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화두 하는데 화두도 오래하면 망상이 돼. 화두 자체가 진리는 아니야. 화두 자체도 없어져야 해. 밖으로는 거리낌 없고 안으로는 경계가 없는 그 경지를 무심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주저앉으면 ‘귀신 굴속에 빠지는 꼴’이 되는데 여기서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하는 마음으로 한 발짝 더 나가야 한다. 거기서 뛰면 부처자리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 말도
栓檀林 無雜樹 전단림 무잡수鬱密深沈師子住 울밀심침사자주境靜林閒獨自遊 경정림한독자유走獸飛禽皆遠去 주수비금개원거전단향 숲 속에는 잡목은 전혀 없고울창한 깊은 곳은 사자만 살고 있네.조용한 숲 사이로 내 홀로 걸어가니나는 새 기는 짐승 모두 멀리 가네.나무 가운데 가장 값지고 훌륭한 전단향나무의 숲에는 다른 잡목들이 자라지 못하는 것 같이 불성을 깨달아 지혜와
대선후보들의 불교관련 정책을 검토하기 위한 ‘2007 불교계 대선후보초청 토론회’가 11월 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만 참석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토론회 당일 토론 방식을 문제 삼아 불참했다. 이날 토론회
불교출판계의 장기적 불황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오히려 불황이라고 할 만큼 호황도 없었고, “그저 살얼음을 걷듯이 운영하는 상황”이라는 말이 맞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올해 불교출판계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은 유지됐다는 게 내부 평가다. 불교출판문화협회가 ‘올해의 불서(佛書) 10’을 선정·발표한 가운데 불교출판시장의 현실과 과제를 살폈다.
불교는 관념적인 종교가 아니라 현실의 중생을 적극적으로 구제해야 하는 자리이타의 실천종교이다. ‘2007 (재)선학원 전국분원회의와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제 4회 학술회의’에 참여한 분원장 스님들 역시 선학원, 나아가 불교계의 동시대 역할로 중생에게 적극 다가서는 포교·복지·교육 등을 꼽으며, 동시대 불교계의 역할을 재차 확인했다.선학원은 민족의 근대사에 풍전
(재)선학원(이사장 도형 스님)은 부설 연구기관인 한국불교선리연구원(연구원장 법진 스님)과 함께 ‘2007 (재)선학원 전국분원회의 및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제 4회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대전 유성호텔에서 개최된 전국분원회의 및 학술회의에 참여한 스님들 가운데 효철 스님(죽림선원·강원·사진)의 목소리를 담았다. (재)선학원이
지난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열린 ‘2007 (재)선학원 전국분원회의 및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제 4회 학술회의’는, 불교계가 전도의 길에 적극 나서야 하며, 제방 스님들은 그 방법론 중의 하나로 ‘불교복지’를 꼽고 있음을 실감하는 자리였다.불교가 궁극적으로 달성해야하는 목표가 있다면 개인의 완벽한 인격의 완성인 성불(成佛)과 이 세상을 완전하게 만드는 정토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 스님)은 지난 5일 대전 유성호텔 스타볼룸에서 ‘21세기 한국불교의 현주소와 미래-포교의 실태와 중흥방안’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논문 중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김응철 교수의 논문 ‘한국불교의 포교현황과 그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요약 정리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대응 방안으로 ▲포교 전문 인력 확보
‘항수제불(恒隨諸佛)’ 삶으로 석주 스님은 보통사람으로서 누리기 어려운 80여년의 세월을 수행자로 살면서 큰 족적을 한국불교사에 남겼다. 그 분의 업적이 하도 찬란하기에 떠나고 텅 빈 자리가 너무나 크고 넓다. 큰스님의 빈자리에 채워졌던 숱한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 일이 남은 사부대중의 몫이리라.스님의 한평생은 ‘항수제불(恒隨諸佛)’로
체로금풍(體露金風)이 지나갔을 길을 달렸다. 만추(晩秋)의 바람에 번뇌와 망상이 나뭇잎 날리듯 사라진 채 정법만 온전히 들어났을 길이다. 그 길 끝자락에 지장선원(주지 덕정 스님)이 앉아 있다. 지장선원은 화암사(신흥사 말사)에서 10년 남짓 수행에 매진하던 원정 스님(1997년 열반)이 기도 도량을 서원하며 상자 스님들과 함께 지역 불자들의 후원을 받아
