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새들은 해마다 서식환경이 열악하여 먹잇감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겨울철 먹이 주기는 산새의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먹이 확보를 한 개체군은 이듬해 봄이 되면 그 숫자가 늘어나고 그렇지 못한 개체군은 줄어들기도 한다.지난 12월 말의 어느 날, 세밑 한파가 찾아와 영하 10도에 찬바람까지 부니 체감하기론 영하 20도가 되는 기분이었다.
히말라야에서 짐꾼들을 보았습니다. 내 눈에 그들은 시지푸스와 같은 운명에 놓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일주일 걸려 올라가는 험한 산길을 그들은 이틀 만에 올라가야 했습니다. 이삼십 킬로나 되는 무거운 짐을 지고 말입니다. 그렇게 힘든 일을 하면서도 그들은 가난했습니다. 손에 쥐는 돈은 간신히 입에 풀칠할 정도고, 만약에 다치기라도 하면 굶어야 하는 것입니
내일이면 올까 모레면 올까 목 빼고 기다리던 봄이 왔다. 봄이 오면 만물은 생동하는 생명력으로 가득 찬다. 남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나도 몰래 설렌다. 싱그러운 향내가 가득한 나물이 밥상에 오르고, 동네 어귀는 봄꽃들로 알록달록해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도 꽃이 피어나듯 화사해지는 봄봄봄.가는 세월 잡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따로 부르지 않아도 오는
한 바위에 두 삼존상을 나란히 모신 ‘경주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중 왼쪽 삼존상입니다. 마치 붓으로 그려낸 듯 간결하게 새겼습니다. 부처님께 꽃을 공양하고 있는 보살상은 흔치 않다고 합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1호. 글·사진 이창윤.
이름조차 생소한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공포와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붐비던 거리와 상점은 한산해졌고, 반갑게 손잡던 사람들은 눈인사로 안부를 대신한다.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바꾸어 놓은 일상의 풍경이다.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 혐오의 그림자를 다시 드러냈다.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특정 국가와 지역을 비난하거나 폄훼하는 일이 생겨났다. 아픔을 함께하기보다 편견, 혐오에 휩싸여 차별심을 드러낸 탓이다.
법천사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남한강변의 또 다른 대찰이었던 거돈사지가 있습니다. 직선거리로는 3km, 산길을 따라 타박타박 걸어도 1시간 반이면 충분히 다다를 5km 남짓한 거리입니다.법천사지에서 거돈사지를 잇는 산길은 ‘천년사지길’로 불립니다. 원주시가 도보길로 조성한 원주굽이길의 제10구간입니다. 천년사지길은 거돈사지를 지나 단강리까지 이어집니다.거돈사지는 황학산과 현계산 사이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년사지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 절터에 다다르면 큰 자연석으로 쌓은 축대 끄트머리에 서서 천 년 풍상을 겪은 느티나무가 순례자를 맞이합니다.법천사를 지킨 느티나무처럼 이 느티나무도 거돈사의 성쇠(盛衰)를 지켜봤을 테지요. 너른 절터에는 삼층석탑과 불상을 모셨던 석조대좌, 원공국사탑비, 금당터와 강당터, 승방터 등이 제자리를 지키며 이곳이 한 때 풍경소리 가득했을 사찰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두 가지 화법을 갖고 있다. 직설적이면서도 우화적인 화법. 보는 이에 따라 한 가지 형식으로 이해해도 되지만 둘을 다 안다면 훨씬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석가모니부처님의 고향인 네팔의 룸비니시와 협력해 거대한 불교복합센터를 스페인의 카세레스(Cáceres)시에 만들기 위한 계획이 가동되고 있다.룸비니시는 1월초 스페인의 고도 카세레스와 자매결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카세레스를 룸비니처럼 부처님의 고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두 도시의 시장과 카세레스가 위치한 에스
