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빔비사라 왕이 불교 최초 사찰인 ‘죽림정사’를 짓기 위해 허락을 구하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을에서 가깝지도 멀지도 않으며, 부처님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기 쉽고, 법답게 수행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불본행집경≫ ‘죽원보시품’ ‘부처님을 만나고자
불자라면 누구나 인류의 큰스승 부처님이 오신날인만큼 온 세상을 장엄하고 축하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 중 연등축제는 화려한 볼거리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 4월 연등축제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데 이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받기 위해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정부 부처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전
이달 21일부터 5월 20까지 윤달입니다. 윤달은 다른 말로 ‘여벌 달’, ‘공달’, ‘남는 달’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즉 ‘덤으로 있는 달’이라는 뜻입니다. 윤달은 태음력에 기초해 생겨났습니다. 태음력은 일년이 354일입니다. 태양력을 쓰는 365일에 비해 1년 마다 1
불교는 수행을 바탕으로 하는 ‘자력신앙(自力信仰)’ 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유교경에서 “스스로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라”라는 ‘자등명 법등명(自燈明法燈明)’을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자신은 진리에 의하여 새롭게 태어난[自淨] ‘자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제법무아(諸法無我)는 3법인(法印) 또는 4법인의 하나로 연기법에서 벗어난 독립된 ‘나’란 없다는 뜻으로 설명됩니다. ‘법인(法印)’은 ‘법의 징표’란 말로 불법의 ‘핵심’과 ‘특징’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3법인 또는 4법인으로 요
임진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세월이 일깨워주는 성쇠와 고락의 섭리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한 해도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태국 대홍수 재난, 탈레반의 사살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중동지방의 독재자 축출과 유럽연합의 재정 위기가 세계경제를 위축시키는 등 곡절과 염려가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무지, 집착과 갈등
부처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에게 부처님의 일생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부처님의 삶은 바로 우리자신의 삶을 비추어보는 거울이며 지표이기 때문이다.부처님의 일생을 8가지 모습으로 그린 팔상(八相)의 중심이 되는 것은 깨달음(成道)이다. 그러므로 팔상성도(八相成道)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의 과정인 -설산수도상(雪
만산홍엽(滿山紅葉)인가 싶더니 벌써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이 무렵 전국의 사찰은 음력 10월 15일부터 1월 15일까지 동안거와 100일 기도를 입제하고 정진 수행에 들어간다. 본래 안거는 인도의 특수한 기후로 인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안거의 시기가 우기(雨期)에 해당하는데 그 기간이 삼개월이나 계속된다. 안
2011년은 고려대장경을 조성한 지 천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종단 및 관련 지자체에서는 대장경 주조 천년 관련 각종 행사를 봉행하고 있다. 특히 해인사에서는 고려대장경판 진본을 9월 23일부터 11월 6일 까지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열리는 경남 합천 가야면 주행사장 내 '대장경천년관'에 전시한다고 한다. 고려대장경판을 직접 만날 수 있
수확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덧 한낮의 뜨거운 태양도 느슨하고 뉘엿해졌다. 이제 곧 추석이 돌아오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앞서 숨 쉬었던 조상들 앞에 절할 것이다. 그런데 그 고향은 진정 당신들의 마음의 고향인가? 그곳에 돌아가면 당신의 영혼은 어린 시절의 그것마냥 맑고 평온해지는가?
지난 7월 2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범인은 노르웨이 태생의 기독교 근본주의자이자 이슬람 혐오주의자였다고 한다. 이 광신도는 노르웨이에서 늘어났던 이민자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분노와 박탈감, 또 유럽의 기독교 문명과 유럽인으로 구성된 순혈 사회를 지켜야 한다는 믿음으로 이런
오늘의 시대를 우리는 ‘경제시대’라고 한다. 경제야말로 인간의 정치 ‧ 문화 ‧ 예술 ‧ 종교 등 많은 영역 가운데 생존 그 자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경제는 인간생활의 다른 영역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시대를 살아가면서도 바른 경제윤리관이 정립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직 자
경북 칠곡 미군기지의 고엽제 매립에 대한 논란이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칠곡뿐만 아니라 부평 미군기지에서도 고엽제가 매립되었다는 주장과 함께, 1968-1969년 사이 비무장지대에 고엽제가 살포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살포된 고엽제의 양과 현재 남아있는 고엽제의 처리문제도 알 길이 없다. 정부와 주한미군은 이 문제를 확실하게 밝혀 국민들의 불안과 의혹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모든 이에게 부처님의 지혜와 복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몸을 나투시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는 탄생게를 사자후 하셨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즉, ‘하늘 위, 하늘 아래
일본의 대지진 ‧ 쓰나미 피해를 바라보는 심경은 참담하고 숙연하다. 우리는 지난 3월 초 자연의 작은 뒤척임 한 번에 평생을 쌓아온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날아간 현장을 보았다.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해 애타하던 피해자들의 울먹임을 보았고, 세계경제를 이끌던 선진국 국민들이 절박한 갈증과 추위에 고통 받는 모습도 보았다. 또한 전 일본 열도가 원전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입적한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무소유 정신은 소욕지족(少欲知足)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그 바탕이 된다.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자기가 갖고 있는 적은 것들에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설사 하늘에서 금은보화 등 칠보가 비처럼 내려도 결코 충족시킬 수가 없다고 하니 소욕지족이 쉬운 일은 아니다. 부처님께서는 유교경(遺敎
인연(因緣)으로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인연법은 불법(佛法) 가운데의 중요한 이론(理論)으로, 인연에 의하여 과보(果報)를 설명합니다. 즉 인(因)은 사물(事物)의 근본이며, 연(緣)은 일종의 조력(助力)이며, 과보는 다음에 오는 결과인 것입니다. 우리 삶의 과정도 인연과 과보입니다. 이 나라에 태어난 것도, 부모를 만나고 서로 부부가 되는 것도 모두 인연의
순결과 평화의 상징인 토끼 해,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불자님의 가정에 화합과 안정 그리고 복덕이 구족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본래 무시무종(無始無終)이므로 새해나 지난해나 다를 바 없지만 세간사에 있어서는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발밑을 살피고 옷매무새를 만지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설계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어떤 시작이든지 순수함과 열정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작점 이후 펼쳐지는 목표까지의 노정은 순탄치도 않거니와 아무나 완주의 영광을 누릴 수도 없다. ‘용두사미(龍頭蛇尾)’나 ‘작심삼일(作心三日)’ 같은 말들이 회자되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
얼마 전 지구 반대편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칠레 광부 33명이 매몰 69일 만에 전원 무사히 구조된 것이다. 1주 넘은 구조 작업에 성과가 없자 칠레 정부는 사망으로 판단해 서류상 실종처리하기도 했지만 생존을 확인하면서 전폭적인 구조작업으로 무사귀환의 해피엔딩드라마를 만들었다. 생사가 확인되기 전 외부와 연락이 완전히 단절된 17일간 암흑의 세계에서 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