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내 인생>(1985)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스웨덴 영화입니다. 북유럽의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길버트 그레이프>를 만든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초기작으로, 레이다 욘손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보스턴 비평가 협회상, 보스턴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제45회 골든글러브상, 골든글러
과거로 돌아간다면? 가장 행복했던 때로 돌아가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나에게는 중학교 2학년, 15살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등교하면서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았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먹었던 핫도그는 지금도 기억날 만큼 맛있었습니다. 전영록과 조용필이 나오는 가요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만화가게에서 순정만화를 읽고 나올 때는
친구 아버지는 병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임종시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주사까지 맞았다고 합니다. 적당한 임종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였다고. 큰아들과 손자가 아직 병원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과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약이 환자에게는 고통을 주는지 식은땀을 흘리면서 힘든 표정을 지었다고 했습니다. 친구 아버지는 급성백혈
<거룩한 소녀 마리아>(독일, 2014)는 자신의 종교에 대해 재고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종교를 믿은 후 삶은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더 좋은 사람이 되었는가, 보다 행복해졌는가, 다른 종교를 믿었다면 어떠했을까 등등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운명이라 여겼던 종교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갖게 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영화 <네 번>(이탈리아, 2010)의 의미는 네 번의 삶을 의미합니다. 늙은 목동의 삶과 죽음, 그리고 아기 염소와 전나무의 삶과 죽음, 그리고 숯의 삶과 죽음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각각의 삶은 균등한 가치를 갖습니다. 인간인 늙은 목동의 삶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광물인 숯은 가볍게 다루거나 하지 않습니다. 미켈란젤로 프라마
영화 (영국, 2010)의 원제는 ‘또 다른 계절Another year’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제목인 ‘세상의 모든 계절’보다 훨씬 주제와 어울립니다. 사람 사이의 단절을 말하면서 ‘행복’이라는 헛된 환상을 현미경 속 풍경처럼 치밀하면서도 냉정하게 묘사하고 있
(벨기에, 2014)은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화입니다. 이들은 유럽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칸느영화제에서 와 로 두 번이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은 해고된 여성 노동자가 복직을 위해 주말동안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단순한 이야기지만 조금도 지루
지난 1월에 베트남 남부를 다녀왔습니다. 월남전이 먼저 떠오르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호치민은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가 내지르는 굉음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지만 호치민을 벗어나면 끝없이 펼쳐지는 열대지방의 들판은 푸른 나무와 아름다운 꽃들, 그리고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는 소들이 어우
영화 <레버넌트>(미국, 2015)는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버드맨>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서 수상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차기작이기에 나름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받는 걸 보고 한껏 기대를 갖고 극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영
“내 이름은 칸입니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파리 테러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IS가 이번에는 터키 이스탄불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켰습니다. 이들 극단적인 이슬람원리주의 단체의 행동은 점점 과격해져가고 있습니다. 이들로 인해 세상은 흉흉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라
“고통스럽습니다, 의심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영화 (미국, 2008)는 한 개인의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의 오류에 관한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는 그 생각의 정확성이나 오류에 대한 정확한 판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어떻게 집단에 분열을 가져오고, 결국은 자신의 영혼
한 남자가 성난 코끼리에 쫓기고 있었습니다. 마침 근처에 우물이 있었고, 칡넝쿨이 보였습니다. 그는 칡넝쿨을 타고 우물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우물 바닥을 내려다보니 독사들이 우글대고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칡넝쿨의 윗부분을 검은 쥐와 흰 쥐가 번갈아 가며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날아온 벌 다섯 마리가 칡넝쿨 윗부분에 집을 지었고 꿀이
영화 <사도>(2015)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영조의 아들이자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 세자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아는데, 이 이야기를 굳이 다시 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고 싶어서라고 변을 했습니다.
경허 스님이 해인사 조실로 있을 때였습니다. 폭설이 내린 어느 날 마을에 내려갔다가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눈 속에서 죽어가는 한 여인을 발견했습니다. 스님은 그 여인을 자신이 머물던 해인사 퇴설당으로 데려와 함께 살았습니다. 스승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깊은 제자였지만 스승의 행동은 이해하기 곤란했습니다. 여자를 조실실로 데려와 함께 산다는 것을 상식
그래서 불교에서는 고통을 깨달음의 중요한 방편으로 삼았습니다. 고통은 또한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고 자비심을 키워줍니다. 부처님께서는 물론 수자타가 준 유미죽을 먹고 중도를 주장하셨지만 이전의 부처님은 직접 ‘그 누구도 결코 경험하지 못한 고통을 체험했다’고 하셨습니다. 고통 또한 깨달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읽을 수가 있는 부분입니다. 약자의 전유물인 고통이야말로 인간에게는 깨달음의 한 방편이자, 타락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주는 방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제 아무것도 없는 거니 언젠가 네가 여행을 떠날 땐 꼭 웃으며 보내주마 하지만 조금 쓸쓸하려나 부탁이다, 잘 살아야 한다 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OST 가사입니다. 라는 제목의 노래를 들으면서 아이들에 대한 나의 마음이 이 어머니 마음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 뜻밖이었습니다
영화 <씨 인사이드(The Sea Inside)>의 주인공 라몬 삼페드로(하비에르 바르뎀)는 정말 죽고 싶어 했습니다. 그의 상황을 보고 나니 그 마음이 이해가 갔습니다. 라몬은 28년째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목을 기점으로 해서 아랫부분은 전혀 움직일 수가 없어 배변도 형수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먹을 때도 누가 먹여줘야 하고, 일상생활의 대부분
생각해보면, 사는 게 재미없을 때 인도를 가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인도에 다녀오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고, 그래서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걸로 기대했습니다. 인도에 대해 이런 몽상가적 기대를 갖게 된 데엔 류시화 씨의 기행기도 한몫했지만 누군가에게서 들은 여행담이 더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사람은 단체배낭여행으로 인도를 갔는데 그날은 유명한 관광
(한국, 2000)는 개봉 당시 그다지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제24회 카이로 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나름 의미 있는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죽음’이라는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밝고 유쾌하게 표현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시켰다는 것입니다
기적은 바로 이런 일상이라는 것입니다. 류가 살아있는 느낌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처럼 삶에서 뭐 특별한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류가 일상을 항상 기쁨으로 채우려는 것처럼, 늘 기쁨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사진 속 풍경처럼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