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누군가 내게 부처님 생애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부처님께서 전법을 결심하시던 그 거룩한 순간’이라 답하고 싶다. 만약 부처님의 그 위대한 전법의 결심이 없었다면, 그리하여 미혹한 중생들을 깨우치시기 위해 사자후로 설하셨던 그 헌신적인 전법행이 없었다면 부처님의 탄신과 성도, 열반의 의미는 얼마나 그 빛이 바랬을까, 싶기 때문이다
편안하게 머무는 곳에 진보는 없으며, 괴어 있어 움직이지 않는 곳에 혁명은 있을 수 없다. 진정한 진보와 진정한 혁명을 위하여는 이제 나는 어느 곳에 살고 있으며 내가 이제 살고 있는 곳의 조건은 어떤 것인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하는 투철한 현실인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부정을 통해서 긍정에 이르고 그것을 다시 부정함으로써 더 큰 긍정에 이르는 길을 마련하자는 불교변증법이야 말로 예토를 정토로 뒤바꿔 놓을 수 있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 모두의 세계관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한국불교학회(학회장·김용표 동국대교수)는 12월6일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병고 고익진의 학문세계’를 주제로 동계 학술워크숍을 가졌다. 이 원고는 이중표 교수(전남대)가 이날 고익진 박사에 대한 ‘초기불교와 아함경 연구’를 발표한 내용 가운데 결론을 전재한 것이다. 이 내용 만으로도 고익진 박사의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 1868년 ~ 1933년)은 근대 서화의 대가로 다수의 사찰 편액을 남겼다. 조선과 청나라의 서화를 익히는 한편 근대 한국 묵죽(墨竹)의 새로운 화풍을 자리매김한 인물로 여러 서법에도 달통하였다. 선생은 1915년 ‘해강서화연구회(海岡書畵硏究會)’를 창설하여 근대적 교육을 통해 후학 양성에 기여하여 현대 미술
멀티미디어가 뭐지? 요즘 들어 자주 접하는 단어 중에 멀티미디어(Multimedia)라는 것이 있다. 하도 자주 들어 대충 의미를 짐작하기는 하지만 막상 그게 뭐냐고 누가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사전을 찾아보니 이런 뜻이란다. [멀티미디어는 Multum과 Medium을 합친 낱말이다. 여러 형식의 정보 콘텐츠와 정보 처리 (보기: 텍스트, 오디
근대화 산업화의 산물, 신문이 대규모 공장제라면 잡지는 소규모 가내수공업이다. 책을 만들 편집자 1명과 창고 같은 사무실만 있으면 잡지는 나온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어느 누군가가 허름한 골방에서 끄적인 글 한편 만으로 충분히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사회에 신선한 변화를 줄 수 있던 여유롭던 시절에 잡지도 세상을 풍미했다. 불교잡지 역시 예외가 아니
역사적으로 문서 포교는 인쇄 문화의 발달과 깊은 관련을 갖는다. 세계 최초의 목판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751)과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1377)이 우리나라에서 인쇄되었다는 것은 우리나라 불교의 문서 포교 역사가 그만큼 오래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려대장경의 조판과
우리 사회의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300조에 이르는 가운데, 밀어붙이기식 4대강사업으로 야기된 국론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원효 스님의 화쟁(和諍)에 입각해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 주최로 9월 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 열린 ‘4대강화쟁토론회’다. 하지만 이날 여
