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았던 우리 시대의 큰 스승 석주 스님(1909~2004, 前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불교신문과 봉은사가 5월 1일 봉은사 법왕루에서 ‘근ㆍ현대 한국불교의 산증인 석주 큰스님’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것. 세미나에는 총무원장 지관 스님,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 석주 스님 문도대표
요즘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가 주한미군기지의 확장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다.지난 4일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으로 150여명이 다치는 유혈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 주말에도 미군기지 확장 이전 부지로 지정된 평택 대추리 인근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다행히 이번 시위에서는 크게 다친 사람들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위는 계속 예정되어 있고,
올해 초 편찬된 『태고종사』로 시작된 태고종과 조계종의 ‘역사관(歷史觀) 논쟁’이 4월 7일 “태고종이 발행한 『태고종사』에 표현적 문제점은 있다고 인정한다”는 태고종 측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면서 일단락 난 듯합니다.『태고종사』는 지금까지 조계종 입장에서 편찬된 ‘근현대불교사’ 연구 성과물 일색인 상황에서 한국불교의 ‘제 2 종단’인 태고종의 역사관이 담긴
퇴경(退耕) 권상로(權相老, 1879~1965) 스님, ‘고승탄금도(高僧彈琴圖)’, 직지성보박물관.퇴경(退耕)이 노승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그리고 화제(畵題)로 송나라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이 지은 ‘추운(秋雲)’이라는 시의 후반부 두 구절(欲記荒寒無善畵 賴傳悲壯有能琴 ; 황량하여 그릴 수 없음을 기억하려고, 비장함을 거문고에 기대어 전하네)
건륭(乾隆) 손꼽은 옥천(玉泉)과 박돌천(락突泉) 북경의 옥천(玉泉)중국의 청나라 황제 중에 십전무공(十全武功)을 자랑하던 건륭황제는 평생 차를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샘물에도 무척 조애가 깊어 중국 천하를 두루 편력하면서 방방곡곡의 유명한 샘들을 맛보고는 서슴없이 북경의 옥천(玉泉)과 제남(濟南)의 박돌천(락突泉)을 동시에 천하제일천(天下第一泉)으로 봉(封
간화선 전통이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중국 선불교의 쇠퇴, 일본불교의 세속화에 비해 한국은 간화선 수행이 실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 안거마다 1백여 선원에서 2천여 대중이 정진하며, 재가선원도 증가하고 있다.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간화선의 위기’를 제기하고 있다. 그 위기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일까. 본지에 ‘선의 종장들’을 연재하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고 말해온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가 불교의 기본 철학을 그리스도교와 불교를 넘나들며 쉬운 입말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다른 종교를 통해 자신의 종교를 더 넓고 깊게 알 수 있다는 명백한 진리를 외면하고 있는 우리에게 종교의 벽을 넘나든 ‘영적 순례기’를 통해 그 진리를 일깨운다.그래서 이 책에 나타난 불교
사찰의 각 전각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전각의 이름이 다르듯 불상에 따라 그 뒤에 봉안하는 불화도 다르다. 그러나 불상은 비교적 구분하기 쉽지만 불화는 내용이 복잡하고 등장하는 불보살도 다양해 웬만한 안목을 가지고는 알기 쉽지 않다.또 사찰에서는 건물 안과 밖 벽면에서도 각종 그림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내용을 알고 바라보면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알 수
선승의 ‘짧은 글 깊은 울림’ 명·청대 선승 운서주굉(1535~1615) 스님의 ‘죽창수필(竹窓隨筆)’에 실린 글을 가려 뽑아 옮긴 책이다. ‘죽창수필’이란 말 그대로, ‘대나무 창가에서 붓 가는 대로 적은’ 지혜의 글 142편을 담은 것이다. 글 하나 하나가 한 페이지를 못 다 채울 정도로 짧고 간결하지만 깊은 울림을 지니고 있다. 삶의 본 모습과 인생의
김 교수의 작업은 한자문화와 모국어를 서예로 승화시키는 한편 한지와 흙, 모필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발효시켜내는 동시에 한국이라는 민족적 색깔과 풍토에 익숙한 원시적인 조형과 미감을 중후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융합시켰다. 김양동 교수(계명대·사진)는 서예와 전각, 시와 그림, 도판화 등으로 이룬 이미지를 통해 동양 문화의 사유세계, 정신과 종교를 아우르는 자신