최근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이 들썩이고 있다. 다행이 전염력은 높으나, 치사율은 낮아서 노약자들만 조심하면 큰 문제없이 넘어 갈 듯 싶다.사람은 현재를 살면서 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의식한다. 그래서 지금 행복해도 과거에 안 좋은 추억이 있다든지,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으면 현재도 완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사람이 시간의 연속성을 인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스스로를 불행의 늪에 빠뜨리기도 한다.바이러스 질환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자신이 전염되지 않았으나, 혹시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불안감은 사람들과의 접촉, 위생관념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래서 이런 걱정이 지나친 사람들은 온통 세상이 세균과 바이러스가 가득한 공포의 공간으로 보일 수도 있다.그럼 이런 새로운 질환과 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인류는 현미경이 발명된 이후, 세균과 세포학에 대한 엄청난 과학적인 진보가 있었다. 이는 개별적인 사람의 인식보다는 보편적인 세균설과 세포설에 대한 근거가 되었다. 이 성과를 토대로 살균, 멸균 위생개념의 발전과 항생제라는 인류의 큰 발명품까지 만들어 내었다.그런데 인체나 생명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발견이 아직은 매우 미흡한 부분이 많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양적으로 따지면 아주 높게 평가해도 10%도 안 될 것이다. 치료적인 측면에서도 생명과는 무관하지만 통증이라 불리는 다양한 몸의 불편한 증상이나, 정신질환 등은 아직도 미개척지이다. 암, 내분비계통, 바이러스, 진균류 등의 감염도 안전하고 완전하게 치료하긴 힘들다. 물론 인류는 지금도 연구 중이고 앞으로도 점점 새로 발견하는 진실이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인체의 생명현상은 바닷가에서 조개 줍는 아이작 뉴튼의 그 바다 그대로이다.
11월의 성미산은 온대지가 울긋불긋하다. 그야말로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시절이다. 오늘은 가을비가 촉촉이 내린다. 빗방울이 나뭇잎을 건드리면 투둑 투둑 소리 내며 한 겹 두 겹 바닥에 쌓여간다. 이곳 성미산자락도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하다. 잠시 스치고 간 비구름이 물러나니 파란하늘이 열리고 나무 사이사이로 비추이는 하늘빛과 바람결에 소리 내는 나무와 물기 먹은 나뭇잎 향기가 가을 숲을 완숙하고 정제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풍광이다.작년 가을에 성미산 복원과 관련하여 마포구 부구청장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39번 가로등 쪽 계곡물 되살리기를 제안하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얼마 전부터 한 달 간의 공사가 시작 되었는데 건천수맥 보호, 토사유출 방지, 생태연못 조성, 나무·꽃 심기, 새둥지 설치 등 일부 구간에 대한 공사였다.건천수맥을 훼손하지 않고 공사를 하기 위해 작업이 있는 날엔 아침 일찍 출근하다시피 현장을 찾아 갔다. 땅파기와 석축 쌓는 위치 그리고 돌의 크기 등 본래의 지형과 수량을 고려하여 원천수의 위치를 정확히 표시하여 작업자들의 원활한 시공을 도왔다. 성미산의 건천수맥은 그 발원지점에 석축을 쌓고 그 바닥면은 15cm정도 깊이로 파서 강돌로 바닥면을 고르게 하였고 그 위로 자갈돌을 깔아서 물이 고였다가 흘러 내려가게 하였다. 그리고 하류로 내려오면서 5군데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 빗물을 모으고 흘러내려오는 물이 합수 되도록 하여 계곡물의 양을 증가시키게 하였다. 올여름 장마 때 살펴보니 산책로 위쪽으로부터는 빗물에 의한 토사 유출이 심하였는데 산책로 바닥을 매트로 깔아 토사유출을 방지하면서 빗물의 흐름을 계곡과 건천수 쪽으로 유도하였다. 아마도 내년엔 올해보다 많은 물이 흐르고 모일 것이다.
