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비구니가 인재불사에 쓰라며 전 재산과 법구를 기증하고 입적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2월 17일 입적한 영암 지장사 주지 정법 스님이 주인공. 정암 스님은 2014년 “불교 발전은 인재불사에 달렸다. 불교인재를 양성하는데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 사후 시신 기증과 전 재산 기부를 약속한 바 있다. 스님의 뜻에 따라 입적 후 유산 1억 4000만 원과 시신은 동국대학교에 기증됐다. 스님의 시신은 의과대학 교육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스님은 정법장학회를 설립해 2012년부터 입적 전까지 6300만여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이대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총장은 “모든 것을 동국대학교에 맡기신 스님의 메시지는 오직 ‘참사람 인재를 키워 달라’는 것”이라며, “정법 스님의 뜻을 받들어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덕숭총림 방장 후보에 조계종 원로의원인 우송 스님이 선출됐다. 덕숭총림 수덕사는 23일 오후 2시 열린 산중총회에서 우송 스님을 제5대 방장 후보로 만장일치 선출했다. 산중총회에는 구성원 157명 중 100명이 참석했다. 우송 스님은 덕숭총림 수좌이자 조계종 원로의원이다. 설정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이후 우송 스님은 줄곧 유력한 차기 방장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우송 스님은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9년 정혜사에서 인규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3년 범어사에서 혜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법호는 달하. 스님은 제8대 중앙종회의원, 수덕사 주지, 덕숭총림 선원장 및 유나를 지냈고, 총림 수좌로서 납자들을 제접해 왔다. 이날 우송 스님이 방장 후보에 선출되면서 3월 말 예정된 중앙종회 임시회에 ‘방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종회가 임명 동의안을 가결하면 우송 스님은 덕숭총림 제5대 방장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불교계의 활약상과 성과, 사상 배경을 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원행)와 계간 《불교평론》은 ‘불교, 조선독립의 횃불을 들다’를 주제로 2월 28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3·1운동의 불교적 전개와 성과(김광식·동국대) △‘대한승려연합회 선언서’의 이념적 특징(방영준·성신여대) △불교계 독립운동가들의 사상과 활동(석길암·동국대) △독립유공자 현황으로 본 불교계 독립운동 양상(김성연·동국대)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의 성격과 성과(한금순·제주대) △종교와 민족주의 그리고 탈근대적 종교성(신승환·가톨릭대) △3·1운동 이후 불교의 사회참여 활동과 전망(김종인·경희대) 등의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문의. 02)737-7872(한국불교종단협의회), 02)739-5781(불교평론)
조계종 종립 동국대학교(총장 보광)가 서울·경주캠퍼스 모두 합쳐 학사 3387명, 석사 598명, 박사 126명,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학위과정 7명 등 4118명 학위 취득자를 배출했다. 동국대학교(총장 보광) 서울캠퍼스는 2월 18일 오전 11시 교내 중강당에서 ‘2019년 봄 학위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963명, 석사 540명, 박사 124명 등 모두 2627명이 학위를 받았다. 총장 보광 스님은 “수많은 동문 선배들은 대한민국을 이끌어 왔고, 그분들의 발걸음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다.”며, “어디에 나아가든 동국의 정신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이 사회의 훌륭한 인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재단법인 선학원 도제인 새터민 출신 도현 스님이 불교학 학사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스님은 재학 중 새터민 동아리 ‘통일 하울림’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서울캠퍼스는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 소속 변준형 선수 등 10명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총장 이대원)는 2월 20일 오전 11시 교내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봄 학위 수여식’을 열어, 학사 1357명, 석사 58명, 박사 2명,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학위과정 7명 등 모두 1424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이대원 경주캠퍼스 총장은 “학위를 받는 것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항상 배움의 자세를 견지하면 10년, 20년 뒤에는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은(간호학과) 씨가 경주캠퍼스 전체수석을 차지했으며, 채건선(불교학부) 씨가 이사장 공로상을, 김태중(불교문화대학원), 이부원(사회과학대학원), 전경수(경영대학원) 씨가 각각 총장 공로상을 받았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로 ‘마음愛 자비를! 세상愛 평화!(Compassion in the Heart, Peace to the World)’가 선정됐다.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는 지난 13일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를 발표했다. 