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좌수월도량(宴坐水月道場) 도환화지함식(度幻化之含識) ; 수월도량에 편안히 앉아 환화인 중생을 제도한다’라는 종경(宗鏡) 스님의 글. 여기에 함허(涵虛) 스님은 ‘도량여수월(道場如水月) 연좌자아수(宴坐者阿誰) 함식즉환화(含識卽幻化) 무생가도(無生可度) ; 도량이 수월과 같음이라, 편안히 앉은 자는 누구인가? 중생이 곧 환화
한 도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뜬금없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심(心)이 진심(眞心)인가, 망심(妄心)인가?” 하고 물었다. 마음공부를 좀 했다는 사람이 찾아와 일체유심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마음(心)’이 무엇인지 모르더라는 것이다.“하나인 마음인데, 굳이 진심과 망심으로 나눈
“나는 너와 숙세에 인연이 있어서 어미와 아들로 맺어져 은애의 정을 나누었다. … 너를 보배처럼 소중히 여겼고 똥오줌의 악취도 싫어하지 않았으며 젖 먹이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서당에 갔다가 때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으 면 문설주에 기대어 너를 기다리곤 했다 . … 네가 집을 떠난 후로 밤낮을 가 리지 않고 눈물을 흘
내가 사는 집 앞쪽에 텃밭이 있다. 100평쯤 될까? 그 절반에는 매실, 사과, 복숭아 등의 과실나무가 심어져 있어 채소나 곡식을 재배할 수 있는 밭은 50평 남짓하다.텃밭이 있어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은 깨끗하고 싱싱한 채소와 이런 저런 먹거리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텃밭이 주는 가장 큰 이로움은 수행의 방편이 되는 것이다.나의 스승, 백봉 김기추거사는
내 집 동쪽 편에 큰 산이 있다. 서운산이다. 높이는 547.6m에 불과하지만 들판에 우뚝 솟아있어 아주 우람하다. 백두대간에서 나누어진 금북정맥(錦北正脈)에 속한 산이다. 백두대간은 속리산을 거쳐 덕유산으로 향한다. 그런데 속리산에서 한 줄기 지맥이 서북쪽으로 뻗어있다. 그 산맥은 칠장사가 있는 칠장산에서 다시 나누어진다. 북으로 가는 한남정맥(漢南正脈)
2009년 내가 일하던 회사가 문을 닫았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이은 전 세계 금융 위기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얼마 후 나는 41년간 살아온 서울을 떠났다.‘내 나이 58세. 이제 직장생활은 끝이 났다. 지금부터는 전원생활을 하며 프리랜서로 살아보자.’처자가 서울에 살고 일감도 서울에 있으니, 서울에서 먼 곳으로 갈 수는 없었다