 왠 뽕? 그렇게 새삼을 캔다고 爰采唐矣 매고을 그곳엘 갔었지 沬之鄕矣 누굴 생각하고 갔냐고 云誰之思 예쁜 강씨네 여인이지 美孟姜矣 상중에서 나랑 만나선 期我
속박이란 몸과 마음을 강압적으로 구속하거나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불교적으로 보자면 중생들이 업(業)과 번뇌의 과보로 몸과 마음을 장애하고 괴롭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곳을 우리는 삼계 육도윤회의 세상이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라 한다. 곧 해탈은 번뇌와 장애로부터 벗어나 몸과 마음이 자유로
"온 세상이 다 약인데 그대들은 대체 무언가?"운문중유일보(雲門中有一寶) [운문일보 雲門一寶] 운문화상이 대중에게 수시하기를 "이 무한한 시간과 공간을 꿰뚫고 그 속에 하나의 보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몸속에 있다. 등롱(燈籠)을 들고 불전(佛殿)에 갔다가 산문(山門)에 올려놓은 채 들고 돌아왔지."라고 했다. 《벽
379. 항상 염불을 닦는 이에게 여러 사견이 파고들 틈1)이 없느니라. -무량문미밀지경(無量門微密持經) 380. 모든 중생2)을 관찰해보건대 부처님을 염치 않는 까닭에 악취(惡趣)3)로 다시 떨어져서 생사윤회를 받고 있으니, 만약 이를 깨달아 길이 부처님을 염하는 사람이라면 불환과(不還果)4)를 결정코 얻어서 세간에 태어나지 않으리라. -본사경(本事經)
가야왕족 신라 편입 초기 따돌림 당한 듯 금관가야 구해왕과 신라 지증왕의 증손자 꼬마 호랑이를 들어 메친 알천공을 유신공은 어떻게 다뤘을까? 유신공의 위엄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무슨 일을 하면 그런 위엄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김유신은 595년(진평왕 17)에 태어나서 673년(문무왕 13)에 죽을 때까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한
373. “선남자야! 조달(調達)1)이 탐하여 만족하지 못하여, 소(穌)2)를 많이 먹고, 머리가 아파 큰 고통을 받다가 능히 이기지 못하여 ‘나무아미타불3) 나무아미타불’을 소리 내어 염하였다. 내가 이때 우선니성(優禪尼城)4)에 있다가 그 음성을 듣고 자심(慈心)이 일어났다. 이때 내가 그곳에 이르러 손으로
운문은 설봉산 밑의 설봉장(雪峰莊)에서 여장을 풀었다. 운문은 설봉선사를 뵈러가는 한 승려를 보고 “오늘 한 질문을 의존대화상에게 올려보시라. 대중이 모인 자리에 화상이 상당하게 되면 앞으로 나아가 화상의 팔을 잡고 ‘이 늙은이, 머리 위의 철가(鐵伽)를 왜 벗지 않는가’하고 추궁해 보시라.”하곤 가르쳤다. 이 승
왕위 계승 결정…선덕·진덕왕 즉위 문제와 연관 깊어 중고기 화백회의와 연관…알천 왕 추대회의로 보기도 탐사역사학의 방법론을 들이대보면, 알천공·임종공·술종공·호림공·염장공·유신공이 모인 남산의 오지암 또는 우지암이 어느 곳인지 궁금해진다. 우지암은 신라에서
이동규 | 신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 겸임교수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명상가 아잔브람 스님이 한국을 다녀갔을 때 불교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특별히 용서를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남아공에서 있었던 ‘용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남아공의 한 여성이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의 남편을 고문하고 살해한 남자를 용서했다는 내용이다. 남자에게 달려들어 폭력을 휘두를 것으로 알았던 대중