봉축위원회는 “(탄생게에는) 나와 남이 둘이 아닌 한 몸 한 생명의 자비정신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괴로움에 헤매는 모든 이와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담겨 있다”며, “봉축 표어에 삶의 주인인 자신을 알아 언제나 자비정신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고 모두가 함께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봉축위원회는 2017년부터 부처님오신날 기본 슬로건으로 ‘우리도 부처님같이’를 상시 사용하고, 봉축 표어는 별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한편, 올해 연등회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5월 3일에는 전통등 전시회가, 4일에는 어울림마당, 연등행렬, 회향 한마당이 열린다. 또 5일에는 전통문화마당과 연등놀이가 진행된다.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소장 김성철)는 4월 30일 발간할 《불교학리뷰》 제25호에 수록할 원고를 모집한다. 모집 원고 분야는 △일반 논문 △연구사 △연구 현황 △고전문헌에 대한 비판적 편집 및 역주 △국내외 논문 저서에 관한 비판적 서평 △외국어로 쓰인 2차 문헌의 한국어 번역 △국제학회 참관기 △초청 강연회 원고 등이다. 투고는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에
김건중 전 동국대학교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의 징계가 풀렸다. 2년 반 만의 일이다. 김건중 전 부총학생회장은 2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무기정학이 2년 반 만에 해제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징계 해제 사실을 알렸다. 김 전 부총학생회장은 2015년 9월 17일 열린 동국대학교 학생총회 당시 학교 측이 제공한 학생명부를 소홀히 관리했다는 이유로 2016년 7월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페이스북 글에서 김 전 부총학생회장은 “지난 4차례 징계를 연장한 상벌위원들이 갑작스레 조건 없이 무기정학을 해제한 것이 신임 총장님의 대화합이라면 잘 알겠다.”며, “학생들이 대화합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학교의 운영과 각종 의사 결정구조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 김 전 부총학생회장은 또 “총장 한 명 바뀐다고 해서 동국대학교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며, “구성원들이 만들어나가는 학교가 되는 그날까지 학생들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BTN(대표이사 구본일)이 봄 개편을 단행했다.BTN은 이번 봄 개편 방향을 올해 방송 강령인 ‘통(通)하는 불교, 행(行)하는 세상’에 맞췄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의 지혜로 승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봄 개편은 2월 11일부터 시행됐다.봄 개편은 명상, 인문학 강연 등 사회 추세에 맞는 주제와 형식의 프로그램을 확대 편성한 것이 특징이다. BTN 뉴스를 기존 20분에서 25분으로 5분 늘리고, 밤 10시 뉴스를 신설한 것도 눈에 띈다. 뉴스에서는 율사 스님에게 계율의 의미와 실천 방안을 듣는 ‘계율, 한국불교를 말하다’와 자주 접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불교용어를 쉽게 풀어주는 ‘불교용어 나들이’ 꼭지를 신규 편성했다.신규 프로그램과 방송 시간은 다음과 같다.△BTN 릴레이 특강 ‘지혜의 다락방(多樂房)’(월 오전 11시 30분, 오후 10시 30분) △장현갑 교수의 명상, 뇌를 바꾸다(화, 오후 3시, 오후 11시 20분) △자현 스님과 떠나는 붓다로드(목, 오후 1시, 오후 11시 20분) △BTN과 조계종 교육원이 함께하는 경전 이야기(화, 오전 9시 30분, 오후 8시 30분) △동훈 스님의 염불 이야기(수, 오전 7시 30분, 오후 4시) △BTN 신행 이야기 가피(금, 오후 1시, 오후 11시 20분) △BTN 붓다회와 함께하는 우리 절 우리 스님(수, 오후 2시, 오후 11시 20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02호로 지정된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복장전적을 보존하기 위한 유물보호각이 건립됐다. (재)선학원 보성선원(분원장 한북)은 2월 21일 오전 11시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보호각 낙성식’을 봉행했다. 낙성된 유물보호각은 겹처마 팔작지붕의 목조 전통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철근콘크리트조 건물이다. 1층 66평, 윗층 47평, 연건평 113평 규모다. 호연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아 2018년 1월 30일 공사를 시작해 1년 1개월 만에 완공됐다. 공사에는 국비 16억 원, 지방비 6억 원 등 총 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유물보호각 건립은 2013년 4월 29일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과 복장유물이 보물 1801호와 1802호로 지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경내에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을 추진하던 분원장 한북 스님은 보물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을 보존처리하던 중 복장전적 보호와 건립 예산 확보를 위해 유물전시관으로 변경 추진했다. 낙성식에서는 사면관음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사면관음은 김태성·정영애 불자가 시주하고,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조각한 김영원 전 홍익대 미술대학장이 조성했다. 사면석불은 동을 소재로 세라믹 쉘 정밀주조법으로 조성됐다. 낙성식은 △삼귀의례 △반야심경 △경과보고 △인사말씀 △법어 △축사 △표창패 및 감사패 수여 △사홍서원 △유물보호각 테이프 커딩, △사면관음 제작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낙성식에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총무이사 송운, 교무이사 지광, 재무이사 정덕 스님 등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와 임원, 보성선원 신임 분원장 효성 스님, 조원진 의원, 배지숙 달서구 의회 의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등 정·관계 인사, 보성선원 신도 등 300여 명이 동참했다.