롯지에 도착해서도 컨디션이 안 좋았습니다. 머리가 무거워서 아무것도 못하겠고, 추워서 움직이기도 싫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추워보였는지 포터가 자신이 가지가 있던 뜨거운 물병을 건넸습니다. 정상이었다면 그도 추울 텐데 하며 받지 않았을 테지만 고산증으로 제 정신이 아니었는지 물병을 빼앗다시피 받아 무릎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차를 시켜서 포터와 함께 마셨습니다. 뜨거운 것이 좀 들어가자 약간 정신이 차려졌습니다.우리가 차를 마시면서 안나푸르나 산을 붉게 물들이며 사라지는 태양을 감상하고 있을 때 남편이 뒤늦게 왔습니다. 혼자 사진을 찍다가 늦게 왔는데 롯지를 못 찾아서 꽤 헤맨 모양입니다. 남편은 우리가 기다려 주지 않고 먼저 가는 바람에 자기가 고생했다고 생각하면서 많이 삐져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들 힘들었기 때문에 그의 투정을 받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기적인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내가 죽을 것처럼 힘든 기분인데 다른 사람 기분 헤아려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2015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 진짜 나를 찾아줘〉에는 사춘기 소녀 라일리의 감정 콘트롤 본부에 살고 있는 다섯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제일 먼저 탄생한 기쁨이는 자신을 포함한 나머지 동료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라일리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기쁨이, 라일리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소심이, 맛없는 음식이나 나쁜 친구로부터 라일리를 지키는 까칠이, 라일리에게 공정하지 않은 상황을 보면 못 참는 버럭이, 라일리에게 딱히 할 일이 없는 슬픔이.”라일리의 감정 전반을 관리하는 기쁨이는 ‘괜찮아. 다 잘 될거야. 우리가 행복하게 만들어줄게’ 라는 신념을 가지고 라일리의 하루하루가 행복한 기억만으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도록 고군분투한다. 그래서 다섯 캐릭터 중 가장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슬픔이를 원 안에 넣어놓고 금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한다. 기쁨이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라일리 부모의 사정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슬픔이가 라일리의 기억에 자꾸 손을 대려하고, 감정 콘트롤 본부에 혼란이 오고, 마음의 문제들이 터지기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팔공산의 옛 이름은 부악(父岳)입니다. 신라 때는 토함산, 지리산, 계룡산, 태백산과 함께 오악(五岳)의 하나로 삼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긴 산입니다. 나라에서는 봄과 가을에 오악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26권 ‘대구도호부’ 편에는 “중악(中岳, 중국 숭산의 다른 이름)에 비겨 중사(中祠)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옛 사람이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긴 팔공산은 국난 극복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기슭에는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나라를 지킨 대중의 얼이 깃들어 있습니다. 동화사에서 부인사로 이어지는 팔공로는 그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곳입니다.‘팔공’이라는 산 이름에는 고려와 후백제 간 전쟁의 역사가 숨겨져 있습니다. 동화사 인근에서 벌어진 동수대전(桐藪大戰)은 통일전쟁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태조 왕건이 생애 가장 크게 패한 전투입니다.
어느새 2020년 달력을 새로 걸어놓으며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을 한다.잎을 다 떨궈 버린 가로수를 보며 모처럼 한가롭게 따뜻한 대추차를 마시다가, 대추를 이용한 두부조림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20여 년 전 서울서 살던 남편이 충북 충주 시골 마을로 낙향하기를 원해 그곳에서 잠시 살았던 적이 있다. 옹색하고 좁은 서울살이를 접고 마당이 넓은 시골집을 처음으로 마련하자 남편은 신이 나서 과일나무를 이것저것 사다 심고, 주변에 자라던 나무를 정성을 다해 거름을 주며 가꾸었다. 그해 가을, 집 마당에는 대추를 비롯해 단감이며 사과, 배 등 여러 종류의 과일이 제법 주렁주렁 매달렸다. 그 가운데 개량종 대추나무에는 신기하게도 밤톨만한 대추가 꽤 실하게 열렸다. 진한 자줏빛으로 익어가는 대추가 무척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워 하나 따서 먹으려는데 동네 노인 한 분이 담 옆에 서서 안을 보며 말씀하셨다.
단하천연(丹霞天然, 738~824)은 당시 마조와 쌍벽을 이루던 석두희천 아래에서 법을 이은 선사이다. 그런데 단하의 출가는 석두가 아니라 마조와 인연이 깊다. 단하가 친구인 방거사와 함께 불법에 귀의하게 되는 계기가 유명한 선불장(選佛場) 일화인데, 《조당집》에 의하면 그 일은 한 승려와 우연히 만나 차를 마시다 일어난다.“수재(秀才)는 어디로 가시오?”“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길입니다.”“공부가 아깝구려. 어찌해서 부처 뽑는 시험장(選佛場)에는 가지 않는 거요?”“거기가 어딥니까?”승려는 찻잔을 들어 올리며 묻는다.“알겠소?”“모르겠습니다.”
