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너무나 자명한 것이어서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치 않는다. 자신에게도 언젠가는 닥칠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보통 죽음에 대해 말하기를 꺼린다. 그저 막연히 두려울 따름이다.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하나’,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모든 것이
“중은 참선으로 일대사 인연 마쳐야” 큰 스님들의 법문이나 가르침은 한결같다. 계율 잘 지키며, 끊임없이 수행할 것이며 자비심을 잃지 말라는 말씀뿐이다. 때로는 단조롭기까지 하다. 그런데 생각해 볼일이다. 어느 누구보다도 이런 가르침들이 재미없다는 것은 스스로가 더 잘 알고 계신다. 그렇지만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무엇 때문일까. 본분사(本分事)다. 본분
“동정삼매로 무심을 증득하라” 묘관음사 입구는 우람한 대나무 숲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름드리 대나무들이 하늘로 쭉쭉 뻗어 있는 모습은 이곳에 머물렀다는 일곱 분의 선지식들의 기상인 듯 했다. 그 기상을 이어받아 묘관음사 길상선원의 비상을 도모하고 있는 혜오 스님은 경내 제일 안쪽에 세워진 염화실에 주석하며 사부대중을 맞고 계신다. 스님을 친견해 ‘공부의
해암(海巖)에 부딪치는 물소리를 좇으며 ‘법융(法融)’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해풍(海風)이 얼굴을 때리는 순간 의상 대사(625~702)의 법성계 구절이 머리에 떠올랐다. ‘하나 속에 모두 있고 여럿 속에 하나있어, 하나가 모두이고 모두가 하나이네(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한 티끌 가운데에 시방세계 담겨있고, 일체의 티끌마다 시방세계 들어있네(一
몸과 마음 면역성 키우는 여름 수행 여름이다. 더운 날씨로 쉬 피로해지고 음식이 잘 상해 몸을 다치기 쉬운 계절이다. 모든 문명에서 계절이나 기후 등과 연관하여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관계를 규명해왔지만 특히 중국의 경우 별다른 점이 있는듯하여 중의학적인 지식과 더불어 수행자가 여름을 어떻게 날 것인지를 살펴보자.중국인들은 사시육기라하여 춘하추동의 사시와 풍
스님들이 가꾸고 해설하는 생태공원 “수련 : 여러 해 살이 수중식물로, 굵고 짧은 땅 속 줄기에서 많은 잎자루가 자라 물 위에서 잎을 편다. 진흙 구덩이에서 피는 해마다 5~9월에 피는 연꽃은 불가에서는 중생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보살의 화신으로 여긴다.”전문 식물원이나 공원에 있는 ‘안내 문구’가 아니다. 티베트 박물관으로 이름난 보성 대원사가 경내 연못에
“아이들 앞에서도 ‘하심’과‘자비’죠” 부처님과 어린이의 공통점 하나. 바로 깨끗하고 순수한 미소다. 어떤 번뇌에도 물들지 않아 세상 모든 것을 품은 듯, 넉넉함과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충남 당진 흥국선원 부설 수미어린이집 대표 법공 스님(사진·흥국선원장) 미소 역시 어린이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부처님 말씀대로 아이들 한명 한명이 모두 존귀한 존재들입니다
종교와 관련된 일이 몇 달 사이 사회적 관심사였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나타난 종교별 인구는 아직도 각 종단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는 5월 말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불교신자는 13.9% 증가한 1천72만6천여 명, 기독교신자는 876만6천여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4만4천여 명(1.6%) 줄어들었다. 천주교 신자는
최근 현등사 사리구, 백양사 아미타극락회상도 등 불법 유출된 성보문화재의 ‘환수’ 노력이 보도되면서, 불교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성보문화재 보호 및 환수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력의 성과는 아직까지 미미합니다. 현등사 사리구 반환소송은 최근 서울지법 1심 판결에서 패소했고, 백양사 역시 ‘선의취득’에 발목 잡힐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우려
1913년 만해 스님이 양산 통도사에서 경성 동문 밖 각본산 회의소에 근무하던 도진호에게 보낸 편지이다. 집안 일로 일본 유학을 가지 못한 것을 애석하게 여기며, 집안은 천하사에 비하여 매우 작은 일이므로 던져 버리고 면학하라 격려하였다. 자신은 대장경을 초록, 교정하고 정서(精書)하며 통도사의 요청으로 강당의 조실에 머무르고 있는데 전일하지 못하다 하였다
이름난 산과 절에서 명차(名茶)가 난다 중국의 역대 명차(名茶)들의 그 근원을 가만히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명산(名山)에서 명차(名茶)가 생산 된다는 것과 명산(名山)에는 반드시 유명한 불교사원이 어김없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차가 성장하기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 등의 자연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자생(自生)
선지(禪旨)의 대요로 꼽히는 승찬 스님(?~606)의 ‘신심명’과 현각 스님(665~713)의 ‘증도???주해를 단 책. 선과 예술의 관계성에 대해 연구하는 동국대 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 혜원 스님은 두 선적(禪籍)을 옮기며 선사상의 핵심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 독자로 하여금 선어의 세계에 대해 한 발짝 다가살 수 있게 했다.