BTN(대표이사 구본일)는 동안거 해제를 맞아 2월 19일부터 24일까지 조계종, 태고종 종정 스님과 각 총림 방장, 선원 조실 스님의 해제 법문을 방송한다. 동안 해제 법문 방송은 BTN 홈페이지(www.btn.co.kr)이나 스마트폰 앱 ‘BTN불교라디오 울림’의 ‘법문 채널’에서 실시간 시청하거나 다시 보기할 수 있다. 방송 일정 △2월 19일 오후 11시 20분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2월 20일 오전 9시 30분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 △2월 20일 오후 7시 30분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2월 22일 오전 7시 30분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 △2월 22일 오후 3시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 △2월 22일 오후 8시 30분 속리산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 △2월 24일 오전 11시 30분 인천 용화선원 조실 송담 스님 △2월 24일 오후 9시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 지선 스님. 결제대중들이 겨울 내내 정진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겨울한기를 이겨내며 공부에 매진했을 텐데 스스로 마음에 흡족합니까? 저는 얼마 전 서옹 큰스님께서 늘 말씀하셨던 활발발지(活鱍鱍地)를 새겨보았습니다. 대혜 보각 선사 《서장》 가운데 삼돌장(三咄狀)을 읽다가 그리 되었습니다. 더불어 대혜 스님께서 묵조선을 비판하시고 간화선을 제창하신 뜻도 떠올렸습니다. 대혜 스님께서 사셨던 시대는 그야말로 천하대란의 지경이었습니다. 금나라에게 수도인 변량을 함락당해 황제였던 휘종과 흠종은 잡혀갔고 양자강 이남으로 피란을 하여 겨우 조정을 꾸려 버티던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송나라는 국초부터 소극적이고 수세적인 풍조가 있었는데 오대십국의 혼란을 겪은 후 가급적이면 아무 일 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송 태조 조광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나라와 사회에 가득했었고 점점 무사안일이 사회전반을 좀먹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게으른 것은 탈속(脫俗)으로 오도되고, 가만히 있는 것을 최고로 칠뿐 진취적인 기상은 죄악시 되었습니다. 본디 묵조선(黙照禪)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수행방법이었으니 삿된 선〔死禪〕이라는 말이 맞지는 않습니다. 저는 대혜 종고 스님께서 이런 비판을 왜 하셨을까 고민을 해봤습니다. 바로 사회뿐 아니라 절집 안에서도 마음 쓰는 것 없이 종신토록 멍청히 앉아있던 그런 구태들을 쳐버리신 것으로 생각해봅니다. 한마디로 대혜 스님께서 말씀하신 활발발(活鱍鱍)은 당시 불교계와 나라와 사회에 던지는 일종의 시대정신이었던 것입니다 작금의 우리 사회와 절집을 대혜 스님께서 보셨더라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지 식은땀이 흐릅니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신과 수행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우리들도 대혜 스님께서 일갈하셨던 삿된 선〔死禪〕을 행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말입니다. 우리 정진대중들은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공에 체하고 고요함에 파묻혀〔沈空滯寂〕 큰 잉어가 꼬리를 쳐서 물살을 헤쳐 나가는 그런 기상을 잃은 것은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사자가 사냥을 할 때 한껏 웅크렸다가 몸을 탁 펴면서 앞으로 뛰어나가는 것을 사자빈신(獅子頻伸)이라고 합니다. 화두 참구하는 일 외에는 아무 것도 관심 없을 수좌가 어찌 그런 기상을 스스로 내버리는 것입니까! 공부를 잘못하는 이들은 마음이 끊어진 듯한 경계를 집착하여〔心行處滅〕 주관의 세계에만 침잠을 합니다. 진짜 공부는 자신이 얻은 바의 경계도 탁 던져버릴 수 있어야 비로소 시작입니다. 대혜 종고 스님께서도 당세에 많은 고초를 겪으셨습니다. 가사와 도첩을 뺏겨 군대로 끌려가 십수 년 간을 온갖 고생을 하셨고 풍토병 때문에 문도 50여 인이 죽어가는 참담한 지경까지 다 겪어내셨습니다. 당신께서도 어찌 고요한 경계에 대한 유혹이 없으셨겠습니까! 하지만 진정한 수행이란 거듭 말씀드리듯 어디에도 막힘없고 얽힘 없이 자유자재로 탁 치고 나가야 합니다. 어찌 한 티끌이라도 남겨두겠습니까! 말장난과 헛된 관념들에 끌려 들어가면 안 됩니다. 오로지 실천 또 실천뿐입니다. 