2018년 1월 1일 야심차게 불교미술 전문갤러리 공유스페이스 ‘선(禪) 더하기’를 열었다.6년 동안 BAF(Buddha Art Festival)를 개최하며 200명이 넘는 불교미술작가들과 호흡했고, 불모지나 다름없던 불교 미술시장에 컬렉터(미술품 구매자)를 만들었고, 5만이 넘는 관람자가 다녀가는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철철 넘쳤다.아주 친한 형의 딸이 미국유학 중 작업한 작품을 발표하고 싶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개관 전시를 했다. 평소 하고 싶었던 전시를 하나, 둘 준비하다가 공간의 정체성을 알리고자 ‘착한 그림’전을 열었다.흔히 사회적 기업에서 ‘착한 00’라는 말을 잘 쓰곤 한다. ‘착한 신발’이라고 해서 신발을 하나 사면 아프리카로 신발을 하나 보낸다든지, ‘착한 커피’라고 해서 노동력을 착취하지 않는 커피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런 개념을 미술에 도입해서 ‘착한 그림은 뭘까?’라는 화두를 던져 보았다.
출가 후 동국대와 강원에서 공부하는 기간이 지나고 ‘사랑의 전화’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깨닫기 위해 출가했지만, 부처님이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 하라고 가르치셨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자원봉사를 하며 느낀 것은 고통 받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하는 것이었다.그 무렵 연말에 하는 장기자랑을 맞아 무얼 할까 하다가 노래를 수어(수화)로 하기로 생각하고 원심회를 찾아가서 수어(수화)를 배웠다.수어(수화)를 통해 청각장애가 있는 이들과 도반이 됐고, 그들의 세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게 불교와의 인연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딸만 다섯이었던 집안에서 아들을 보고 싶으셨던 불심 깊은 할머니와 어머님의 불공 끝에 태어났으니,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절에 다닌 셈이다. 고등학생 때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불교의 가르침에 대하여 진지하게 사유하며 강의와 법문을 귀담아 듣게 되었고, “삶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하여 사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사람은 결국 죽게 되는데, 죽음이 끝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 관련 책들을 탐독했고, 사람이 죽으면 몸은 썩어서 없어지지만 마음은 남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대학에서 불교를 전공하고 싶었던 꿈은 가족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해 접어야 했지만, 이후 틈틈이 다양한 마음공부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수행의 맛을 체험하게 되었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서 40대 초반이던 2002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다.2004년 봄 안국선원 간화선 집중수행에 참가하면서 수불 스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2006년 초 스님의 제안으로 ‘밝은사람들연구소’를 개소하게 되었다. 불교와 사회의 상생을 촉진하는 사업 추진을 원한 스님의 의도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과 일맥상통하였기에 신심을 갖고 일을 추진할 수 있었다. 지식인을 위한 포교 활동과 불교상담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여 몇 가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불교의례의 핵심은 신앙의 대상인 불법승 삼보에게 예경과 찬탄, 그리고 공양의식을 거행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때 법당에 모신 부처님은 조각품이나 그림이 아닌 32호상과 80종호를 갖춘 완전한 부처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며, 이와 같이 예경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점안의식이다. 다시 말해 점안의식은 불상이나 불화 등에 일련의 의식과정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 넣어 성상(聖像)으로 거듭나 불보(佛寶)가 되어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점안의식은 매우 중요한 의식이며, 의식을 봉행함에 있어 여법하게 거행하여야 함은 당연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불상 그 자체가 불보로서의 격을 갖출 수 없음은 물론, 단순한 조각품이나 그림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법당에서 행하는 모든 의식은 공염불이 된다.
신진환 화백은 무형문화재 118호 임석환 불화장의 이수자다.주요 작품으로는 강화 전등사 명부전, 수덕사 환희대 원통보전, 서울 진관사 명부전, 경기도 만의사와 청운사 등의 불화를 비롯해 경기도 약천사, 순천 선암사 등의 괘불 등이 있다. 또한 금강사 신계사 복원작업에 참가해 벽화를 조성하기도 했다.상주에서 살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형이 살던 대전으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