문화유적 답사 같은 기존의 사찰 관련 서적과 달리,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 절을 다룬다. 불교문화나 고건축에 관한 전문용어를 배제하고 우리 절의 자연주의 미학을 발견한다. 특히 풍부한 흑백사진을 곁들여 절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자연을 닮은 집으로 장곡사, 고운사, 미황사, 부석사, 백양사를, 자연을 담은 집으로 운주사, 선운사, 화암사를, 자
‘마음과 생명 학회’에 소속된 세계적인 석학들의 대담. 티베트 불교를 대표하는 달라이 라마와 EQ의 제창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을 비롯해 신경과학·생리학·행동의학·심리학·철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이 정신과 신체, 감정과 건강의 상호 연관성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그들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시술 과정을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는 치료법만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
불자들이 읽기 쉬울뿐 아니라 이해하기 쉬운 독송용 경전시리즈를 출간됐다. 도서출판 일흥미디어가 출간한 경전시리즈 1차분은 금강경, 부모은중경, 아미타경, 천지팔양신주경, 관세음보살보문품 등 우리 불자들이 가장 많이 수지독송하는 경전 5권이다. 이번에 발간된 경전시리즈는 과거의 독송용 경전들이 한문본 또는 번역본이 끊어짐이 없이 줄달아 읽게 되어 있어 이해하
시위를 당기니 내가 없더라 독일 철학자가 일본에 체류하며 일본 궁도(弓道)의 명인 아와 겐조(阿波硏造·1880~1939)로부터 활쏘기를 사사받으며 몸으로 배우고 익힌 선(禪)의 철학적 보고서.오이겐 헤리겔(1884~1955·독일)의 『활쏘기의 선』이 국내에 널리 알려진 것은 소설 『연금술사』로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브라질 출신 소설가 파울로 코
탁월한 수묵기법으로 한국 가람의 진경을 펼쳐 보이며 불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화가 이호신 화백. ‘고구려 고분벽화의 힘찬 동선, 고려불화의 엄정한 선율과 극세필을 구사하며, 겸재와 단원의 맥을 잇고 있다’는 미술학계의 찬사를 받고 있는 그를 은평구 역천동에 마련된 그의 화실에서 만났다.이호신 화백의 화실은 인공적인 조형이 극히 절제된, 그저
웬디 도니거(W. Doniger·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비교라는 것이 일종의 메타포(metaphor)이며 우리 모두는 은유적으로 그리고 비교적으로 사고한다는 사실을 보다 이론적으로 입증하려고 노력하였다.1) 또한 비교를 서로 다른 세계를 번역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로 파악하였다. 도니거는 비교를 위한 메타포를 달리 ‘번역’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즉 우리는
住相布施生天福 주상보시생천복猶如仰箭射虛空 유여앙전사허공勢力盡箭還墜 세력진전환추招得來生不如意 초득내생불여의 아상에 집착하면 베풀어 천상가도,오히려 하늘에다 화살을 쏨과 같다.그 힘이 다할 때에 되돌아 떨어지니,업대로 받는 것은 뜻대로 할 수 없네. 무엇이라도 구하는 마음으로 보시하면 비록 청상세계에 나는 복을 얻게 되더라도 그 복은 한정된 것이기에 그 복력이
참선 학도 뿐 아니라, 일체 중생은 귀촌과 노소 남녀와 이둔(利鈍) 고하의 차별을 막론하고 모두 부처님과 같은 지혜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그 명상(名相)이 다를 뿐 근원은 똑같아서 평등하고 원융하다. 그러나 불조와 선지식과 납자들의 깨치고 증득함에 더디고 빠르고 어렵고 쉽고 깊고 옅음이 있는 것은 무량겁을 두고 닦고 익혀 온 원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