남양 혜충 국사께서 공봉 스님에게 물으셨습니다. “부처님이란 무엇인가〔佛是甚麽義〕?” 공봉 스님 답하길 “깨달음입니다〔云, 是覺義〕.” 혜충국사 왈, “부처님이 미한 적이 있었는가〔佛曾迷否〕?” 답하길, “일찍이 미한 적이 없습니다〔不曾迷〕.” 국사 왈, “그렇다면 어찌 깨달음이라 하는가〔用覺作麽〕?” 공봉 스님은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대혜 스님께선 “만약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어찌 학(鶴)을 보겠는가〔若不入水, 爭見長人〕?” 평하셨습니다. 실천 없는 관념가지고 어찌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을 알겠습니까? 세상 속으로, 현실 속으로 나와야만 학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정진대중들은 이제 네모난 좌복 위에서 내려와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결제동안 스스로 엄격히 살았을 테니 산문을 나서면 마음을 풀어버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늘 어느 처, 어느 시간에도 화두를 놓지 말고 잘 살펴 지켜나가십시오. 불조의 혜등이 꺼질까 염려되는 시절이니 늘 살피고 살필 따름입니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범일당 보성 스님이 2월 18일 낮 12시 27분 주석처인 송광사 삼일암에서 입적했다. 법랍 75년. 세납 92세. 스님의 장례는 원로회의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송광사 정혜사 큰방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월 22일 오전 10시 송광사 승보전 앞마당에서 열린다. 다비식은 송광사 경내 다비장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1928년 음력 3월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보성 스님은 18세 되던 1945년 김천 청암사 수도암에서 구산 수련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그해 창섭 스님에게 사미계를, 1950년 상월 인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50년 범어사 수선안거를 시작으로 해인사, 송광사, 파계사 등 제방 선원에서 30안거를 성만했다.
선학원미래포럼(회장 자민) 행사에 외부인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학원미래포럼(회장 자민, 이하 포럼)은 2월 18일 오후 선학원 재단 사무국이 입주해 있는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이하 기념관)을 찾아와 2층 법당에서 법회를 가졌다. 법회에는 스님 11명과 신도 15명 등 모두 26명이 참석했다. 재단법인 선학원 소속 창건주와 분원장 협의회라는 선학원미래포럼의 표방과 달리 법회 동참 스님 대부분은 선학원 창건주나 분원장이 아니었다. 선학원 창건주와 분원장은 기원정사 창건주 겸 분원장인 설봉 스님과 대전 청화선원 분원장인 심원 스님 두 명 뿐이었다. 두 스님 외 상당수는 지난해 3월 기념관 2층 난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설봉 스님 상좌였으며, 그 외에 선학원과 관련 없는 보문사 ㅅ 스님 등 보문종 스님 2명과 모 병원 법당 법사 ㅅ 스님, 사고사찰인 우이동 보광사 모 법사 등이었다. 보문사 ㅅ 스님과 함께 법회에 참석한 보문종 스님은 “보문종 소속으로 온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학원과 싸울 일이 무엇인가.”라면서도, “여기(선학원미래포럼) 스님을 격려하러 은사 스님을 모시고 왔다”고 밝혔다.선학원 사무국 관계자는 “선학원과 무관한 보문종 스님과 모 병원 법당 법사 스님 등 외부세력이 개입한 것이 확인됐다”며, “외부인이 선학원미래포럼 행사에 개입해 재단 사무국 업무를 방해하고 재단 내부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의 기운이 움트는 3월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적기이다. 불교계 교육기관과 연구단체, 신행모임 등이 교학 연찬과 교리 학습, 신심 고취를 위해 마련한 다양한 강좌가 3월을 전후해 시작되는 탓이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은 이달 25일부터 12주 동안 불교경전과 조서어록을 배우는 강좌를 개설한다. 《청정도론(위숫디막가)》,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이 발행하는 등재학술지 《선문화연구》 제25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에는 선수행과 대승 교학, 명상과 치유, 선불교의 음식 문화, 불교문학과 불교언어철학 분야 논문 등 여섯 편이 수록됐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 인경 스님은 수록 논문 에서 호흡명상(安那般那念)을 부정관법(不淨觀法, Asubha bhāvanā)과 비교 분석하고, 심료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모색했다. 부정관법은 몸을 더럽다고 관찰함으로써 몸에 대한 탐착을 끊는 수행법이다. 초기불교 경전에는 부정관법을 닦던 수행자 60여 명이 자살한 사건이 기록돼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호흡명상이 부정관법의 대안으로 널리 보급됐다. 스님은 논문에서 3가지 문제를 고찰했다.