우리나라처럼 유행에 민감한 문화 풍토도 없을 것이라며 냄비처럼 화들짝 달아올랐다가 이내 식어버리는 국민들의 관심사를 꼬집어 “틱낫한에 대한 과도한 관심 역시 그의 세계적인 명성을 후광으로 한 상업주의적 계산이 물밑에 흐르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문화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생산품의 일종이니 유행의 물결을 타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獅子吼無畏說 사자후무외설百獸聞之皆腦裂 백수문지개뇌열香象奔波失却威 향상분파실각위天龍寂聽生欣悅 천룡적청생흔열 사자의 포효처럼 우렁찬 설법이여뭇짐승 소리 듣고 모두가 혼비백산.크나큰 코끼리도 달아나 위엄 잃고천과 용 설법 듣고 모두가 기뻐하네. 백수의 왕인 사자가 한번 크게 울부짖을 때 여러 작은 짐승들은 뇌까지 찢어지며, 코끼리 같은 큰 짐승도 그 앞에서는 맥
어떤 승(僧)이 스님에게 묻되 “어떤 것이 일념상응법입니까?” 물으니, 스님 답왈(答曰) “생각과 지(智)를 같이 잊어버리면 곧 이것이 상응법이니라.” 하시니 승이 또 물어 가로되 “생각과 지(智)를 같이 잊어버린다면 누가 부처를 볼 것이오?” 하니 스님께서 말씀하시되 “잊음 곧 없는 무(無)이며 없다는 무(無)가 곧 부처니라” 하신데, 승이 말하되 “무(
물고기가 급제하면 용이 된다는 전설의 문이 있다. 이놈들이 뛰어올라 통과하려는 관문을 등용문(登龍門)이라 한다. 꼬리를 파닥이며 수면을 차고 솟아오르지만 도약하다 실패하면 바위에 떨어지고 만다. 그들이 용문에 닿지 못한 채 허공에서 떨어지기를 거듭하며 이마에 남기는 상처를 점액(點額)이라 부른다. 온갖 종류의 물고기 중에 오로지 잉어만이 수없이 떨어진 끝에
장맛비가 할퀴고 간 자리의 상처를 보듬기 위한 불교계 자비봉사 활동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특히 산사태와 하천범람으로 수많은 가옥이 진흙에 매몰되어 만신창이가 된 강원도에서의 불교계 활동이 두드러집니다.월정사를 비롯해 강원도 지역 사찰들이 자신들의 수해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하촌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며 몸을 아끼지 않는 동체대비의 자비
관련 자료 봇물 … 교사대학 서울캠 추진 조계종이 어린이 포교를 강화한다.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어린이 포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이후 어린이 관련 자료집과 계획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면서 ‘어린이 포교’가 교계의 화두로 부상했다.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지난 6월 28일 한국불교역사기념관에서 열린 불교언론문화상 운영위 대표 위촉식에
해마다 불교계에서 어린이 포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들리지만, 앞으로 나가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하고 있는 ‘어린이 포교.’ 도대체 무엇이 문제고, 개선책은 없는 것인가? 사진은 흥국선원 여름불교학교 현장(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어린이 포교 왜 안 되나어린이 포교를 하고 싶은 스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지도교사 구하기’이다. 지도교사 양성 시스템이 탄탄
어린이는 미래의 새싹들이다. 불교신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때 어린이포교는 ‘미래불교의 주역을 양성하는데 꼭 필요한 준비작업’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을 깨달아 어린이법회에 힘을 쏟고 있는 사찰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사찰에서는 어린이가 사찰에 오는 것을 부모님들을 따라오는 정도로 볼뿐, 따로 포교대상으로 생각지 않는다. 사찰
“인연으로 화합된 몸은 늙음이 오고 그리고 죽음으로 돌아간다. 부지런히 정진해서 깨달음을 얻으라.” 육신의 불꽃이 꺼져가는 것을 안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던진 당부이다. 수행자도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생사의 경계를 넘어 열반에 이르려는 원력이 있기에 범부와는 다르다. 불교에서의 죽음의 의미와 스님들의 여법한 열반의 참된 뜻을 되돌아본다.열반이란 무엇인가.
‘죽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금기시해온 죽음이 이제는 삶의 한 과정으로 간주되고 있다. ‘잘 산다는 것은 잘 죽는다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를 위해 강조되는 것이 죽음 준비다. 자신과 가족의 죽음을 미리 대비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고, 죽음에 대한 성찰을 통해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