6. 청조(淸朝)의 공차(貢茶) 청(淸)나라 때에는 차(茶) 제조가 대부분 홍청(烘靑)과 초청(炒靑)1) 위주로 이루어졌다. 이때에 이르러 공차 제조방법이 더욱 섬세하고 정교하게 발전되어, 산차(散茶)2)더라도 찻잎의 형태가 그야말로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오룡차(烏龍茶), 홍차(紅茶), 흑차(黑茶), 화차(花茶) 등 새로운 차 종류를 창제(創製
(일본, 2016)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가족 이야기 완결판입니다. 감독은 이 이야기를 끝으로 당분간 가족 영화는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등 뛰어난 가족 영화를 통해 감독은 일
한국 개봉 당시 제목으로는 《컨택트(Contact)》, 미국 개봉 당시 제목으로는 《어라이벌(Arrival)》 의 원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는 SF소설이다. 이 작품은 두 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다. 한 축은 주인공인 루이즈 뱅크스가 외계인들의 체경(體鏡, 우주선 장비)에 들어가 외계인들과의 대화
어찌 보면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 세상을 잘 보고, 소리를 잘 듣고, 냄새를 잘 맡고, 맛을 잘 보고, 촉감을 잘 느끼고, 의식을 잘 하는 감각기관이 있기 때문에 세상의 주인행세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중생들의 세계에서도 유명하고 인기 있는 사람은 대개 육근이 잘 갖추어져 있고, 오온이 충실한 사람들이다. 연애인을 보더라도 자신을 포장하고 가꾸는 재주가
대혜 종고(大慧 宗杲, 1089∼1163)는 송대(宋代) 선(禪)이 이전의 형식만을 답습한 결과, 당대(唐代) 조사선(祖師禪) 이후, 새로운 발전을 가져오지 못한 채 문자선화(文字禪化) 되면서 지금 눈앞에 나타나고 있는 현실 그대로가 하나의 공안으로 이루어지는 현성공안(現成公案)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는 상황을 대단히 개탄한다. 그렇기 때
1. 끼룩끼룩 물수리 끼룩끼룩 물수리는 황하의 모래섬에 있고 關關雎鳩 在河之洲 아리따운 아가씨는 군자의 좋은 짝이지 窈窕淑女 君子好逑 들쭉날쭉 마름풀을 이리저리 헤치며 찾고 參差荇菜 左右流之 아리따운 아가씨를 자나 깨나 구하네 窈窕淑女 寤寐求之 구하여도 얻지 못해 자나 깨나 생각하며 求之不得 寤寐思服 한없는 그리움에 뒤척이며 잠 못 드네 悠哉悠哉 輾轉反側
370. 믿음의 모양에 열세가지 차별이 있다. 첫째는 이미 생겨난 믿음이니 과거·현재의 믿음을 이름이다. 둘째는 아직 생기지 않은 믿음이니 미래의 믿음을 이름이다. 셋째는 정수(正受)1)의 믿음이니 내신(內信)2)을 이름이다. 넷째는 사수(似受)3)의 믿음이니 외신(外信)4)을 이름이다. 다섯째는 타력(他力)의 믿음이니 선지식(善知識)5)의 힘
혜초문불(慧超問佛) [법안답혜초 法眼答慧超] 한 스님이 법안화상에게 정중히 물었다. “저는 혜초라고 하는 중입니다. 감히 화상께 묻겠습니다. 부처란 본래 어떤 것입니까?” 법안은 이 말에 부처에 대한 답은 하지 않고 “네가 바로 혜초였군.”했다. 《벽암록》 제7 법안호리(法眼毫厘) 법안화상이 수산주(修山主)에게 물
삼국시대 한반도 개념 없어…백제·고구려도 외세 ‘태평가’, 당을 꼭두각시 만들려고 만든 외교문서 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거대한 당나라가 왕업을 개창하니, 높고 높은 황제의 모책(謀策)은 더욱 창성하여진다. 전쟁이 끝나니 군사들은 안정을 얻게 되고, 문치를 숭상하니 백왕(百王)의 뒤를 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