불교학연구회(회장 임승택)은 ‘몸과 마음과 은유’를 주제로 3월 9일 오후 1시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3층 대강의실에서 ‘2019년도 봄 논문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 논문발표회에서는 △초기 유식사상에 있어서 아뢰야식의 신체적 매커니즘(향산·중앙승가대) △비유의 불교적, 전일론적 해석(홍성기·아주대) △성문계와 대승불살계의 수행체계(유정·동국대) △자살 유가족의 회복을 돕기 위한 요가(김재민·동국대) 등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문의. 010-4313-2122(간사)
발굴조사에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매장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개발이 금지된 보존 유적 토지를 국가가 매입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올해부터 매장문화재 현지 보존 조치 때문에 개발 사업이 불가능하게 된 보존유적 토지를 국민참여예산으로 매입한다”고 2월 12일 밝혔다. ‘현지 보존 조치’는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장문화재 전부나 일부를 보존하기 위해 복토하거나 노출해 보존하는 ‘땅속 문화재 보존조치’ 중 하나다. 현지 보존 조치로 개발을 못하게 된 토지를 국가가 매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매장문화재를 수많은 현지 보존 조치가 이루어졌지만 국가가 매입하지 않아 사유재산권 침해가 컸다. 문화재청은 올해 국민참여 예산으로 50억 원을 확보, 소유주가 매도 의사를 밝힌 고도(古都)지역 토지를 우선 매입하기로 했다.
1980년대 불교계의 불교자주화, 사회민주화 투쟁을 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는 최근 《6월 항쟁과 불교》(윤금선 지음)를 펴냈다. 이 책에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불교계의 대응과 투쟁 양상, 1980년대 불교계의 이념 모색과 반독재 투쟁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천주교·개신교계가 유신독재 반대투쟁을 벌이던 1970년대, 민중불교운동을 모색하던 불교계가 10여 년 만에 승가·재가 조직을 결집해 6월 항쟁이라는 대규모 항쟁을 수행할 수 있었던 배경과 과정을 생생히 담았다. 이 책은 사료로서도 가치 있다. 당시 활동한 승가와 재가 지도자를 인터뷰하고, 수많은 자료를 수집해 정리한 투쟁기는 생생한 역사 기록이다. 책 뒤에 실린 1980년대 불교계의 주요 성명서·시국선언문 24편은 당시의 긴박한 현장감을 오롯이 불러일으킨다. 비매품.
사찰, 교회, 성당, 교당, 향교 등 전국의 모든 종교시설에서 3월 1일 정오 3·1운동으로 희생된 선열을 기리고 일제 식민통치에 항거해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친 3·1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타종행사가 진행된다. 7대 종교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도록 뜻을 모았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등 7대 종교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 회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2월 11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모두가 3·1정신을 계승·기념해주길 호소하고, 각 종교별 기념행사 계획을 밝혔다.
이재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의 부친 이관희 2월 12일 저녁 별세했다. 빈소는 구례군 구례병원 장례식장(구례읍 동편제길 4)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구례군 선영이다. 061)783-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