지난 5년간 사찰화재현황을 살펴보면 전기로 인한 화재가 38.3%로 가장 높으며, 그 원인 가운데 합선이 가장 높은 67.8%를 차지한다. 대부분 목재로 이루어진 사찰 문화재의 특성 상 화재에 취약한 면이 많고 전통가옥 구조상 화재 진화가 쉽지 않다. 이에 ‘사후’가 아닌 ‘사전’에 화재의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2010년 5월 31일 오후 경북 군위군 군위읍 위천 잠수교 제방에서 스님 한 명이 가부좌를 틀고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 소신한 이는 문수 스님. 스님은 MB정권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소신했다. 스님은 유서에 이렇게 적었다.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권선은 육바라밀의 우선 덕목인 보시와 직접 맞닿아 있어 권선은 수행과 신행의 방편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불교계의 권선은 불사를 위해 불자들에게 보시(布施)를 청하는 말 정도로 인식돼 왔고, 사찰은 물론 불교단체에서 조성하는 각종 기금 역시 불자들의 신행홀동 차원에서 권선이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불교계의 권선은 사찰 중심의 기복신앙에 호소하는 것이 일반적
새해를 맞는 풍습은 세속이나 절집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세속에서는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올린다. 절집에서는 ‘통알(通謁)’을 올린다. 세배를 마치면 가족들과 둘러앉아 떡국을 먹고 윷놀이를 한다. 절집에서는 ‘성불도(成佛圖) 놀이’를 한다. 성불도 놀이는 윷놀이와 비슷하다. 성불도 놀이는 서산대사(청허 휴정)가 만
성도재일(음 12월 8일)이 지났다. 성도재일을 맞는 절집의 모습은 대동소이하다. 절을 찾아가 등을 올리고 정진을 한다. 사찰에 따라 일주일 청야정진을 하거나, 성도재일 주간을 정해 특별한 기도를 한다. 전국 사찰이 다 똑같다. 매년 연초면 부처님되신날(성도재일)을 시작으로 음 2월 8일(올 3월 23일)은 출가하신날(출가재일)이고, 음 2월 15일(올 3
개발이 시대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로 등장하면서 직ㆍ간접적으로 사찰의 고유한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 환경?생태단체에서 권유하고 있는 ‘생태사찰조경’도 눈여겨 봄직하다. 오늘날 절을 짓고 보전하는 불사 역시, 필연적으로 사찰주변의 자연생태계에 어쩔 수 없는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생태계의 파괴가 필연적이라고
일본식으로 나무를 다듬어 놓은 사찰, 탑 둘레로 잔디를 심어 예쁘게 화단을 가꾼 사찰, 절 입구 길목 양편을 왜식으로 꾸민 사찰, 일본식으로 연못을 조성하고 분수까지 만든 사찰 등. 불사라는 이름으로 무관심 속에 일본식 조경이 사찰에 들어서고 있다. 한국의 전통 사찰조경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한국사찰은 건축지향적이고
‘왜 이곳에 절이 지어지게 되었을까? 왜 이 건물은 여기에 이런 모습을 지닌 채 서 있을까? 그리고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 사찰을 자주 찾는 불자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렇게 사찰조경이 여타의 장소에서 행해지는 일반적인 조경과 다를 수밖에 없는 까닭은 사찰이 종교적 공간이고 사찰조경이 불교적 우주관 및
천년고찰(千年古刹)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가 늘 보아온 사찰조경은 과연 어떠한 종교적·철학적·사상적 배경을 갖고 있는가. 그것의 형식은 어떠하고 그것에 내재돼 있는 조영자의 의도는 무엇인가. 조경(造景)이라 함은 특정시대와 특정장소의 문화를 바탕으로 경관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말한다. 따라서 조경을 통해 이뤄지는 경관에는 특별한 문화
△이번에 석주정일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들었습니다. ▲4월 9일은 2004년 입적하신 석주 큰스님의 탄신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모두가 아시겠지만 큰스님은 한국불교 근현대사의 ‘산증인’이십니다. 이번 학술회의는 ‘석주 큰스님 문도회’와 저희 연구원이 큰스님의 탄신 100년을 기념하며,
2002년 1월. 불교신문에 ‘건강’ 지면이 신설되자, “연세 많은 스님의 건강법을 한번 취재해 보자”고 제안해 석주 스님의 건강비법을 살펴보기로 했다. 당시 스님은 94세였지만 백두산을 오르고, 10시간 남짓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서도 법문할 정도로 정정하셨다. 취재방식은 하루 동안 스님을 시봉하면서 옆에서 생활을
“(석주)큰스님은 문중을 넘어 ‘일불제자’의 수승한 전통을 지키셨던 ‘참’ 수행자셨어요." 큰스님께서 세연을 다하기 직전까지 기거하셨던 ‘전각’을 향하는 동안 송운 스님은 이렇게 스승을 기억했다. 전각의 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었다. 송운 스님에 따르면 앞으로 (가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