250여 대중 동참 … 포교 전략 논의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도형 스님)과 한국불교선리연구원(연구원장 법진 스님)이 지난 11월 5일부터 6일까지 대전 유성호텔 스타볼룸에서 250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2007 전국분원회의’와 ‘제 4회 학술회의’를 봉행했다. ‘포교’를 대주제로 삼은 분원회의 및 학술회의 입재식에서 “포교는 초기불교 이래 불
눈 내린 산자락의 모습은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나뭇잎을 다 떨구고 속살을 드러낸 나무들은 어느덧 매서운 바람과 함께 찾아온 하얀 눈에 뒤덮이고 만다. 그렇게 눈 덮인 하얀 겨울의 산사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유로움이 가득하고 신비로움이 넘쳐난다.그러나 그런 ‘자유’나 ‘신비’ 이면에는 산사의 겨울채비를 위해 대중 스님의 온갖 지혜와 노동
임진왜란 초기에 나는 공주에 있었다. 유생 신난수와 장덕개 등이 찾아와서 말하기를, “연기현에 속명을 정만억이라 하는 중이 있는데 적을 잘 치므로 사람들이 승장군이라 불러 명성이 자자합니다.” 하였다. 목사 허욱 또한, “이 고을의 중 영규가 자진해서 모집에 응하며 말하기를, ‘만억은 매우 못난 사람이나 그 또한 장군이란 이름을 얻었으니 나도 종군하리라.’
불암사 감로도(1890)의 풍속장면 가운데에는 흥미로운 것들이 많은데, 이번호에서는 그 중 ‘담배를 피우는 기생들과 희롱하는 선비들’ 장면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 장면은 조선후기 풍속화 가운데 신윤복 작의 야금모행(夜禁冒行)과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이 두 그림을 통해 중세 남성중심 사회의 사치노예였던 기생(妓生)들의 매춘 여부에 대해 살펴보고자
구산 수련(九山 秀蓮·1909~1983), ‘칠언시(七言詩)’, 1956년 三千年前眞法身 삼천년전진법신今日降臨道場新 금일강림도장신親見功德重無盡 친견공덕중무진金色光名照人天 금색광명조인천 3천년전의 참 법신이오늘 강림하니 도량이 새롭구나.친견한 공덕도 무거워 끝이 없으니금색광명이 인천을 비추네. 구산 스님(1909~1983)은 1937년 29세로 출가해 193
다선일미(茶禪一味) 본고장의 명차(名茶) 경산(徑山)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이미 당송(唐宋)시대부터 중국 강남의 명승지였을 뿐만 아니라, 지난 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 강남 제일의 선림(禪林)로서 다선일미(茶禪一味)의 본고장이요, 일본의 승려인 남포소명(南浦昭明) 선사가 불학(佛學)과 함께 직접 경산다례를 배워가서 일본에 다도를 전파해 준 곳으로 매우
『일본불교의 빛과 그림자』_동국대 인도철학과 김호성 교수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 교토에 있는 불교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할 때 경험한 일들을 33편의 글로 엮었다. 김 교수는 6세기 중엽 백제에서 전파된 불교가 일본에서 어떻게 전개됐으며, 이후 한국불교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소개한다. 선택과 배제 등을 특징으로 하는 일본불교와 회통을 추구하는 한국
‘색깔 있는 선화(禪畵)’로 잘 알려진 법관 스님(능가사 주지·강원). “청적(淸赤)의 보색대비를 파격적으로 활용해, 달관의 세계이자 열락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님의 그림은 작품에 깃들어진 붉은 색은 혼돈과 흥분, 불안을 주기는커녕 묘한 심리적 안정감과 동시에 편안한 경지로 이끄는 힘을 발휘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신항섭
산사의 시린 눈바람과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오감을 뚫고 들어와 깊은 영감으로 뜰을 적십니다. 가을 단풍이나 새봄 갓 피어난 꽃도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에 못지않게 앙상한 가지 위로 피어난 눈꽃의 침묵도 우리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 풍경 속에서 깨침의 종소리가 들립니다. ‘그 텅 빈 무소유의 가지처럼, 우리 마음 속 마지막 티끌마저도 벗어 던지라’고, 그래
종교지도자협의회는 11월 9일 ‘바르고 깨끗한 선거실현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후보자의 정책·정견을 꼼꼼히 살피자고 당부했다. 이 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제17대 대통령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5년 동안 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 지도자를 뽑는 것이니만큼 온 국민의 관심사다. 5년만이 아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